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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은 장난끼 가득한 공화국”

한동수 경북 청송군수

  • 조성근│자유기고가

“청송은 장난끼 가득한 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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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은 장난끼 가득한 공화국”

청송군이 개최한 전국 산악마라톤 대회.

▼ 청송에 살고 있지 않은 사람도 슬로시티를 체험할 수 있나요.

“물론이죠. 체험 방법은 간단합니다. 휴대전화 끄고, IT 제품 멀리하고, 세상 시름 잊은 채 주왕산, 주산지, 송소고택 등지를 어슬렁거리면 됩니다. 그 자체가 힐링이자 슬로시티 체험입니다. ‘빨리빨리’에 매몰된 도시민에게 이러한 체험이야말로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여유와 휴식을 통해 재충전하는 좋은 계기가 되겠지요.”

▼ ‘솔누리 느림보 프로젝트’도 슬로시티 운동의 연장선이겠군요.

“그렇습니다. 제가 군수에 출마할 때 ‘솔누리 느림보마을’을 공약으로 내걸었어요. 전국에 관광지는 많지만 느긋하게 휴식을 즐기고 힐링할 만한 안식처는 드물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문명이 일절 닿지 않는 원초적인 자연마을을 조성해 이를 관광자원화하겠다는 구상이었죠. 군수 취임 후 이 공약에 좀 더 살을 붙였습니다. 정부로부터 경북 3대 문화권사업의 하나로 선정돼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게 됐어요. 주왕산 일대 66만㎡ 규모에 국비 등 584억 원이 투입되는 솔누리 느림보 프로젝트가 2018년 마무리되면 청송은 가장 자연친화적인 ‘힐링 안식처’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도로, 호텔, 콘도, 체험관…



▼ 아무리 좋은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있어도 잠자리가 불편하고 교통이 나쁘면 가기가 꺼려지게 마련인데요.

“그런 점 때문에 주왕산 인근의 부동면 하의리 일대 24만9000㎡ 부지에 호텔, 콘도 등 대규모 숙박시설과 한옥체험단지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유교문화체험관, 청송백자전시관, 각종 체험시설도 함께 들어섭니다. 현재 한옥체험단지 등 공공시설은 공사가 마무리됐고 호텔, 콘도 등 민자시설은 2015년까지 완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 영동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와 연결되고, 청송을 지나는 동서 4축 고속도로(충남 서천~경북 영덕)가 2015년 완전 개통되면 서울에서 청송까지 2시간 30분에 넉넉하게 올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청송의 관광 인프라도 크게 문제 될 게 없습니다.”

청송군은 2010년 4월 겨울 산악스포츠의 꽃인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을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아이스클라이밍은 빙벽 오르기 스포츠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청송이 매년 관련 행사를 개최한다는 내용이다. 한 군수는 청송이 사계절 산악스포츠의 메카로 입지를 다지려면 세계대회 유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때마침 대한산악연맹이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을 한국에 유치했다. 이에 한 군수는 군 유치위원회를 구성해 경북도, 경북산악연맹의 지원을 받아 청송 얼음골 빙벽장의 우수성과 차별화한 대회운영 계획을 대한산악연맹에 설명한 끝에 경쟁 자치단체를 제치고 개최지로 선정됐다고 한다.

▼ 청송 얼음골 빙벽은 경관이 일품인데요.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이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까요.

“요즘은 익스트림 스포츠(extreme sports·위험을 무릅쓰고 즐기는 모험 레포츠)가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겨울 산악스포츠 중에선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이 백미(白眉)예요. 올해는 2013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과 세계선수권대회가 이틀간 함께 열려 23개국의 정상급 선수 160여 명이 참가했어요. 관람객도 1만5000여 명이 넘는 등 매년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관광수입도 적지 않고요. 세계대회니만큼 TV, 신문 등 언론 보도로 청송 홍보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됩니다. ‘산악스포츠는 청송’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계기도 될 것이고요.”

▼ 산악스포츠를 활성화하겠다는 구상이 나온 계기라면.

“청송은 전체 면적의 82%가 산입니다. 대도시권에서 떨어져 있어 천연 그대로의 자연을 체험할 수 있죠. 경관이 빼어난 주왕산국립공원은 연중 많은 사람이 찾고 있습니다. 산을 좀 더 적극적으로 관광자원화할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던 중 사계절 산악스포츠의 메카로 만들어보자는 결론을 내렸어요.”

▼ 왜 산악스포츠가 적합한가요.

“산악스포츠 대회를 열면 참가자나 관람객이 최소한 2~3일씩은 묵고 갈 것 아닙니까. 봄에 열리는 산악자전거(MTB)대회의 경우 코스를 익히기 위해 선수들이 한 달씩 체류합니다. 이게 모두 관광수입으로 연결되죠. 예전엔 대부분 당일치기 관광이었습니다.”

폭포수 맞으며 암벽등반

▼ 부가가치가 훨씬 높다는 이야기군요.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이외의 산악스포츠 프로그램도 마련해두었습니까.

“각종 산악스포츠경기 코스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대회 유치에도 열을 올리고 있고요. 봄에는 전국산악자전거대회와 전국모터사이클대회, 여름에는 드라이툴링대회, 가을에는 전국패러글라이딩대회와 전국산악마라톤대회와 낙동정맥 등반대회, 겨울에는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대회를 개최합니다. 이를 통해 사계절 산악스포츠의 메카로 입지를 굳히려는 것이죠.”

드라이툴링(dry tooling)은 아이스클라이밍 선수들이 빙벽 등반 장비로 인공암벽을 오르는 종목이다. 2012년 7월 청송 얼음골에서 ‘청송 썸머 드라이툴링대회’가 열렸다. 남녀 난이도 부문 결승에서 대부분의 선수가 주어진 시간 내 마지막 홀드에 바일을 꽂지 못했다. 국내 최고 기량의 선수들이 난코스에서 예측불허의 접전을 펼친 것이다. 이벤트 경기에서 선수들이 얼음골 인공폭포수의 시원한 물줄기를 헤치며 실제 암벽을 등반하는 박진감 넘치는 장면이 연출됐다고 한다. 한동수 군수는 “관람객의 반응이 좋았다. 청송 얼음골이 피서지로 더욱 명성을 날릴 것 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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