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렇다. 한국에서는 12월부터 내가 진료할 수 없다. 그건 진료권 독점 사용 요구 계약에 동의한 이상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지금껏 치료해온 기존 환자들이 단국대 교수들로부터 기존 진료를 받을 수 있게 투자자 측의 양해를 받았다.”
최 교수는 그동안 자신을 믿고 생존에 성공한 암환자 200여 명은 계속 돌볼 생각이다. 그가 자신이 개발한 이른바 ‘넥시아 치료’로 4기암, 전이암, 재발암 환자 등에 대한 무료 진료를 시작한 것은 1997년. 2001~2004년엔 경찰 수사로 인해 한때 중단됐다가 이후 재개됐다. 2006년부터는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에서 입원 및 외래 진료가 이뤄졌다.
그러나 최 교수가 단국대로 옮긴 후론 경희대에서 넥시아 처방이 중단돼 그가 경희대 재직 당시 진료한 환자들은 현재 광혜원에서 치료 중이다. 광혜원은 8월 23일 이후 신규 환자를 일절 받지 않았다. 이 역시 ‘계약’ 때문이다.
최 교수가 말하는 ‘기존 환자’란 11월 30일이면 진료가 종료될 이들 환자 200여 명과 자신이 17년째 줄곧 무료 진료해온 대한암환우협회(이하 암환우협회) 회원 중 10년 이상 생존자 70여 명과 가족 200여 명이다. 광혜원 시절부터 그에게 진료를 받아온 암환자와 가족들은 2000년 6월 암환우협회를 결성했고, 현재 회원은 120여 명에 달한다.
‘간디의 半만 닮자’
▼ 암환우협회와 오랜 인연을 맺고 있는데.
“호사가들이 ‘최빠’라고 지칭할 만큼 막역한 사이다. 하지만 막상 해외로 나가려니 회원들에게 미안하다. 내가 무고하게 경찰·검찰 소환 조사를 받을 때 가족들까지 나와 ‘최원철은 죄 없다’ ‘최원철이 우리를 살렸다’고 집회 시위까지 벌이며 도와줬다. 병이 위중한 말기암 환자들이 그렇게 하기 쉽겠나. 조사받는 과정에서 한때 우울증으로 자살까지 결심했지만 그들을 생각하면 그럴 수 없었다. 내가 해외 암환자 진료로 많은 수입을 얻게 된다면 암환우협회에 ‘반디’재단을 만들어줄까 한다. 내 꿈이 ‘간디의 반(半)만 담자’는 뜻의 ‘반디’라서 명칭이 그렇다.”
최 교수에 따르면, 그가 넥시아 치료로 1997년부터 공개 무료진료한 암환자는 216명. 그중 6개월(최 교수는 암 치료를 위해선 암 자체가 최후의 말기로 빠지지 않게 하는 치료부터 시작해 최소 6개월 기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상의 치료과정을 끝낸 환자는 480여 명이다. 이 가운데 10년 이상 생존자는 70명. 모두 병원에서 치료를 포기했던 환자다. 호스피스 차원의 통증 관리 등으로도 1000여 명이 치료를 받았다.
넥시아(NEXIA)는 본래 약 이름이 아니라 연구 프로젝트명이다. ‘Next In-tervention(개입) Agent’의 약어. 양방 항암치료에 실패한 4기 암 환자를 위해 다음(next) 치료법을 개발하겠다는 취지로 시작한 프로젝트다. 따라서 진정한 의미의 넥시아는 넥시아 약을 활용한 한방 암 진단 및 치료체계 전체를 의미한다. 하지만 넥시아 약이 암환자 사이에서 워낙 유명세를 타고 언론보도가 잇따르면서 약 이름으로 굳어진 것. 실제 넥시아 치료엔 넥시아 약을 포함해 한약재로 만든 증상 관리 약 등 총 33종의 한방약을 쓴다.
▼ 약 종류가 많은 듯하다.
“옻 성분을 단순히 끓여 추출한 것만으론 암을 고칠 수 없어서다. 옻 성분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항생제, 진통제, 해열제를 병용 투약해선 안 된다. 그러면 치료효과가 제로(0)다. 또한 말기암 환자의 90% 이상에서 감기, 폐렴, 염증 등의 문제가 생긴다. 한마디로 상극(相剋)이다. 그런데 양방에선 말기암 환자의 심한 통증 때문에 그 3가지 약을 안 쓸 수 없다. 환자 치료는 무슨 약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데, 나는 3가지 약을 쓰지 않고도 항암효과를 극대화하는 최적의 배합 비율을 찾아낸 것이다.”
에드워드 정과 합의
▼ 한국에선 영영 넥시아 치료를 받을 수 없나.
“나의 직접적 진료는 당분간 그렇다. 나는 미국 특허전문기업의 해외 파견 요청에 단국대가 동의함으로써 해외로 나간다. 나의 직접 진료만 국내에서 사용할 수 없게 하는 합의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