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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두려울 것 없다 한방 더 강하게 나가라”(한학자 통일교 총재)

‘정윤회 문건’ 통일교·세계일보 막전막후

  • 송홍근 기자 | carrot@donga.com

“우린 두려울 것 없다 한방 더 강하게 나가라”(한학자 통일교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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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두려울 것 없다 한방 더 강하게 나가라”(한학자 통일교 총재)

세계일보가 보도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정윤회 동향’ 문건.

‘핵폭탄급 미공개 문건’

손대오 세계일보 신임 회장은 세계일보 편집인 겸 주필, 부사장을 지냈고 미국 워싱턴타임스 부사장과 UPI통신사 이사 등을 역임했다. 2006년부터 선문대 부총장을 맡아왔다. 경북 경산 출신이다.

전임 세계일보 회장은 문국진(문선명 전 총재 4남) 전 통일재단 이사장이었다. 정치권에서는 손 회장 선임을 두고 “오너 가문으로 불똥이 튀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 “전문경영인이 책임지게 하면서 비판 보도를 밀고나가겠다는 것” 등의 관측이 나왔으나 문 전 이사장은 2013년 3월 23일 문책 인사로 재단 이사장직에서 해임된 후 통일교와 세계일보 경영에 관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교 신도대책위원회는 12월 17일 상임대표 명의로 수뇌부 등에 ‘청와대 사태에 대한 특별보고’라는 문건을 제출했다. 국민 여론과 관련해 문건은 이렇게 지적한다.

“청와대의 보복을 두려워하는 게 현실이지만, 국민의 67.4%가 청와대의 잘못을 지적한다. 세계일보의 보도 내용이 정당하다는 국민의 심판이 현실이다. 청와대가 사실을 묻고 수사를 종결해도 이른바 청와대 실세 3인방과 십상시들은 물러나지 않을 수 없다. 2015년에는 특검으로 이어져 지금보다 더 큰 이슈가 될 것이다. 청와대가 통일그룹을 상대로 보복할 여유가 없다. 설령 보복하더라도 국민 여론과 야당이 용서하지 않는다.”



문건은 ‘세계일보의 핵폭탄급 미공개 서류’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이렇게 밝힌다.

“세계일보가 아직도 공개하지 않은 8개의 청와대 특급 정보가 알려지면 대통령이 하야해야 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청와대가 잘 안다. 청와대와의 전면적인 전투는 피하면서 견제구 피칭으로 앙칼지게 대들면서 대처하는 방어전략을 펴는 것은 사실상 필요한 조치로 여겨지지만 무장해제 하면 신뢰성의 타격을 받는다. (통일그룹) 계열사 한 곳이라도 특별 세무조사를 받는다면 보복성 조사라고 여겨져 청와대가 곤경에 처할 것이다. 청와대 보복으로 전면전 양상으로 치달으면 우리가 피해를 입을 수도 있으나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문건의 결론은 이렇다.

“청와대의 압력에 굽힐수록 더욱 그 발 아래 밟힐 것이다. 이순신 장군의 살고자 하는 자는 죽고 죽고자 하는 자는 산다는 교훈을 생각한다. 세계일보에 8개나 되는 핵폭탄이 있고 국민이 잘했다고 지지하는 한 하늘의 섭리는 기필코 보호되리라고 확신한다.”

이 문건을 작성한 신도대책위원회 상임대표는 조한규 세계일보 사장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건에는 손대오 신임 회장을 비판하는 내용도 담겼다.

한학자 총재는 “두려울 것 없다. 우리의 진실을 밝히라”고 말했으나 통일교와 세계일보는 어수선해 보인다.

“통보 후 인사 보류”

올해 1월 1일 “조민호 세계일보 심의·인권위원이 1월 1일자로 제15대 세계일보 사장 겸 편집·인쇄인에 취임한다”는 내용이 담긴 보도자료가 통신사를 비롯한 일부 언론에 전달됐다. 보도자료에는 조민호 위원의 상세한 이력도 담겼다. 일각에서는 “통일재단이 외압을 받아 사장을 경질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으나 사장 교체는 없던 일이 됐다.

다음은 세계일보 한 간부의 설명이다.

“손대오 회장이 12월 말 미국에 체류 중인 한학자 총재를 찾아 사장 교체를 건의해 허락을 받았다. 12월 31일 조한규 사장에게 해임을 통보했다. 조민호 신임 사장 내정자에게도 통보됐다. 이 과정은 세계일보 내부에서도 조한규 사장을 비롯해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세계일보가 11월 11일부터 재단 감사를 받았다. 문제점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청와대 문건을 보도한 11월 28일 감사가 마무리될 예정이었다. 그 와중에 문건 보도가 나갔다. 폭탄을 터뜨린 것이다.

“우린 두려울 것 없다 한방 더 강하게 나가라”(한학자 통일교 총재)

검찰이 ‘정윤회 씨 국정 개입 의혹’ 문건을 보도한 세계일보 사옥을 압수수색할 것으로 알려진 지난해 12월 5일 세계일보 앞에 긴장감이 흘렀다. 압수수색은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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