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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행보’ 좋지만, 공적 활동 나서주길

김정숙 여사와 영부인 역할 설문조사

  • 강지남 기자|layra@donga.com

‘요리 행보’ 좋지만, 공적 활동 나서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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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복구 참여가 가장 좋았다”

‘요리 행보’ 좋지만,  공적 활동 나서주길
취임 6개월이 갓 지난 현 시점에서 김정숙 여사의 대표 브랜드는 요리다. 청와대가 공개하는 김 여사 관련 뉴스는 유독 요리를 소재로 한 게 많다. 5월에는 여야 5당 원내대표 첫 오찬 때 ‘10시간 정도 대춧물로 달인 삼(蔘)을 과자 형태로 직접 만든 인삼정과’를, 6월에는 청와대 출입기자단에게 ‘김 여사만의 비법으로 탄산수와 사이다, 오미자 진액을 배합한 수박화채’를 대접했다. 9월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할 때는 직접 담근 간장게장 400인분을 대통령 전용기에 싣고 가 동포 어르신들에게 대접했다. 11월 5일 청와대는 페이스북에 김정숙 여사가 청와대 관저 처마에 직접 깎은 감을 매달아 말리는 사진을 공개했는데, 이틀 후 이렇게 말린 감에 초콜릿을 입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국빈 방문한 멜라니아 여사에게 대접했다는 소식이 연이어 전해졌다. 

이러한 잇따른 요리 행보에 대해 좋게 평가하는 국민이 상당수지만(59.8%), 이것이 국민이 가장 바라는 김정숙 여사의 역할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 김정숙 여사와 관련된 뉴스 중 가장 좋았던 뉴스로 7월 충북 청주 수해 현장에서 고무장갑을 끼고 복구 작업에 직접 힘을 보탠 것(40.5%)과 장애인특수학교 설립을 호소하며 무릎 꿇은 엄마들을 청와대에서 만난 일(21.4%)을 꼽았다. 간장게장 뉴스와 곶감 뉴스가 좋았다는 응답은 각각 8.4%, 5.7%로 낮은 수준에 그쳤다. 

국민은 현 시점에서 김정숙 여사의 대외 활동에 대해 ‘충분히 잘하고 있다’(55.2%)는 후한 평가를 주는 한편, 자신만의 관심 사안을 정해 지속적으로 활동하고(18.9%), 보다 다양하게 공적 활동을 펼칠 것(13.1%)을 주문했다.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남편 내조에 충실하라거나(9.7%) 더 자주 요리 행보를 보여달라(1.3%)는 바람은 적었다. 


‘요리 행보’ 좋지만,  공적 활동 나서주길

國政 빈자리 메우는 역할 기대

‘요리 행보’ 좋지만,  공적 활동 나서주길
9월 20일 뉴욕 플러싱에 위치한 뉴욕한인봉사센터 한인경로회관 봉사 관계자들과 인사 나누는 김정숙 여사. 그는 이곳에서 직접 담근 간장게장을 재미동포 어르신들에게 대접했다. [뉴시스]

9월 20일 뉴욕 플러싱에 위치한 뉴욕한인봉사센터 한인경로회관 봉사 관계자들과 인사 나누는 김정숙 여사. 그는 이곳에서 직접 담근 간장게장을 재미동포 어르신들에게 대접했다. [뉴시스]

이러한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 원장은 “박근혜 정부 때와 달리 호감을 주는 새로운 영부인의 존재를 국민이 반기고 있는 것”이라며 “국민의 바람은 김정숙 여사가 육영수, 이희호 여사처럼 우리 사회의 소외된 부분을 보듬어나가는 역할까지 맡아주는 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은주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소장은 “다수의 국민이 영부인에 대한 호감/비호감이 대통령에 대한 호감/비호감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하는 한, 영부인은 더 이상 사인(私人)이 아니”라며 “여성 국민이 영부인에 대해 기대가 더 높은 점에 주목해 영부인이 여성의 권익 향상과 남녀의 동등한 권리 실현을 위해 앞장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 소장은 “영부인이 주력할 어젠다를 고를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점은 영부인 개인의 퍼스낼리티”라며 “개인의 관심사와 성격, 사회적 요구가 잘 조화된 어젠다를 선정해 임기 5년 내내 지속적인 활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청와대가 영부인이 요리하는 모습을 반복해 드러냄으로써 전통적 여성성을 선호하는 보수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며 “영부인은 대통령이 미처 챙기지 못하는 현장을 다니며 보다 적극적으로 국정의 빈틈을 채우는 노력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민정 서울시립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출근하는 남편을 배웅하는 영부인’ 등 화목한 부부를 연출하는 것은 집권 초기에 유의미한 프레임”이라며 “지금부터는 영부인이 사회의 이곳저곳을 다니며 때로는 쓴소리더라도 거기서 보고 들은 바를 대통령에게 가감 없이 전달해 ‘사람의 장벽’에 둘러싸이기 쉬운 대통령중심제를 보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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