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호

시선집중

꽃 시절 없이도 풍성한 열매 맺은 두 여성예술가

두산연강예술상 수상 이연주 권하윤

  •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사진·두산아트센터 제공

    입력2017-11-19 09: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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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 40세 이하 예술가에게 수여되는 두산연강예술상이 올해 2명의 여성예술가에게 돌아갔다. 공연 부문의 연출가 이연주(사진 왼쪽) 극단 ‘전화벨이 울린다’ 대표와 미술 부문의 권하윤 작가다. 해당 분야에서 큰 주목은 못 받았지만 묵묵히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해왔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이연주 대표가 2010~2013년 장애인극단 애인과 작업한 ‘고도를 기다리며’는 거동이 힘든 장애배우들을 통해 ‘대답 없는 기다림’이란 원작의 주제 의식을 더 강렬히 형상화한 작품이다. 한국 사회 일반(一般)에 들지 못한다 하여 이반으로 규정된 이들의 항변을 담은 ‘이반검열’(2016, 2017)과 콜센터 상담원의 고충을 극화한 ‘전화벨이 울린다‘(2017)는 섬세한 현장조사를 토대로 사회적 울림이 큰 서사성을 건져 올렸다는 평을 받았다. 

    권하윤 작가는 프랑스 유학을 마치고 주로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미디어 아티스트다. 다큐멘터리 영상에 가상현실(VR) 기술을 접목해 현실과 가상을 넘나들며 ‘영토와 경계’라는 주제에 천착해왔다. 특히 허구적인 실재의 공간으로서 비무장지대(DMZ)를 형상화한 ‘Model Village’(2014)와 ‘489 years’(2016)가 대표작으로 꼽힌다. 

    10월 20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두산아트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이연주 대표는 “상을 받았다고 달라지지 않겠다”고 다짐했고, 권하윤 작가는 “한국에서 개인전을 보여줄 수 있게 돼행복하다”고 말했다. 

    두산연강예술상은 연강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회장 탄생 100주년이던 2010년 제정됐다. 지난해까지 공연 1명, 미술 3명이던 수상자를 올해부터 각 1명으로 조정했다. 공연 부문 수상자에게는 상금 3000만 원과 1억 원 상당의 신작 공연 제작비를, 미술 부문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0만 원과 ‘두산 레지던시 뉴욕’ 입주 및 서울 및 뉴욕 전시에 필요한 1억 원 상당의 지원금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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