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이달의 추천도서

링컨, 위대한 삶과 리더십 外

  • 담당·최호열 기자

링컨, 위대한 삶과 리더십 外

2/4
저자가 말하는 “내 책은…”

김지하와 그의 시대 | 허문명 지음, 블루엘리펀트, 501쪽, 1만8500원

링컨, 위대한 삶과 리더십 外
우리는 지금 무감각해질 정도로 민주주의를 향유하고 있지만 한때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를 갈망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것을 위해 수많은 사람이 붙잡혀 고문을 받고 목숨을 잃었다. 민주화운동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삶이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져 지금까지도 고통받는 사람이 많다. 2013년 1월 대선 후보이던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했던 김지하 인터뷰가 이 책의 출간 계기가 됐다. 동아일보 1월 9일자에 인터뷰 기사가 나간 뒤 독자로부터 ‘우리가 누리는 경제적 풍요와 민주주의가 수많은 사람의 노력과 희생의 결과라는 것을 너무 쉽게 잊은 것 같다. 그 시대를 더 알고 싶다’는 전화와 e메일을 많이 받았다. 이에 따라 우선 1991년 동아일보에 연재하다가 중단하고 2000년 출간한 김지하 회고록을 토대로 그의 증언을 들었다. 인터뷰는 지난 2월 그가 살고 있는 강원도 원주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거의 100시간이 걸렸다. 여기에 각종 자료와 관련자 인터뷰가 더해졌다.

1960, 70년대 신문에 민주화투쟁은 거의 보도되지 않았다. 유신정권의 소위 긴급조치 시대(1974∼1979년)에는 엄격한 보도통제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기자들의 법정 취재조차 큰 사건의 경우에만 가능했다. 우리 정치사에서 가장 역동적인 시대였으며, 반정부 민주화운동이 가열차게 일어났던 그 시대를 우리가 잘 모르는 이유다. 1961년의 군사쿠데타는 산업화의 출발이기도 했지만 민주화 투쟁의 출발이기도 하다. 왜 우리는 지난 1960, 70년대를 다시 봐야 하는가. 바로 민주화와 산업화 세력의 ‘통합적 역사 인식’ 없이는 통일 한국으로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국민화합은 최대 이슈였지만 통합의 구체적 내용과 비전은 아직도 제시되지 않고 있다. 국민통합은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가치통합, 세대통합이 없이는 힘들다. 그동안 두 세력은 서로에게 가시 돋친 비난을 쏟아내며 충돌해왔다. 산업화 세력은 민주화 세력을 향해 권력지향성이 강하고 무능하고 무책임하다 비판했고, 민주화 세력은 산업화 세력을 향해 소통 능력이 부재하고 부패한 세력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이 책을 쓰며 필자가 느낀 점은 산업화, 민주화를 분리해서 봐서는 안 되고 국민적 입장에서 통합적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산업화와 민주화의 가치들은 머릿속에서는 서로 다른 것일지 몰라도 국민의 삶 속에서는 하나의 과정이었다. 이 과정은 한마디로 빈곤으로부터의 해방, 인권, 민주주의의 확대라는 국민적 소망의 실현 과정이었다. 각 분야에서 리더들이 큰 기여를 하긴 했으나 산업화 민주화의 주역은 모두 국민이었다. 이 책을 통해 지난 시절 정부는 정부대로, 국민은 국민대로 모두 노력했다는 점을 부각하고자 했다. 그 결과, 대한민국은 민주화와 산업화를 거의 동시대에 성공시킨 세계에서 몇 안 되는 나라가 됐기 때문이다. 미래의 주인인 젊은이들이 우리 역사에 대해 긍지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마음, 나아가 통일의 문을 열어젖히는 세대가 돼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허문명 | 동아일보 오피니언팀장 |

New Books

쟁기, 칼, 책 | 어니스트 겔너 지음, 이수영 옮김

링컨, 위대한 삶과 리더십 外
20세기 대표 지성인으로 꼽히는 저자는 좌·우파 논쟁이 심각했던 시기에 어느 한쪽에 쏠리지 않았다. 공산주의, 자유시장의 독재 등을 비판하는 데도 주저하지 않았다. 또한 민족주의 이론에서 세계적인 권위자이면서도 역사, 철학, 인류학 등 20세기 인문학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도 남겼다. 이 책은 저자의 역사철학 관념을 집대성한 것이다. 저자는 역사의 ‘예측 불가능성’을 단언한다. 원시사회에서 농경사회, 산업사회로 이어지는 이른바 3단계론에서 역사 발전의 필연적인 메커니즘을 발견할 수 없다는 것. 저자는 쟁기(생산), 칼(억압), 책(인식)이라는 세 가지 상징물이 인간 사회의 중요한 키워드와 만나면서 역사의 방향을 바꿔나갔다며 이 상징물들이 인류의 문화, 언어, 개념, 권력, 이데올로기, 테크놀로지 등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설명한다. 삼천리, 384쪽, 2만2000원

아프리카대륙의 일대기 | 존 리더 지음, 남경태 옮김

링컨, 위대한 삶과 리더십 外
아프리카는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땅이며, 인간을 포함해 무수한 동식물 종이 전 세계로 퍼져 나간, 그야말로 생명의 요람 같은 곳이다. 오늘날 지구 언어의 3분의 1에 달하는 2030여 개의 언어가 쓰이는 곳이기도 하다. 이 같은 아프리카를 안다는 것은 인간과 생물, 그리고 지리를 모두 포괄하는 ‘시원의 역사’를 아는 것과 다름없다. 이 책은 아프리카를 유럽 중심주의나 아프리카 민족주의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의 아프리카를 하나의 인격체처럼 묘사한다. 대륙의 탄생 과정과 지리, 기후와 같은 외양을 묘사하고 그 내력을 소개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또한 자연사적 역사를 풀기 위해 지질학, 고생물학, 언어학, 인류학, 심지어 기생충학까지 동원해 장대한 대륙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아프리카 평전이라 할 만하다. 휴머니스트, 992쪽, 5만3000원

제3의 인류(전 2권) |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링컨, 위대한 삶과 리더십 外
소설 ‘개미’의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소설. 소설은 샤를 웰즈 박사가 남극 빙하에서 키 17m인 거인의 흔적을 찾는 것으로 시작된다. 거인은 문명을 이뤘지만, 지금은 흔적만 남은 과거 인류. 한편 웰즈 박사의 아들 다비드 웰즈 박사는 인류 존속을 위해 ‘소형화’ ‘여성화’된 새로운 인류 창조 프로젝트를 제안한다. 그 결과 키 17㎝의 초소형 인간 ‘에마슈’가 탄생한다. 17m의 과거 인류와 170㎝의 현재 인류에 이어 제3의 인류가 탄생한 것. 작가는 이 초소형 인간들에게서 다시금 반복되는 문명사를 거침없는 상상력으로 그려내며 오늘날 파멸로 치닫는 현대 문명에 경종을 울린다. 등장인물들의 대화에서 한국을 아주 긍정적인 방향으로 여러 차례 언급하는 등 한국 독자를 위한 배려도 눈길을 끈다. 열린책들, 1권 448쪽, 2권 336쪽, 각권 1만3800원

2/4
이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목록 닫기

링컨, 위대한 삶과 리더십 外

댓글 창 닫기

2019/12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