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신 이슈는 1월 12일 오후 발생했다.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무성 대표의 수첩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수첩엔 “문건 파동의 배후는 K, Y. 내가 꼭 밝힌다. 두고 봐라. 곧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 K는 김 대표 본인, Y는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을 의미했다.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은 지난해 12월 18일 술자리에서 음종환 전 청와대 행정관이 자신에게 이같이 말했고, 올해 1월 6일 자신이 이를 김 대표에게 전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 전 위원이 전한 말을 메모해뒀다 12일 꺼내 본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음 전 행정관은 기자에게 “문건 파동의 배후가 김무성 대표, 유승민 의원이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전 위원을 만났을 때 ‘문건 작성자인 박관천 전 행정관의 배후가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이다. 조 전 비서관은 같은 대구 출신인 유 의원과 김 대표에게 줄을 대 국회의원 공천을 받으려 한다’고 말한 것”이라고 했다. 이 전 위원과 음 전 행정관 간에 진실 공방이 벌어지는 양상이다.
“다 거짓말이라니까”
이날 술자리에 동석한 손수조 전 비대위원, 신용한 대통령직속청년위원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음 행정관이 ‘배후는 김무성·유승민’이라고 말한 것을 들은 적이 없다”고 했다. 두 사람이 주로 대화해 일단 이 전 위원 외에 같은 말을 들은 사람이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이 전 위원은 1월 14일 JTBC 인터뷰에서 음 전 행정관이 여자관계는 물론 쉽게 알 수 없는 회사 내부 문제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했다면서 자신의 뒤를 밟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또한 음 전 행정관이 “언제 내가 배후라고 했나, CCTV 구해 봐” “내 카카오톡에 네가 청탁한 게 있더라. 공개할까” 같은 메시지를 보내와 황당했다고 언론에 말하기도 했다. 이 전 위원이 밝힌 음 전 행정관의 메시지 내용과 이 전 위원의 발언을 근거로 여러 언론은 “음 전 행정관이 이 전 위원에게 협박성 문자를 보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이 전 위원의 이러한 추가 폭로가 보도되자 음 전 행정관은 청와대에 사표를 냈고 청와대는 그를 면직 처리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대표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온 건 사실인 만큼 김 대표에게 부담을 주는 일이 없도록 사태를 처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전 위원은 1월 15일 “음종환 행정관님 관련 내용 중 허위사실이 많다. 음 행정관님은 여성 이름을 거론한 적이 없으며 회사 이야기를 한 적도 없다. 사건 이후 음 행정관의 질문들을 협박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내용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에 대해 음 전 행정관은 기자에게 “이 전 위원은 내가 하지도 않은 말들을 만들어낸다. 심지어 자신이 전날 한 말조차 뒤집는다. 이 전 위원의 진술은 일관성이 없다”고 말했다.
수첩에는 “문건 파동의 배후는 K, Y. 내가 꼭 밝힌다”라는 내용이 있다. 이에 대해 음 전 행정관은 자신이 “문건 파동의 배후는 내가 꼭 밝힌다”라는 취지의 말을 한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다만 ‘김무성’ ‘유승민’은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음은 음 전 행정관과의 대화내용이다.
“‘배후는 밝힌다’고 했다”
▼ 이준석 전 위원이 고의는 아니겠지만, 음 행정관의 발언을 짜깁기했다고 보나요.
“제가 할 이야기가 더 뭐가 있겠어요. 다 거짓말이라니까.”
▼ 12월 18일 술자리에서 ‘배후는 내가 꼭 밝힌다’라는 말을 했나요.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