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은 핵실험 이후 흉흉한 풍계리 분위기와 탈북민의 삶을 그렸다. 병을 앓는 아들을 살리기 위해 돈을 벌러 중국으로 건너가 인신매매를 당한 엄마가 마약 운반책이 돼 한국에 온다. 그러나 아들이 죽고, 남편은 아내를 찾아 탈북해 한국으로 오지만 아내는 이미 체포돼 수감 생활을 한다는 내용이다.
김 교수는 “연극 내용에 간섭을 받지 않기 위해 정부 지원도 신청하지 않고 출연진 재능기부 및 티켓 판매로 비용을 충당했다”고 말한다. “수백만 원의 적자가 나긴 했지만 돈으로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을 했다. 연극을 준비하며 탈북민들의 복잡한 심경을 조금은 더 알게 됐고, 남과 북의 차이를 극복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데는 문화적으로 접근하는 게 열 배, 백 배의 울림이 된다는 걸 확인했다. 또 남북한 배우들이 함께 올린 첫 공연이라 더 뜻깊다.”
김 교수는 “앙코르 공연 요청이 잇따르고 있지만 배우들이 모두 직장인이라 쉽지 않다”면서도 “탈북민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통일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배우들과 재공연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