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호

冊속으로 | 서가에 들어온 한권의 책 |

차이나 모델外

  • 송홍근 carrot@donga.com, 권재현 confetti@donga.com, 최호열 honeypapa@donga.com

    입력2017-12-10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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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이나 모델 | 민주주의 트럼프, 현능주의 시진핑 누가 더 유능하고 도덕적인가


    다니엘 A. 벨 지음, 김기협 옮김, 서해문집, 431쪽, 1만9500원

    다니엘 A. 벨 지음, 김기협 옮김, 서해문집, 431쪽, 1만9500원

    이 책은 2015년 출간돼 서구에서 논란을 일으킨 문제작이다. 캐나다 출신 정치철학자인 저자는 ‘중국의 변호인’ ‘베이징의 나팔수’라는 비난을 들었다. “1인1표 민주주의가 옳다”는 상식에 어깃장을 놓았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어로 번역된 이 책의 원제는 ‘The China model : Political Meritocracy and the Limits of Democracy·중국 모델 : 정치적 현능주의와 민주주의 한계)다. 저자는 1인1표 원칙으로 구성된 민주주의의 미래를 낙관하지 않는다.
     
    “현능주의 정치체제가 인민의 요구에 부응하는 데 민주주의 체제보다 나은 실적을 계속 보여준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지금부터 100년 후라면 정치지도자를 시험으로 뽑은 다음 하위직에서의 실적에 따라 고위직으로 승진시키는 원리가 너무나도 당연한 것으로 여겨질지 모른다. 사람들은 도대체 사회를 이끌 지도자를 1인1표의 원칙에 따라 뽑는다는 얼토당토않은 생각을 옛사람들이 어떻게 했는지 궁금해할 것이다.”(386쪽) 

    저자는 “민주주의는 결국 인민의 마음을 잃고 현능주의가 전 세계 정치체제의 지배적 원리가 될 것”이라고 도발한다. “민주주의란 가장 덜 나쁜 제도”라고 정의한 윈스턴 처칠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선거민주주의보다 시민에게 더 충실한 제도가 있을까 의문이 든다. 

    저자가 말하는 현능주의(meritocracy·능력주의로도 번역된다) 체제는 싱가포르의 1당 우위 모델과 중국식 거버넌스에서 관찰된다. 선거민주주의에서는 △다수의 전횡 △소수의 전횡 △투표 집단의 전횡 △경쟁적 자유주의자의 전횡이 나타나는 반면 현능주의를 통해 △지적 능력 △사회적 기술 △도덕적 품성을 갖춘 지도자를 뽑을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이 책을 한국어로 옮긴 역사학자 김기협은 역자 서문에서 이렇게 썼다. 

    “기획력과 실행력이 변변치 않은 일개 집단이 인품도 능력도 변변찮은 한 사람을 앞세워 여러 해 동안 이 나라를 마음껏 주물러왔다는 사실은 아무리 상식 수준을 낮추더라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었다.”(4쪽) 



    ‘변변찮은 한 사람’은 박근혜 전 대통령, ‘기획력과 실행력이 변변치 않은 일개 집단’은 친박(親朴)을 가리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어떤가. 영국의 브렉시트(Brexit·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결과는 어땠나. 저자는 선거로 선출된 ‘나쁜 지도자’의 능력보다 지방 말단의 하급직에서 경력을 시작해 능력을 입증하며 성장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이력을 더 높게 평가한다. 

    저자가 현재의 중국 체제가 민주주의의 대안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현능주의는 △부패 △정당성 부재 △경직성을 낳는다. 그가 강조하는 이상적 모델은 민주주의+현능주의다. 현능주의와 민주주의를 조합한 거버넌스가 중국에서 이뤄질 수 있다고 기대한다. 또한 ‘하층부의 민주주의’와 ‘상층부의 현능주의’가 결합한 ‘차이나 모델’이 구축되면 그것이 세계로 퍼질 수 있다고 본다. 

    과연 그럴까. 상식으로 여겨온 민주주의의 상대적 우월성에 의문을 제기한 이 책을 읽으면서 중국의 인권 실태와 비(非)자유, 박정희 정권의 유신 독재와 권위주의적 발전이 떠올라 불편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 저술을 ‘2015 올해의 책’으로 선정하면서 “민주주의 상식에 찌들어 있는 현대인을 위한 지극히 도발적이고 시의적절한 책”이라고 썼다.

    송홍근 기자 | carrot@donga.com

    상식으로 여겨온 민주주의의 상대적 우월성에 의문을 제기한 이 책을 읽으면서 중국의 인권 실태와 비(非)자유, 박정희 정권의 유신 독재와 권위주의적 발전이 떠올라 불편했다.


    실리콘밸리 스토리 | 늘 갈망하는 너드(nerd)와 낙천적인 부자들

    황장석 지음, 어크로스, 302쪽, 1만5000원

    황장석 지음, 어크로스, 302쪽, 1만5000원

    실리콘밸리는 어디인가. 페이스북과 구글, 테슬라 같은 미국 첨단기업이 몰려 있는 지역으로만 막연히 아는 사람이 대부분이리라. 하지만 정확한 위치가 어디고, 언제 시작됐으며 누가 그 조성에 주도적 역할을 했는지는 모른다. 무엇보다 왜 동부 보스턴이나 남부 마이애미가 아니고 서부 캘리포니아 중부에 그것도 1960년대까지 과수원만 잔뜩 몰려 있던 샌터클래라 카운티 일대에 미국을 대표하는 첨단기업이 몰려 있는 이유를 알지 못한다.
     
    일간지 기자 출신으로 2012년부터 실리콘밸리에서 살고 있는 저자는 이런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풀어준다. 실리콘밸리의 기원과 관련해선 세 갈래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첫째는 1939년 창업돼 실리콘밸리 1호 기업으로 불리는 HP(휴렛팩커드)로부터 기원한 금요일 오후 맥주파티 같은 자유로운 기업문화의 전통이다. 

    둘째는 ‘실리콘밸리’라는 호칭의 기원이다. 진공관을 대신할 트랜지스터를 개발해 1956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3명의 과학자 중 한 명인 윌리엄 쇼클리는 학계에 남은 다른 2명과 전혀 다른 선택을 한다. 쇼클리는 트랜지스터를 대량생산하는 기업을 세우겠다는 야심과 그 소재를 게르마늄이 아닌 실리콘(규소)으로 교체하는 획기적 아이디어, 게다가 최고의 인재 12명을 선발하는 안목을 갖췄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리더십이 젬병인 폭군이었다. 그가 어린 시절을 보낸 스탠퍼드대 인근 팰러앨토에 1956년 세운 회사는 1년 반 만에 ‘8명의 배신자’가 사표를 내고 오늘날의 인텔이 되는 회사를 차리면서 사라진다.  

    셋째는 스탠퍼드대에 대한 이야기다. 스탠퍼드는 1970년대까지만 해도 서부 지역의 좋은 대학 중 하나에 불과했다. 하지만 ‘서부의 MIT’를 표방하며 공과대를 강화하고 서부 지역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학생 창업을 적극 지원한 실사구시 학풍으로 실리콘밸리 성공신화의 주춧돌이 됐다. HP와 인텔 같은 기업의 창업을 도와 ‘실리콘밸리의 아버지’로 불리는 프레드 터먼(1900~1982) 교수가 씨앗을 뿌리고 경작했다면 2000~2016년 스탠퍼드대 총장을 지낸 존 헤네시가 풍요로운 결실을 거둔다. 헤네시 총장 시절 스탠퍼드는 하버드를 제치고 장학금은 가장 많은 반면 합격률은 가장 낮은 대학으로 우뚝 선다. 

    인구 300만 명에 불과한 실리콘밸리가 4차 산업혁명의 요람이 된 이유가 뭘까. 미친 듯이 한 분야에만 파고드는 ‘너드(nerd)’와 그들에게 돈을 투자하는 ‘부자’가 공존하기 때문이란 분석이 눈길을 끈다. 스탠퍼드의 자유로운 학풍이 너드를 끌어안았다면 캘리포니아의 따뜻한 날씨가 낙천적 부자를 불러 모았다. 그 시너지 효과로 부자가 된 너드가 다시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  

    스티브 잡스의 스탠퍼드대 졸업식 연설이 열광적 지지를 받은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늘 갈망하라(Stay hungry)’가 부자를 겨냥했다면 ‘미련하게 도전하라(Stay foolish)’는 너드를 겨냥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그 둘을 합치면 잡스처럼 ‘부자가 된 너드’의 표제어가 될 수밖에 없다.

    권재현 기자 | confetti@donga.com

    인구 300만 명에 불과한 실리콘밸리가 4차 산업혁명의 요람이 된 이유가 뭘까. 미친 듯이 한 분야에만 파고드는 ‘너드(nerd)’와 그들에게 돈을 투자하는 ‘부자’가 공존하기 때문이란 분석이 눈길을 끈다. 스탠퍼드의 자유로운 학풍이 너드를 끌어안았다면 캘리포니아의 따뜻한 날씨가 낙천적 부자를 불러 모았다. 그 시너지 효과로 부자가 된 너드가 다시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


    조선자본주의공화국 | 그곳에도 ‘호모 이코노미쿠스’가 산다

    영국 국적 전·현직 기자가 북한 저변에서 일어난 변화를 포착해 기술한 책(원제는 North Korea Confidential)이다. 서울 주재 로이터 특파원 제임스 피어슨과 이코노미스트 한국 특파원으로 일한 대니얼 튜더가 오늘날 북한의 초상화를 스케치했다. 저자들은 서문에 이렇게 적었다. 

    ‘북한을 다룬 수많은 책과 신문 기사, 다큐멘터리가 제작되기 시작했다. 불행하게도 북한 사회가 오늘날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평양 엘리트는 물론 일반 시민과 연관시켜 설명해주는 매체는 드물다. 북한을 다룬다고 하면 늘 김정은과 지정학 혹은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에만 전적으로 초점을 맞추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됐다. 그렇지만 그럴 경우에는 북한 사회의 최상층부와 밑바닥에서 일어나는 엄청난 내부의 변화를 놓치게 되고 만다.’(4쪽) 

    저자들이 말하는 ‘엄청난 내부의 변화’는 ‘시장화’와 ‘자본주의적 전환’이다. 북한은 더는 기아의 땅이 아니다. 굶어 죽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다. 1990년대 중후반 대기근의 비극에서 자생적으로 나타난 시장이 북한 경제에 역동성을 가져다줬다. 저자들은 ‘유사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로 북한 사회를 규정한다. 

    북한 주민의 정체성은 ‘수령’에서 ‘돈’으로 움직이고 있다. 사랑을 나누길 원하는 남녀에게 방을 대실해주는 가내 사업이 도시마다 활성화했을 만큼 북한 주민들은 돈을 찾아 움직인다. 물질을 끝없이 욕망하는 ‘호모 이코노미쿠스(homo economicus·경제적 인간)’가 그곳에도 등장한 것이다. 

    “공산주의라든지 집단화 같은 딱지는 북한 경제에 전혀 맞지 않는다. 개인 대 개인 시장이 번성하면서 여기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이다. 사적인 거래는 최하층부터 당과 군의 엘리트까지 북한 사회 전 계층에 스며들었다.”(19쪽) 

    북한에서 자영업이 등장한 것은 1990년 중후반 식량난 때 나타난 장마당 상인이 처음이다. 자영업은 사(私)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른바 ‘고난의 행군’ 시기 계획경제 시스템이 붕괴하면서 등장한 자영업과 그것을 바탕으로 시장화한 경제가 북한 경제의 개선을 이끄는 것이다.

    송홍근 기자 | carrot@donga.com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 박동욱 지음, 휴머니스트, 308쪽, 1만5000원
    ‘아버지’라는 단어는 복답다단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자식들에게도 그렇지만 가정에서도 사회에서도 자리가 모호해진 지금의 아버지들에게는 더욱 그럴 것이다. 그렇다면 조선시대 아버지들은 어땠을까. 이 책은 ‘가족’ ‘아버지의 편지’ 등의 저서를 통해 가족을 주제로 꾸준히 연구해온 한문학자가 조선시대 아버지들이 남긴 글을 모아 부연하고 소회를 덧붙인 것이다.





    걷기, 철학자의 생각법 | 로제 풀 드루아 지음, 백선이 옮김, 책세상, 220쪽, 1만4800원
    최초의 인간은 누구일까. 누군가는 아담이라 말할 테고, 또 다른 누군가는 루시(인류 화석)라고 말할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와 그들을 ‘인간’이라는 이름으로 묶어주는 끈은 무엇일까. 최초의 인간과 현재의 인간은 생김새도 완전히 다를 테고 말도 통하지 않을 것이다. 같은 인간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다른 부분이 많을 것이나 분명한 공통점이 있다. 직립보행이 그것이다. 걷기와 사유의 관계를 포착했다.



    라오스 홀리데이 | 오렌지 빛 메콩 강의 석양

    박애진 지음, 꿈의 지도, 362쪽, 1만5000원

    박애진 지음, 꿈의 지도, 362쪽, 1만5000원


    많은 유럽인의 ‘버킷리스트’에 올라 있는 게 ‘라오스 여행’이라고 한다. 우리에겐 수년 전, ‘꽃보다 청춘’으로 유명해지면서 젊은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로 손꼽힌다. 오염되지 않은 천혜의 자연과 라오스 특유의 문화가 구석구석 가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교통과 숙박 인프라가 열악한 라오스는 용감한 청춘들이 아니고서는 여행사 패키지 상품이 아닌 자유여행으로 도전하기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1년에 한두 번은 꼭 해외로 나가는 욜로족 후배가 2년 전, 1주일 일정의 라오스 배낭여행 계획을 세우는데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한 달 넘게 인터넷을 뒤져야 했다고 푸념하던 기억이 난다. 그 후배가 이 책을 본다면 ‘왜 이제야…’ 하는 탄식이 절로 나올 듯하다. 라오스 여행에 필요한 기본 사항부터 핵심 여행지인 비엔티안, 방비엥, 루앙프라방, 팍세, 씨판돈, 농키아우, 폰싸완, 루앙남타에서 다양하게 보고, 먹고, 자고, 즐길 거리가 꼼꼼하게 담긴, 속이 꽉 찬 가이드북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며 올겨울 휴가가 주어진다면 ‘3000개의 섬’이란 뜻을 가진 씨판돈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에어컨, 온수샤워, 냉장고가 완비된 돈콩의 생알룬 리조트 해먹에 늘어져 석양에 메콩 강이 오렌지 빛으로 물드는 광경을 바라보는 것도 좋고, 튜빙을 타고 내려오면서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하늘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낮에는 카약을 타고 물살을 즐기다 중간 중간 내려 강가에 자리 잡은 가게에 들러 맥주 한잔 즐기고 다시 타고 내려오는 재미는 어떨까. 

    이 책은 저자가 직접 발품을 팔아 일일이 답사하고 확인하며 썼다는 게 느껴진다. 지역별로 수영장이 구비된 럭셔리한 리조트부터 가성비 좋은 방갈로 게스트하우스까지 다양한 숙소를 소개하고 있는데, 숙소별 특징과 청결 상태, 전망, 온수 유무 등이 꼼꼼하게 나와 있다. 직접 확인하지 않고는 알 수 없는 내용들이다. 여행 가기 60일 전부터 당일까지 여행자가 준비해야 할 것들을 일정별로 9가지 미션을 통해 제시한다. 여행 계획과 항공권 예약, 숙소 예약하기, 여행 정보 수집하기, 환전하기, 짐 꾸리기, 출국 및 라오스 입국 등을 일정별로 제시한다. 여행자는 일정별 플랜을 그대로 따라 하면 된다. 그런데 저자는 도대체 라오스에 얼마나 머물면서 이 많은 정보를 확인한 것일까.

    최호열 기자 | honeypapa@donga.com


    링컨과 남북전쟁 그리고 노예해방 선언 | 김종선 지음, 좋은책만들기, 408쪽, 2만원
    지도자의 진면목을 보려면 그가 곤경을 어떻게 이겨냈는지보다 그렇게 얻은 권력을 어떻게 행사했는지에 더 주목해야 한다, 미국 대통령 중 가장 훌륭한 이를 뽑으라면 많은 사람이 에이브러햄 링컨을 꼽는다. 훌륭한 대통령으로 손꼽히는 버락 오바마뿐 아니라 럭비공처럼 위태위태하게 미국을 이끄는 도널드 트럼프도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으로 링컨을 선택한다. 링컨의 리더십을 해부했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 강수정 지음, 소담출판사, 300쪽, 1만4800원
    가족과 헤어짐을 걱정하지 않고도 유학 경험을 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미국 영국 캐나다 교육 시스템을 걸어 다니면서 경험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학생들과 대화하는 내내 “학교 가는 게 즐거워요”라는 말을 듣는다면? 제주 국제학교들의 모든 것을 담았다. 노스런던컬리지에잇스쿨, 브랭섬홀 아시아, 세인트존스베리 아카데미 제주, 한국국제학교에서 감성을 키우는 아이들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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