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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신비를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는 생태체험의 보고

강원도 평창군

  • 구자홍|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hkoo@donga.com |

자연의 신비를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는 생태체험의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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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탐험의 진수, 개구멍

자연의 신비를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는 생태체험의 보고

평창 동강민물고기생태관 앞에 설치된 거대한 물고기상.

백룡동굴은 ‘관람’이 아닌 말 그대로 ‘탐험’을 하는 동굴이다. 관광객을 위한 편의시설을 최소화했기 때문에 비좁은 통로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쭈그린 채 오리걸음을 하거나, 벽면을 잡고 비스듬한 자세로 이동해야 하는 구간이 여럿 있다. 헤드랜턴 외에는 불빛이 없어 종유석과 석순 등 동굴의 진면목을 보려면 직접 고개를 돌려 헤드랜턴 빛을 비춰야 한다.

뭐니뭐니 해도 백룡동굴 탐험의 백미는 개구멍 통과다. 납작 엎드려 기어야만 개구멍을 통과할 수 있다. 동굴복으로 갈아입도록 한 이유를 개구멍을 통과하면서 절실히 깨닫게 됐다. 10세 이하 어린이와 65세 이상 어르신의 출입을 제한하는 이유도 짐작이 갔다.

개구멍을 통과하고 난 뒤 동굴 깊숙이 들어가기 위해서는 서너 차례 오리걸음으로 걸어야 했다. 그 사이 동굴복은 흙범벅이 됐고, 온몸은 땀범벅이 됐다.

가이드는 “초등학교 고학년이 동굴을 제일 잘 탄다”고 했다. 몸이 작고 유연해 좁은 통로를 잘 빠져나가기 때문이란다. 백룡동굴의 멋진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각종 렌즈를 담은 가방과 삼각대까지 가져간 사진기자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백룡동굴 깊숙이 들어가자 어릴 적 재밌게 봤던 ‘톰소여의 모험’이란 만화영화가 떠올랐다. 친구들과 횃불에 의지해 동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던 톰소여 일행과 백룡동굴 탐험객의 모습은 별반 다르지 않아 보였다.

대구에서 단체로 백룡동굴을 찾은 50대 초반의 여성 단체관광객들은 난생 처음 해보는 동굴탐험이 재밌기만한 모양이다. 한 관광객은 “여러 동굴을 가봤는데 백룡동굴이 가장 스릴 있고 재밌다”며 만족스러워했다.

백룡동굴 탐험에 가이드가 동행하는 이유는 안전상의 문제도 있지만, 불빛이 없는 동굴 곳곳에 산재해 있는 멋진 종유석과 석순 등 동굴의 볼거리에 대한 설명을 곁들이기 위해서다. 주요 명소에서는 가이드가 별도로 가져간 랜턴으로 밝게 비춰 보여주며 친절하게 설명해줬다.

백룡동굴에서는 종유관과 종유석, 석순과 석주 등 다양한 동굴 생성물을 관람할 수 있다. 특히 동굴 맨 안쪽에서는 백룡동굴에서만 볼 수 있는 에그프라이형 석순을 감상할 수 있다. 동굴 내부 물웅덩이에서는 개미보다 작은 아시아동굴옆새우를 찾아볼 수 있다.

동굴과 어둠, 그리고 빛

동굴 맨 안쪽으로 들어서자, 앞서가던 가이드가 “동굴 어둠을 맛보라”며 헤드랜턴까지 껐다. 말 그대로 눈앞이 캄캄한 칠흑 같은 어둠이었다. 어둠과 고요 속에 잠시 서 있다보니 ‘무섭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곧 동굴 반대편에서 환한 불빛이 들어오며 자연이 빚어낸 예술작품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냈다.

전기를 끌어오는 대신 배터리로 조명을 밝히다보니, 오후에는 배터리 수명이 다해 아주 잠시 동안만 감상할 수 있다. 10초 내외의 짧은 순간이었지만 어둠이 빛으로 바뀌는 순간에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동이 밀려왔다.

일반적으로 갈 때 느끼는 거리감에 비해 돌아나올 때 느끼는 거리감이 짧다고 한다. 그런데 백룡동굴은 갈 때나 올 때나 거리감이 비슷했다. 깜깜한 어둠을 뚫고 나와야 하기 때문인 듯했다. 동굴을 막 빠져나올 때쯤 석양이 동굴로 스며드는 광경이 마치 레이저쇼라도 보는 듯 멋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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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홍|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hkoo@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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