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신화’ 김동연(58) 전 국무조정실장이 2월 4일 아주대 총장에 취임한다. 김 전 실장은 상고 출신으로 장관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 1982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지난해 7월 말 사임하기까지 그의 32년 공직생활은 도전과 인내의 세월이었다. 명문대 출신이 즐비한 관료사회에서 굵직한 자리를 꿰차며 승승장구했다.
‘치밀하고 도전적이면서도 인간적인 업무 스타일’이 생존 비결이랄까. 말이 쉽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의 탁월한 업무능력을 인정한 박근혜 대통령은 사의(辭意)를 여러 차례 만류했다고 한다.
“정말 어렵게 사의를 수용하셨어요. 그랬기 때문에 외부 활동이나 접촉을 자제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시골로 내려갔죠. 농가 방을 하나 얻어 집사람이랑 1월 초까지 칩거하듯이 지냈어요.”
김 전 실장이 지낸 곳은 경기도 양평. 고향인 충북 음성으로 내려가면 불필요한 오해를 받을까봐 피했다고 한다. 그만큼 치밀하고 조심스럽다. 유일한 외부 활동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의 간곡한 부탁을 거절하기 어려웠다. 강의 주제는 ‘유쾌한 반란’. △자기를 둘러싼 환경에 대한 반란 △자기 자신의 틀과 사고에 대한 반란 △사회에 대한 반란 등 세 가지다. 그는 새롭게 취임하는 아주대에서도 ‘유쾌한 반란’을 꿈꾸고 있다.
“명문 아주대 100년의 근간을 만드는 ‘제2의 창학(創學)’을 내세울까 합니다. 역량 강화와 네트워크 구축, 그리고 계획과 목표를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구성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소통에도 힘쓸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