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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f

정산CC

명문골프장 탐방

  • 글│조성식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사진│김형우 기자 free2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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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의 윤기는 해마다 떨어지지만 해마다 죽었다 살아나는 진달래 개나리는 윤기가 넘쳐난다. 꼬물꼬물 잔디패랭이가 보라색 향기를 내뿜고 채 익지 않은 벚꽃이 살랑거린다. 겨울을 이겨낸 황금빛 페어웨이는 새치처럼 삐져 올라오는 연둣빛 새싹에 들떠 있다. 바람 한 점 없는 이 남녘 골프장은 동양화 속에 들어앉은 듯 고요하고 적막하다. 홀과 홀 사이의 시간과 공간은 가지런한 치아처럼 질서정연하고 어느 홀에서나 사방이 트여 있다. 하지만 주의하시라. 상과 벌을 분명히 하겠다는 골프장 설계자의 의도를 무시했다가는 여지없이 무너질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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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의 야트막한 산야에 자리 잡은 정산CC는 해우, 달우, 별우 3개 코스 27홀로 조성돼 있다. ‘골프장에는 잔디와 소나무만 있으면 된다’는 창설자의 경영철학이 반영돼 경관이 화려하거나 아기자기하지는 않다. 대신 깔끔하고 시원시원하다. 매 홀 언듈레이션이 만만치 않고 좌우측에 번갈아 나타나는 연못과 벙커의 지속적인 위협이 인상적이다. 드라이버 칠 때는 매번 편안하다. 시야가 탁 트여 있고 페어웨이가 넓고 OB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컨드 샷부터는 조여오므로 욕심과 방심은 금물이다. 달우 코스 6번홀(파4, 341m). 난데없이 바람이 마중 나온다. 까짓것 공 좀 날리면 어떤가. 가슴 설레는 봄바람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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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조성식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사진│김형우 기자 free2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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