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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태(전 대우조선 사장) MB 동서 신기옥에 연임 청탁, 대가로 업체 주식매입 약속 의혹

세빛둥둥섬 운영업체 로비說

  • 한상진 기자 │greenfish@donga.com

남상태(전 대우조선 사장) MB 동서 신기옥에 연임 청탁, 대가로 업체 주식매입 약속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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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태의 등장

이 사업과 관련된 취재를 하던 중 CR101을 사실상 좌지우지한 ‘조OO 회장’이란 사람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CR101에 수십억 원을 투자했고 지난해 이 회사 정 대표를 검찰에 고소했던 CR101의 한 주주는 “조 씨가 CR101의 실질적인 경영자이며 정 대표는 ‘바지사장’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회사의 모든 것을 결정하고 진행한 사람이 조 씨다. 조 씨는 이명박 대통령이 다니는 소망교회의 집사다. 정 대표는 회의 때마다 ‘조 회장이 곧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씨도 정관계 인사들을 들먹이며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지난 2월 말, CR101 관계자와 조 씨의 측근 A씨는 기자에게 이런 얘기를 들려줬다.

“2011년 초, 조 씨는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300억 원을 투자받기 위해 노력했다. 남상태 당시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투자에 대한 대가로 조 씨에게 자신의 연임 로비를 부탁했다. 소망교회 집사인 조 씨는 자신의 인맥을 이용해 남 사장의 연임 로비에 뛰어들었다. 조 씨는 한때 큰 사업을 하던 사람으로 집안도 좋다.

조 씨는 이명박 대통령의 동서인 신기옥 아주산업 회장을 통해 대우조선해양의 모회사인 산업은행 강만수 회장에게 직접 남 사장의 연임을 부탁하려고 시도했다. 조 씨는 두 차례나 남 사장과 함께 대구에 내려가 신 회장을 만나 연임 청탁을 한 것으로 안다. 거마비도 건넸다고 들었다. 하지만 남 사장이 연임에 실패하고 세빛둥둥섬 사업을 추진하던 오 전 시장이 사임하면서 일이 잘 안됐다. 조 씨로부터 이 같은 얘기를 여러 차례 들었다. 조씨는 약속을 지키지 않은 남 사장에게 불만이 많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손윗동서인 신 회장은 2007년 대선 당시 BBK 사건의 주역인 김경준 기획입국설의 배후로 지목됐던 인물이다. 2008년 12월 한상률 당시 국세청장이 대구의 한 술자리에서 ‘충성주’를 만들어 바친 것으로 알려진 인물도 신 회장이었다. 그는 현재 자동차 부품업체를 운영하며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 회장도 맡고 있다. 지난해까지 경북고 동창회 부회장이었다.



일단 대우조선해양이 세빛둥둥섬 투자를 검토한 사실이 있는지부터 확인했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2011년 상반기쯤 전략기획실 쪽으로 투자제안서가 들어온 적이 있음이 확인됐다. 그러나 구체적인 검토는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 당시 이 제안서를 받은 임원의 얘기다”고 밝혔다. “남상태 당시 사장의 지시였나”라는 질문에는 “확인할 수 없다”고 답했다.

4월 초 대우조선해양 고문을 맡고 있는 남 전 사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CR101측 관계자 증언에 대한 입장을 들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정확한 날짜는 기억나지 않지만, 2011년경 조OO 씨를 누군가의 소개로 롯데호텔 커피숍에서 한 번 만난 사실이 있다. 그러나 왜 만났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조 씨와 함께 신기옥 씨를 만나 연임을 부탁한 사실은 없다. 신 씨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다.”

CR101, 남상태 전 사장, 신기옥 회장과 관련된 취재 내용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 조 씨와의 인터뷰를 시도했다. 수차에 걸쳐 전화를 하고, 취재 내용을 문자메시지로 남겼다. 일주일 넘게 아무런 답을 하지 않던 그는 4월 6일 서울 광화문의 한 찻집에서 인터뷰에 응했다.

조 씨는 플로섬이 CR101에 계약해지 통보를 하기 전인 2011년 초 신 회장과 남 사장의 만남을 주선하고 남 사장의 연임을 신 회장에게 부탁한 사실을 시인했다. 그러나 자신이 한 일이 아니고 현재 구속 중인 정 대표가 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조 씨는 또 “남 사장이 연임 로비에 힘써준 대가로 CR101 사업에 300억 원가량을 투자하기로 한 게 아니라, 정 대표의 CR101 주식을 300억 원에 매입해주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조 씨와의 일문일답.

▼ 세빛둥둥섬 운영업체였던 CR101과는 어떤 관계인가.

“CR101 정OO 대표가 내 조카다. 솔직히 플로섬과 CR101이 계약을 맺을 당시부터 내가 이 사업에 깊이 개입했다. 정 대표는 사업 경험이 별로 없는 사람이다. 계약서도 내가 작성했다.”

“내가 아니라 정 대표가 한 일”

▼ CR101 주주들은 정 대표를 ‘바지사장’이라고 한다. 그럼 당신이 실질적인 주인인가.

“아니다. 처음부터 사업에 간여한 건 맞지만 경험이 없는 정 대표를 도와주는 차원이었다.”

▼ 사업을 하면서 소망교회 집사라는 신분을 이용했나.

“교회를 팔아 일한 적은 없다.”

▼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동서인 신기옥 회장과는 어떤 관계인가.

“신기옥 씨는 만난 일이 없다. 남 전 사장은 정 대표의 소개로 프라자호텔에서 딱 한 번 만났다.”

▼ 2011년 초 남 전 사장과 대구에 내려가 신 회장을 두 번 만난 걸로 안다. 그 자리에서 남 전 사장의 연임을 신 회장에게 부탁했다던데.

“내가 아니라 정 대표(가 신 회장을 만나 남 전 사장의 연임을 부탁했)다. 그리고 정확히 한 번 만났다고 들었다. 신 씨에게 남 전 사장의 연임을 부탁했다는 말을 들은 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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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진 기자 │greenf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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