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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적폐청산 ‘내로남불’

넘버원 北전문가에서 ‘종북으로 몰렸다, 적폐로 구속’ | “정권 바뀌니 ‘경상도 수용소’로” “정권 실세에 5000만원 줬더라도…”

유성옥 前 국정원 심리전단장의 롤러코스터 같은 삶 | 행시 출신 국정원 엘리트가 문화재 수리공 된 까닭

  • 송홍근 기자|carrot@donga.caom

넘버원 北전문가에서 ‘종북으로 몰렸다, 적폐로 구속’ | “정권 바뀌니 ‘경상도 수용소’로” “정권 실세에 5000만원 줬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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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정부 때 면직”

전직 국정원 인사는 “북한 공작기관이 자신들의 주장을 옹호하는 글에 필명을 대거 동원해 댓글달기를 조직적으로 실시하는 등 여론몰이를 통해 민심조작, 국론 분열을 획책했다”고 전했다. 

논란의 여지가 있으나 북한의 대남 심리전에 국정원이 대응할 필요는 있다. 심리전단은 이명박 정부 말기로 가면서 악성으로 변질됐다. 여론 조작, 국내 정치 및 대통령선거 개입으로 이어진 것이다. 국정원은 당시 야권을 종북 세력으로 모는 정치 공작까지 벌였다. 

국정원 여론 조작 및 대선 개입 사건과 관련해 서울고법은 8월 30일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파기환송심에서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4년, 자격정지 4년을 선고했다. 원 전 원장은 9월 11일 파기환송심에 불복해 상고했다. 

그가 국정원 심리전단장을 맡은 것은 노무현 정부 말기다. ‘심리전총국’으로 1급이 맡는 자리였으나 김대중 정부 때 ‘국’에서 ‘단’으로 규모가 축소됐다. 심리전단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미지를 고양시키는 활동도 했다. 

심리전단 사이버팀은 노무현 정부 때 신설돼 대북 정책과 한미FTA(자유무역협정)를 홍보하는 등의 일을 했다. 홍보와 여론 조작은 비슷한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 이명박 정부 첫 국정원장인 김성호 전 원장 후임으로 원 전 원장이 부임하면서 사달이 났다. 



원 전 원장은 당시 야권 정치인을 상대로 ‘종북 몰이’를 하려고 했다. 유 전 단장은 원 전 원장의 지시를 따르면서도 야당 인사 공격 등 무리한 요구는 수행하지 않았다. 원 전 원장은 심리전단이 똑바로 일하지 않는다고 질책했다. 유 전 단장은 2010년 충북지부장으로 밀려났다. 

‘넘버원 북한 전문가’가 1급(국·실장)으로 승진하지 못하고 한직으로 쫓기듯 떠난 것이다. 국정원 지부장 중 강원, 충북 등은 2급이 가는 자리다. 유 전 단장은 충북지부장을 끝으로 면직돼 국정원을 떠났다. 


‘남재준 국정원’에 종북으로 몰려

유 전 단장은 2012년 국정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원장을 맡았다. 이 자리는 국정원 국·실장(1급) 출신 인사가 퇴직 후 가는 자리였으나 유 전 단장의 전임인 남성욱 전 원장 때 내부 문제가 발생해 2급 출신을 배려하는 자리로 격하됐다. 유 전 단장은 국정원에서 면직된 후 “연금을 포함해 수억 원을 손해 보게 됐다”면서 씁쓸해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박근혜 정부로 바뀌면서 남재준 전 육군참모총장이 국정원장으로 부임했다. ‘남재준 국정원’에서 유 전 단장은 1, 2차 남북정상회담에 관여했다는 이유 등으로 ‘종북 세력’이라는 모함을 받았다. 

2013년 5월 남재준 전 국정원장은 “우리와 안 맞는 사람은 내보내라”면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구조조정을 지시했다. 유 전 단장은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노무현 정부) 측근인 A연구원과 B연구원, C연구원과 함께 정리 대상이 됐다. 

‘남재준 국정원’은 유 전 단장과 A, B, C연구원을 한 묶음으로 종북 세력으로 몰아세웠다. 연구원들이 “박근혜 정부와 철학이 다르면 나가라는 거냐”고 맞섰으며 법률 검토 결과 법적으로 해임이 어려워 구조조정은 무산됐다. 

유 전 단장은 당시 국정원 고위직 인사의 도움으로 자리를 보전했다. 이 인사가 남재준 당시 국정원장에게 종북 세력이 아니라고 변론해준 것이다. 유 전 단장은 이 인사에게 ‘은혜를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흥미롭게도,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후 ‘남재준 국정원’이 종북으로 지목한 A연구원은 해외정보 분석을 총괄하는 국정원 핵심 직책(1급)으로 옮겨갔다. 국정원 바깥 인사가 1급 국·실장은 맡은 것은 파견 검사 등을 제외하면 국정원 역사상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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