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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건설 중인 서해 공기부양정 전진기지 위성사진

상륙정 52척 35분이면 백령도 기습 … 지형 탓에 사전감지 불가능

  • 황일도│동아일보 신동아 기지 shamora@donga.com

북한이 건설 중인 서해 공기부양정 전진기지 위성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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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건설 중인 서해 공기부양정 전진기지 위성사진

평안북도 철산반도에 자리한 현재의 공기부양정 기지(왼쪽)와 늘어선 공기부양정의 모습. 2009년 3월과 2005년 5월 촬영된 것이다.

공습이나 폭격으로부터 함정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들 보관시설은 가로 10m 세로 24m 크기로 평북 철산군 공기부양정 기지 보관시설과 거의 같고, 수량 역시 54개로 보이는 구 기지와 큰 차이가 없다. 다만 기존 기지의 지붕이 평평한 것에 비해 새 기지는 반원통형임이 확인된다. 북한은 1980년대부터 구(舊)소련의 제품을 모방해 생산기술을 확보한 뒤 총 130여 척의 공기부양정을 제작, 배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새 기지의 보관시설은 길이 21m의 공방2급과 18m의 공방3급을 꼭 맞게 수용할 수 있는 크기다. 보관시설에 연결된 연결램프와 도로는 공기부양정이 신속히 남대천으로 이동해 갯벌과 바다로 나갈 수 있는 통로에 해당한다.

그러나 그간 제기된 몇 가지 정보나 분석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도 사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먼저 군 당국은 해당 기지가 수용할 수 있는 공기부양정의 숫자를 70척 내외로 추정하고 있다고 보도됐지만, 사진에서 확인되는 보관시설의 숫자는 52개가 전부다. 별도의 경로를 통해 추가 보관시설에 관한 정보가 수집된 게 아닌 한 이러한 군 당국의 평가는 전달과정에서 다소나마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 해당 기지에서 백령도까지의 거리가 20㎞에 불과하다는 일부 초기 보도도 사실과 거리가 있다. 남대천 하구 안으로 깊숙이 들어와 있는 기지의 위치는 백령도로부터 직선거리 30㎞, 예상항로로 따져 50㎞가량 떨어져 있음이 사진을 통해 확인되기 때문이다.

새 기지 조성작업이 알려진 후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된 러시아제 무례나(Murena) 공기부양정 도입 시도나 새로운 공기부양정 개발 소식 역시 이 기지와 연관 짓기는 어려워 보인다. ‘조선일보’는 4월12일자 기사를 통해 “북한이 공방급 공기부양정의 원형에 해당하는 무례나를 러시아로부터 도입하기 위한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으며, 지난해 10월 구글어스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된 신형 공기부양 전투함이 이 기지에 배치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새 기지의 보관시설은 길이가 31.6m에 달하는 무례나나 34m가 넘는 신형 공기부양 전투함을 수용할 수는 없는 크기다. 다시 말해 이들은 실전에 투입된다 해도 신축 중인 기지에는 배치되지 않을 공산이 크다.

끝없는 상승효과

북한의 공방2급 공기부양정은 50명의 병력을 태우고 시속 90㎞까지 속력을 낼 수 있으며 공방3급은 40명이 탑승해 시속 75㎞ 내외까지 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말했듯 백령도까지의 항로 길이는 50㎞가량이므로 출발 후 30~40분이면 상륙이 가능하다는 뜻이 된다. 더욱이 강을 따라 바다로 빠져나가는 동안에는 룡연반도 일대의 지형지물에 가려 레이더 탐지가 쉽지 않은데, 이 길이가 전체 예상항로의 절반에 육박해 한국군이 이동상황을 사전에 감지할 수 있는 시간은 15~20분 남짓에 불과하다.



새 기지에서 보관할 수 있는 52대의 공기부양정은 최대 1500~2000명, 3~4개 저격여단을 수송할 수 있는 숫자다. 이는 기존에 배치돼 있던 남포급 고속상륙정의 최대수송 병력 수에 육박하는 것으로, 서해5도나 연안을 기습할 수 있는 북한 특수전 병력의 규모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난다는 뜻이 된다. 이 같은 변화의 결과는 매우 이례적인 공격능력 증강이라는 게 버뮤데즈 분석관의 결론. 해군 관계자들은 북한이 특수전 병력의 상륙에 앞서 연평도 포격 때 등장했던 122㎜ 방사포 공격 등을 가할 경우 기습효과가 배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기지의 규모와 시설내역을 감안할 때 북한이 투입하는 건설비용은 크게 잡아도 우리 돈으로 수백억 원대를 넘기 어려워 보인다. 반면 앞서 말했듯 증가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남측의 아파치 공격헬기 도입사업 예산은 2조원대로 알려져 있다. 경제규모나 군비투자가 압도적으로 큰 남측으로서도 쉽게 감당하기 어려운 북한 비대칭 군사전략의 엄청난 지렛대 효과다. 고전적인 해상전을 벗어나 포병 등 지상전력은 물론 항공전력까지 동원된 이 섬뜩한 상승효과의 끝은 과연 무엇이 될까. 서해의 파고는 하루가 다르게 높아만 간다.

신동아 2011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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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일도│동아일보 신동아 기지 shamo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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