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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훈의 ‘남자 옷 이야기’<마지막회>

철학적 옷 입기 FAQ

  • 남훈│‘란스미어’ 브랜드매니저 alann@naver.com│

철학적 옷 입기 FA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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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 옷 입기 FAQ
Q. 셔츠 깃 속에 들어있는 플라스틱 조각은 무엇인가요.

A. 드레스셔츠의 깃 안에 꽂아두는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칼라 스테이(Collar Stay)라고 합니다. 셔츠 칼라를 지탱해주는 용도인데, 셔츠마다 깃의 길이가 다르므로 본질적으로 하나의 셔츠에 적합한 칼라 스테이는 하나로 정해져 있다고 하겠습니다. 알고 보면 칼라 스테이의 스타일도 아주 다양합니다. 좋은 셔츠를 마련한 다음에는 셔츠 깃을 뒤집어서 어떤 스테이를 사용해야 할지 확인해둡니다. 칼라 스테이는 플라스틱 재질을 주로 씁니다. 자신의 체형에 맞춤한 셔츠에 이니셜을 숨겨두는 것처럼,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자기가 만족할 만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분들은 진주로 된 고급 칼라 스테이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물론 스테인리스스틸이나 은으로 만든 제품도 있습니다. 스테이의 표면에 아무런 장식 없이 극히 심플한 스타일도 있고, 화려한 패턴이 그려진 것도 있습니다. 다만 스틸로 된 스테이를 넣으면 셔츠 깃이 찢어질 우려가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Q. 남자의 옷차림에서 타이는 변화의 포인트이자 마음가짐을 다잡는 끈 같은 마무리 역할을 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타이를 매었느냐가 그 남자의 이미지를 결정하기도 할까요.

A. 국가별로 혹은 직업별로 남자들이 선호하는 넥타이의 패턴이 다를 것입니다. 의사나 변호사 그리고 기업의 CEO들은 클래식하고 차분한 패턴을 선호할 것이며, 트렌드에 민감한 엔터테인먼트 계열에 종사하는 분들은 좀 더 재미있고 시선을 끌 만한 패턴을 좋아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타이는 화려한 패턴이나 컬러 감각을 과시하는 액세서리가 아닙니다. 타이는 분명 정장의 일부입니다. 즉 좋은 타이는 홀로 아름다운 빛깔을 내는 보석과 달리, 슈트나 재킷과 더불어 존재할 때만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먼저 슈트나 재킷과 같은 계열 컬러의 타이를 골라야 질서 있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비슷한 톤온톤(Tone-on-tone)이나 같은 계열의 색상을 선택하면 은근하면서도 세련된 멋을 낼 수 있습니다. 미국 대통령이나 영국 의회 의원들은 강렬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 네이비 슈트에 붉은색 타이처럼 보색을 사용하기도 하죠. 기본적으로 타이의 바탕색이 네이비라면 절대로 실패하지 않으며, 그레이 와인 등도 갖춰두면 옷차림에 도움이 될 만한 필수품들입니다. 타이 패턴의 색상과 슈트가 조화를 이루는지 연습해보길 권합니다. 그렇게 기본부터 갖추어가면 나중에는 응용도 수월할 겁니다. 단, 그린 핑크 오렌지 옐로 등 화려한 컬러의 프린트 타이는 비즈니스용이 아니라 파티용이니 주의하세요.

Q. 제 주위의 상사나 동료들은 모두 검은색 구두를 신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럽이나 일본에 가보니 슈트나 재킷을 입은 남자들이 대부분 갈색 구두를 신더군요. 어떤 게 옳은가요.



A. 갈색이든 검은색이든 구두의 컬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구두의 본질이나 역사, 옷과의 조화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타인의 시선에 노출된 구두는 단지 보행 기구의 의미를 넘어 그것을 신고 있는 사람의 성품까지 짐작하게 만듭니다. 구두란 슈트나 재킷과의 조화 여부 같은 기본적인 스타일 감각에 대한 정보와 함께, 평소에 그 구두를 대하는 손질 상태도 한눈에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착용감이 좋으면서 스타일 원칙에도 맞는 품질이 뛰어난 구두를 신어야 한다는 건 백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구두는 스타일뿐만 아니라 건강과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니까요. 유럽인이나 유럽 문화를 동경하는 일본인은 거의 모든 슈트나 재킷에 브라운 컬러의 구두를 매치합니다. 역사적으로 슈트나 재킷에는 최상급 소가죽 구두만 신었습니다. 품질이 우수한 소가죽은 본래 갈색이었다지요. 과거 슈트나 재킷이 소수의 상위 계층을 상징했기 때문에 당연히 가격이 높고 희소성을 가진 브라운 구두를 선호했던 것입니다. 당시 구두 제작을 위해 수집된 가죽들 중에 질이 떨어지는 것에는 결점을 가리기 위해 검은색으로 염색을 했습니다. 그래서 검은 구두는 빛이 없는 밤에만 신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구두 제조 기술이 발달한 현대에는 블랙이나 브라운이나 구두의 품질엔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남성복의 역사와 전통을 철저하게 지키는 유럽에서는 갈색 구두를 선호하는 것이죠. 물론 복식 문화가 발달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브라운 컬러의 구두가 획기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다양성이 문화적 성숙의 지표라고 보면 분명 긍정적인 현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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