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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력특집 | 지방선거 대예측 |

“李의 막말·급진사상 논란, 검증받는다”

‘이재명 대세론’ 경기

  • 홍세미|머니투데이 더리더 기자 semi4094@mt.co.kr

“李의 막말·급진사상 논란, 검증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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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선명성이 발목 잡을 것”
    ● 친문 전해철로 귀결?
    ● 남경필, 악재 겹쳐 위기
이재명 성남시장과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안철민 동아일보 기자, 뉴스1]

이재명 성남시장과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안철민 동아일보 기자, 뉴스1]

“이재명 시장의 불통, 독선, 오만이 도를 넘어섰다.” 

“경기도는 ‘답은 정해졌으니 너는 대답만 하면 돼’라는 식의 자세로 시·군의 동의를 강요하고 있다. 이것이 진짜 독선과 오만이다.” 

‘혈투’가 시작됐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청년정책과 버스준공영제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내년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유력 후보들 간의 전초전인 셈이다. 벌써 지방선거 기간이 된 듯 양측의 신경전이 날카롭다. 

남 지사는 최근 아들 문제와 바른정당 분열로 위기를 맞고 있다. 남 지사는 인지도가 높은 이 시장을 자신의 라이벌로 지목하는 것처럼 비친다. 두 사람 간 공방은 정치 이슈가 되기에 충분하다. 

南, 여전히 ‘유일한 보수 후보’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9월 19일 경기도청에서 장남의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최혁중 동아일보 기자]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9월 19일 경기도청에서 장남의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최혁중 동아일보 기자]

내년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남 지사의 재선 여부는 가장 큰 관전 포인트다. 그는 2014년 5선을 역임한 지역구인 수원 팔달구 의원직을 사퇴하고 제6회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지역구 치마폭에서 나와 경기도 전체로 한 단계 도약한 것이다. 



남 지사는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자 새누리당을 1호로 탈당했다. 그는 바른정당 창당을 선도했다. 그러나 바른정당은 전국적인 정당으로 자리 잡지 못했다. 대안정당의 모습을 보이지도 못했다. 지난해부터 바른정당을 탈당하고 다시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간 의원은 22명에 달한다. 

바른정당은 초기엔 지지율 17%를 기록하며 급부상했다. 남경필·유승민·원희룡·오세훈 같은 보수진영의 소장개혁 성향 ‘잠룡’이 모였기 때문이다. 결국 남 지사는 정체성을 살리지 못한 책임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여기에 선출직 공직자로는 치명적인 ‘가족 문제’가 불거졌다. 그의 아들은 지난해 군 성폭행 논란에 휩싸이더니 올해는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을 처지에 놓였다. 남 지사 이미지에 큰 상처가 났다. 

아직 희망은 있다. 남 지사에겐 ‘현역 프리미엄’이 따른다. 자유한국당에서 홍문종, 원유철, 심재철, 김학용 같은 중진 의원이 후보군으로 거론되지만 출마할 가능성은 아직 낮아 보인다. 여전히 남경필은 ‘유일한 유력 보수 후보’로 인식되고 있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남 지사의 도정 운영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응답(55.9%)이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31.7%)보다 훨씬 높다.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되기를 원하는 듯한 이재명 성남시장은 지난 1년여 동안 매스컴에 자주 나와 인지도를 높였다. 그의 강한 표현은 장점으로 작용했다. 진보 성향 지지자들에게 이재명은 선명한 스탠스를 가진 정치인으로 비쳤다.

“李, 버텨낼지 의문”

특히 이 시장은 지난해 촛불집회에 다른 정치인들보다 먼저 참여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퇴진을 주장했다. 선점 능력이 탁월했다는 평이 나온다. 그는 대선 다크호스로 떠오르며 대선주자에도 이름을 올렸다. 

정한울 고려대학교 교수는 “제도권 정치인은 대체로 신중하고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는데 이 시장은 오히려 제도권을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촛불집회는 제도에 대한 불신에서 나온 것이므로 이 시장이 반사이익을 누렸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선명성으로 대권주자 반열에 올랐지만, 앞으로 이것이 그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그가 강하게 내뱉는 말은 가끔 막말로 비치기도 한다. 

강상호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로운 막말’이 나온다면 이 시장은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한 인사는 “이재명의 ‘막말 및 급진사상’ 논란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대로 검증받게 될 것이다. 경기도는 서울보단 보수적인 곳이다. 이 시장이 버텨낼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여권의 다른 후보로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안민석 의원, 염태영 수원시장, 양기대 광명시장 등이 거론된다. 

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 측근으로 알려진 3철(양정철·이호철·전해철) 중 한 명이다. 그는 한 여론조사에서 경기지사 후보군 중에서 0.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당내 경선’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전 의원은 대표적인 친문재인계 재선 의원이다. 원외인 이 시장보다 당내 입지가 더 탄탄하다고 할 수 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대학원 교수는 “이 시장이 폭발적인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당내 경선에선 어떻게 될지 모른다. 전 의원이 일반인 대상 지지도는 낮아도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 표가 전 의원에게 쏠리면 해볼 만한 싸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박 교수는 “경선 결과는 ‘룰’이 어떻게 정해지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경기도당 한 지역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게 우리 지역 당원들의 마음”이라며 “경기도 당원들은 누가 경기도지사가 돼야 정부와 더 잘 소통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론조사 비중이 높으면 이 시장이 유리할 것이고, 당원 투표 비중이 높으면 전 의원이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내 경선은 이야기 달라”

최재성 민주당 정당발전위원회 위원장도 경기도지사 후보 하마평에 오른다. 최 위원장은 본래 정세균계로 분류됐지만 2015년 당시 문재인 당 대표에 의해 사무총장에 임명되면서 ‘범(汎)친문계’로 불리게 됐다. 8월 추미애 당 대표가 최 위원장을 정발위원장에 임명했다. 

만약 최 위원장이 경기도지사 후보 출마를 선언한다면 이 시장이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후보 단일화’ 이야기가 나오면 최 위원장이 이 시장 쪽으로 기울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굳이 계파를 따지자면 최 위원장은 지금 ‘비주류’에 가깝다. 추 대표와 이해관계를 같이할 수 있다. 경선에서 친문계인 전 의원보단 이 시장과 손잡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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