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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서 사막을 만난다

신두리 해안사구

  • 구자홍|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hkoo@donga.com |

바닷가에서 사막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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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서 사막을 만난다

사구 중간에는 분지가 펼쳐져 있다. 이른바 ‘동물의 천국’이다.

임 회장에 따르면 천연기념물인 신두사구 해안가에는 갑각류가 많이 서식하고 있다. 농게와 민꽃게, 칠게 등이 그것으로 참갯지렁이와 낙지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개펄 바닥에 꼬리를 박고 머리의 반 정도만 밖으로 내놓는 개맛도 적지 않고 드넓은 개펄에 먹잇감이 많아서 그런지 바다새도 많이 서식한다고 한다. 긴 목이 인상적인 중대백로를 비롯해 왜가리와 흰뺨검둥오리, 개개비, 괭이갈매기 등도 볼 수 있다.

임 회장의 얘기를 듣자니 다음에 신두사구를 찾을 때는 조류도감을 들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구를 둘러보는 동안 만나게 되는 새가 어느 종인지,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 알고 보면 더 반갑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스쳤다.

동물의 천국을 지나 사구를 감싸고 있는 수로를 따라 한참을 걸어 해안가 쪽으로 돌아 나왔다. 오르락내리락 하며 높고 낮은 구릉이 연이어 나타났다. 정말 사구에 풀만 없었더라면 ‘사막’에 와 있는 느낌도 받을 수 있겠구나 싶었다. 그만큼 신두사구는 넓고 컸다. 걸어서 사구를 한 바퀴 돌아보려면 족히 두세 시간은 걸릴 것 같았다.

서재청 태안군 문화관광과장은 “신두사구를 걸어서 둘러볼 수 있도록 생태 탐방로도 만들겠지만, 시간 여유가 없는 관광객을 위해 자전거를 타고 돌아볼 수 있도록 자전거데크를 설치하는 것도 고려하겠다”고 했다. 그는 “우선은 사구가 제 모습을 갖출 수 있도록 올해 안에 잡풀부터 제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오랫동안 사구가 방치된 탓에 사구 곳곳에는 칡덩굴도 자라났던 모양이다. 사구 군데군데에 칡덩굴 더미가 쌓여 있었다.



5월 해당화, 10월 낙조

4월 초순 날씨치고는 제법 쌀쌀했는데도 사구 곳곳에는 해당화가 꽃봉오리를 맺어 봄이 왔음을 실감케 했다. 사구를 둘러볼 때에는 특히 발을 조심해서 디뎌야 한다. 잘못 디뎠다가는 꽃망울을 막 터뜨리려는 여린 해당화를 밟기 십상이다. 그만큼 해당화가 즐비했다.

“여기, 해당화가 올라오고 있네. 지금은 조금 일러. 5월쯤 돼야 해당화가 한창 꽃망울을 터트려 장관을 이룰 텐데….”

임 회장은 “5월 중순께가 신두사구의 참맛을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때”라고 했다. 해당화가 지천으로 피어 있고, 사구 식물들이 초록빛으로 뒤덮고 있는 모습이 아름답단다. 또 10월 하순경에는 한 해 중 가장 멋진 석양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서해안 어딜 가나 낙조를 보는 것은 어렵지 않지. 그렇지만 해가 어디로 떨어지느냐에 따라 그 맛이 달라. 신두사구는 10월말이 가장 멋진 때야. 그때 와서 보면 너무 아름다워. 입이 떡 벌어질 정도라니까. 사진작가들도 그때에 맞춰서 많이들 찾아오곤 해.”

사구를 크게 돌아 다시 해안가로 나왔다. 모래언덕의 참맛을 느껴보지는 못했지만, 사구에서만 자생한다는 식물을 관찰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해안가 가까이에 다가가자 갯그령이 여기저기 솟아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여기, 여기 좀 봐. 갯그령 사이로 통보리사초가 올라오네. 이게 일품이야.”

갯그령과 통보리사초가 어우러진 모습은 해안사구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란다.

‘휴양, 태안’의 명소

잠시 갯그령의 키 높이에 맞춰 바라본 바다 풍경은 평화 그 자체였다. 바람 소리 외에는 그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방해받지 않는 자유로움이란 이런 걸까. 저 멀리 보이는 수평선과 야트막한 모래둔덕, 그 위에 솟은 갯그령과 통보리사초, 이 모든 것이 한데 어우러져 한적하면서도 여유로운 느낌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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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홍|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hkoo@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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