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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리포트

위로하는 말벗, 족집게 과외선생, 억울함 해결사

우리가 SNS에 빠지는 이유

  • 박영웅|고려대 공공행정학부 4학년 이소연|고려대 영어영문학과 3학년 백지연|고려대 자유전공학부 2학년 왕초연|고려대 자유전공학부 2학년

위로하는 말벗, 족집게 과외선생, 억울함 해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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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소주 한 잔”

위로하는 말벗, 족집게 과외선생, 억울함 해결사
“남자친구랑 헤어졌는데 너무 힘들어요. 매일 함께 수업도 듣고 밥도 먹던 사람이 이젠 없는데 이제 저 어떻게 살죠?” A씨는 수업시간에 이런 댓글을 올렸다. 밤에 침대에 누워 휴대전화를 켜니 이 글 아래로 많은 사람이 위로의 댓글을 달아놓은 것이 보였다. 

“괜찮아요. 저도 1학년 때 같은 과 남자친구랑 헤어졌었어요. 그땐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지만,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아요. 시간이 해결해줘요. 파이팅 *^^*”,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산책도 해요! 힘들다고 혼자 있지 말구요 ㅠㅠ 잘 될 거예요.” 

A씨는 이런 응원 글 덕분에 세상 혼자인 줄 알았는데 위안을 받는다고 한다. A씨는 “SNS는 이 땅의 누군가와 나누는 최고의 소주 한 잔”이라고 말한다.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재학생인 B(여·22) 씨도 SNS를 자신의 따뜻한 말벗으로 여긴다. B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기 힘든 고민이나 감정을 이곳에서 부담 없이 털어놓을 수 있다. 악플이 적은 SNS 커뮤니티에선 힘든 사람들끼리 서로 위로를 주고받는다”고 말했다. 



많은 20대 대학생과 직장인은 ‘단톡방(단체카카오톡방)’을 최고의 말벗으로 여긴다. 이들은 마음이 통하는 소수의 사람들과 연결되는 이런 단톡방에서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기도 하고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공유하기도 한다. 서울 상암동의 한 미디어 분야 회사에 근무하는 C(29) 씨는 “직장 상사가 업무지시 용도로 개설한 단톡방은 ‘가급적 보고 싶지 않은 사람’으로, 마음 맞는 친구들과 개설한 단톡방은 ‘늘 보고 싶은 사람’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의 금융기관에 다니는 D(28) 씨는 “페이스북을 비롯한 여러 소셜미디어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정서적 위안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장치들을 두고 있다. 악플이 SNS의 대표 속성인 것 같지만, 언론에 잘 부각이 안 되어서 그렇지, SNS의 선플(선한 내용의 댓글) 효과는 매우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흔히 SNS는 ‘다른 누군가와 소통하는 곳’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실제로 적지 않은 대학생은 ‘나 자신과 소통하는 곳’으로 SNS를 활용한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같은 다양한 소셜미디어가 ‘나만 보기’ ‘나에게 쓰기’와 같은 기능을 제공하는 덕택이다.


“일기장이자 사진첩이자 서재”

중앙대 통계학과 재학생 E(28) 씨는 페이스북의 ‘나만 보기’ 기능을 개인적 추억을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한다. 또한 여기에다 다시 꺼내 보고 싶은 유용한 정보를 콕 집어 저장해두기도 한다. E씨는 “여긴 나의 일기장이자 사진첩이자 서재”라고 말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생 F(여·24) 씨는 “지금 보면 좀 창피하지만 지우고 싶지 않은 게시물들을 나만 보기 기능이나 내게 쓰기 기능에 주로 보관해둔다”고 했다. G(여·22·고려대 영어영문학과) 씨도 ‘나와의 소통’의 열렬한 팬이다. 그녀는 “항상 쓰는 카톡에 할 일, 발표 자료, 링크 같은 것들을 저장해놓고 지하철을 오가며 자주 꺼내본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 여행 때 가야 할 곳들을 페이스북 나만 보기에 저장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윤근 카카오 커뮤니케이션팀 파트장은 “나와의 채팅은 이용자들이 먼저 제안한 기능이다. 자신의 기록을 저장하거나 메모하고 싶다는 의견이 많아 그것을 적극 반영해 만들었다. 특히 대학생들이 자신과 소통하는 공간으로 좋아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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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고려대 공공행정학부 4학년 이소연|고려대 영어영문학과 3학년 백지연|고려대 자유전공학부 2학년 왕초연|고려대 자유전공학부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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