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의 야트막한 산야에 자리 잡은 정산CC는 해우, 달우, 별우 3개 코스 27홀로 조성돼 있다. ‘골프장에는 잔디와 소나무만 있으면 된다’는 창설자의 경영철학이 반영돼 경관이 화려하거나 아기자기하지는 않다. 대신 깔끔하고 시원시원하다. 매 홀 언듈레이션이 만만치 않고 좌우측에 번갈아 나타나는 연못과 벙커의 지속적인 위협이 인상적이다. 드라이버 칠 때는 매번 편안하다. 시야가 탁 트여 있고 페어웨이가 넓고 OB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컨드 샷부터는 조여오므로 욕심과 방심은 금물이다. 달우 코스 6번홀(파4, 341m). 난데없이 바람이 마중 나온다. 까짓것 공 좀 날리면 어떤가. 가슴 설레는 봄바람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