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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 인터뷰

“이젠 인파이터…누구와도 싸우겠다”

‘5개월 자숙’ 끝내고 돌아온 안철수

  • 배수강 기자 | bsk@donga.com

“이젠 인파이터…누구와도 싸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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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관리 전략 부족”

안 의원을 5개월간 침묵하게 한 7·30재보선 패배는 공천 과정에서 이미 결정됐다고 볼 수 있다. 당시 재보선은 서울 동작을 등 전국 15곳에서 치러져 ‘미니 총선’으로 불릴 만큼 국민적 관심사였다. 세월호 참사로 여당에 대한 국민 정서도 비판적이었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은 격한 파열음을 내며 자중지란에 빠졌다.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서울 동작을에 전략공천하자 이곳 허동준 지역위원장이 기 전 후보의 기자회견장에 난입하는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안철수의 입’으로 불리던 금태섭 전 대변인의 출마는 486 의원의 집단 반발 등으로 무산됐다. 경선을 약속한 광주 광산을에는 권은희 전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을 전략공천해 수도권 선거에 악영향을 끼쳤다.

당시 공동대표이던 안 의원은 “공천 원칙은 최적, 최강 후보를 공천하는 것”이라고 했지만, 결과는 11대 4 참패. 수원 팔달에 출마한 손학규 전 상임고문은 정계를 은퇴해야 했다. 안 의원은 당시 공천 관련 비판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다”며 의미를 축소했지만, ‘신동아’ 인터뷰에서는 소통하며 갈등을 푸는 ‘관리 전략’이 부족했다고 처음 인정했다.

▼ 2·8 전당대회(전대)에 나선 당권 주자들은 당명에서 ‘새정치’를 떼자고 했다.



“‘내용 없이 이름만 또 바꾼다면 국민 신뢰를 받지 못한다’고 밝혔더니 다들 금방 철회하더라(웃음).”

▼ 문재인 의원과 당명 개정과 관련해 오간 말은 없었나.

“듣지 못했다. 처음부터 (당명 개정은) 상의하지 않았고, 나와 협의한다는 말도 공개적으로 밖에서 한 거다. 전당대회 앞두고 당원 표가 필요해서 그러지 않았나 싶다. 쉽게 (당명 개정 발언을) 철회하는 걸 보니 깊이 생각하지 않고 한 말 같다.”

▼ 안 의원은 ‘호남의 사위’로 불리며 호남에서 큰 지지를 받았다. 그런데 왜 광주에서 당명 개정 얘기가 나왔다고 생각하나. 호남에서 ‘새정치’의 매력이 떨어진 건가.

“민주당의 오래된 친숙함, 그런 것에 의존하는 게 아닌가 싶다. (당권 주자들이) 국민보다는 당원들에게 어필하려고 하다보니….”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박지원 의원은 1월 1일 광주 무등산 등반을 하며 “대표가 되면 당명을 민주당으로 바꾸겠다”고 했다. 문재인 의원은 ‘새정치민주당’으로의 당명 변경을 공약으로 제시할 생각이라고 했지만, 안 의원이 쓴소리를 하자 “안 전 공동대표가 반대하면 당명 개정은 금방 이뤄질 수 없다”고 한발 물러섰다. 이인영 의원 역시 “무리하게 추진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 서운하진 않았나.

“서운한 것도 없고, 합당을 후회하지도 않는다. 문제는 ‘혁신 경쟁의 장’이 돼야 할 전당대회가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

‘팔로어십’ 없는 黨

▼ 당에서 가장 필요한 혁신은 뭐라고 생각하나. 계파 문제인가.

“계파 문제를 포함한 ‘팔로어십(followership·추종자 정신)’이다. 당 대표에게 권한을 주고는 책임을 물어야 하는데, 권한은 인정하지 않고 책임만 묻는 문화가 있다. 이런 문제에 대해 3명의 당권주자가 단순히 ‘혁신하겠다’는 선언만 하지 말고 구체적인 공약을 내세워 공약 경쟁을 해야 한다.”

▼ 지난해 4월 공동대표 시절 기초연금법 처리와 관련한 당론을 모을 때를 염두에 둔 말 같다.

“잘 알고 있네(웃음). 기초연금은 우리 당 일부 의원들의 반발에도 결국 관철시켰다. 지금 노인분들이 그 혜택을 받고 있다. 그때 통과 안 됐으면 우리 당은 지금도 그 문제를 놓고 싸우고 있을 거다.”

▼ 국민 목소리가 커져야 혁신 경쟁도 가능한 거 아닌가. 그런데 새정치연합 전대 룰 비율은 국민 참여 비율이 가장 낮다. 각 계파 인사들이 모여 ‘대의원 : 권리당원 : 국민·일반당원’ 비율을 4.5 : 3 : 2.5로 정했다.

“문제를 지적하니까 말씀드리면, 새누리당 경선 룰은 크게 당원과 일반 국민 비율이 5 : 5로 10여 년간 그대로 유지됐다. 예측 가능하다. 그런데 우리 당은 이번에 또 바꿨다. 한번 정하면 끝까지 가야지 각 계파에 유리하게 룰을 비트는 건 맞지 않다.”

▼ 문재인 의원의 대선 패배 책임을 강조한 ‘안철수는 왜?’라는 책이 나왔다. 안 의원 측근 4명이 만든 대담집인데.

“오늘까지도 책을 보내주지 않았다. 아직 못 봤다(웃음).”

▼ 전대를 앞둔 미묘한 시기에 책이 출간돼 ‘문 의원 견제용’이란 분석도 나온다.

“글쎄. 처음부터 문 의원과는 대선 후보 경쟁 관계였고, 내가 (대선 후보를) 양보했다. 문 의원과는 경쟁과 협력 관계가 지속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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