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2007년 미국에 이어 세계 2번째로 유해발굴감식단을 창설했다. 이 땅 어딘가에 묻혀 있을 전사자를 찾기 위해 오늘도 산하의 골짜기를 누빈다. 누군가의 아들, 아버지, 남편이었을 전사들은 꿈에도 못 잊을 가족과 이별한 채 차디찬 지하에서 그들의 손길을 기다린다. 국군 유해발굴 작업은 편히 잠 못든 영혼들을 영면(永眠)에 들게 하는, 후손들의 당연한 도리이자 호국 영령을 기리는 숭고한 추모 행위다. 포성이 멈춘 지 60년, 그러나 그들에겐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