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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7大 경찰개혁’고삐 조이는 조현오 경찰청장

“돈 받고 빽 받아 인사 하면 영(令)이 서겠나”

  • 배수강│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bsk@donga.com

‘7大 경찰개혁’고삐 조이는 조현오 경찰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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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죄라고 하면….

“경찰사(史)를 보면 일제강점기 끝나고 나서 경찰의 85% 정도를 일제시대 경찰로 충원했어요. 일제 경찰의 잘못된 행태를 버리지 못해 지금까지 그 원죄를 안고 있습니다. 이젠 정상적인 관계로 나아갈 때가 됐어요.”

▼ 정상적인 관계로 나아간다?

“법령, 제도, 관행, 인식 모두 잘못됐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타났다고 봐요.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그런 방법으로 가야한다 이겁니다. 기본과 원칙, 경찰 본연의 임무가 범죄예방, 검거, 사회질서 유지 이런 거 아닙니까. 이런 임무에 충실하려면 활동의 준거, 즉 기본과 원칙이 필요하다. 우리 몸에 배어 있던 잘못된 것을 과감히 틀어내야 한다는 거죠.”

그가 꼭 하고 싶어한 말은 취임 이후 추진하고 있는 ‘7대 경찰개혁’이었다. 7대 경찰개혁은 △친서민 경찰활동 △법질서 확립 △인사정의 실현과 부패비리 척결 △직급구조 개선 △보수체계 개선 △근무체계 개선 △소통과 화합이다. 그는 청장 취임 이후 ‘원칙과 기본 구현단’을 만들어 이러한 개혁을 이끌고 있다.



‘원칙과 기본 구현단’ 만들어 개혁 추진

▼ 개혁의 방법은 성과와 인사입니까?

“저는 인사를 잘합니다. 제 경력을 보면 경찰 제대로 하겠나 싶죠?(웃음) 그래도 기본을 잃지 않으려고 해왔고, 특히 인사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그는 부산고를 졸업하고 1975년 고려대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했다. 1981년 15회 외무고시에 합격해 1989년까지 외무부에 근무하다가, 1990년 만 35세의 나이로 경정 계급장을 달고 경찰이 됐다.

“경찰의 고질적인 문제가 ‘줄서기’입니다. 올해 1월 인사에서는 과감하게 부정적인 요소를 걷어냈습니다. 나를 욕하고 음해했던 사람이 누군지 다 알고 있지만, 그 직원들에게 인사상의 불이익은 주지 않았습니다. 중요 보직 그대로 지금까지 근무하고 있어요. 내가 인사 상 불이익을 주면 또 줄서기 나올 거 아닙니까. 줄서기 없애고 능력과 성과에 따라 인사를 할 겁니다.”

▼ 결국 성과인데요, 욕을 많이 듣지 않았습니까.

“욕? 성과주의요? 많이 들었죠. 성과주의는 부산경찰청장 할 때 도입했는데, 그때는 2008년 경기 안양시 초등생 살인사건(예슬·혜진양 사건)으로 연초부터 경찰 비난보도가 봇물을 이룰 때였어요. 아마 촛불집회가 아니었으면 경찰 비난 보도는 계속됐을 것이다. 당시 (부산의) 남산동, 민락동, 남천동 시민들에게 들어보니 ‘112에 신고해도 경찰이 나타나지 않는다’ ‘불안해서 못 살겠다’는 사람이 많았어요. ‘방치하면 안 되겠다’ 싶어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 연구 결과는 어땠나요?

“15명이 1개 팀인데, 실적을 비교해보니 1등 팀과 꼴찌 팀 실적이 1228배 차이가 났어요. 이건 정원 조정이 잘못됐거나 조직관리가 잘못된 겁니다. 고민하다가 한 달에 한 번 직원들 여론 들어가며 성과 평가지표, 방법, 평가항목을 만들어 보완했어요. 부산에서 살인범 현장 검거율이 2007년 3명에서 2008년에는 39명으로 확 늘었습니다. 평가지표를 개선해 사소한 범죄보다는 형사 본연의 임무인 강력사건과 조폭 검거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결과였죠.”

조 청장은 성과주의에 대해 어떤 확고한 믿음 같은 게 있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잠시 그가 ‘성과주의 전도사’가 된 배경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그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성과주의에 대한 확신은 그가 외교관 시절, 직접 목격한 동구권 사회주의 국가들의 붕괴가 큰 영향을 끼쳤다고 말한 바 있다. 공산주의가 인간 본성을 오판해 결국 망했다는, 인간 사회는 경쟁의식에 따른 적당한 긴장감이 있어야 조직이 발전한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는 게 요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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