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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력특집 | 지방선거 대예측 |

김부겸 출마 시 자유한국 최악 참패?

‘격전지로 바뀐 텃밭’ 대구

  • 송국건|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김부겸 출마 시 자유한국 최악 참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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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부자 몸조심’ 金 불출마 시 여권 타격
    ● 대구, ‘TK’에서 이탈?
권영진 대구시장(왼쪽)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동아DB, 김재명 동아일보 기자]

권영진 대구시장(왼쪽)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동아DB, 김재명 동아일보 기자]

대구시민들은 내년 6월 대구시장선거를 과거와는 다른 환경에서 폭넓은 선택지를 앞에 놓고 치를 전망이다. ‘대구의 여당’이나 다름없는 자유한국당 후보를 뽑는 데 당원을 중심으로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다. 본선에선, 한국당 경선 승리가 곧 당선인 과거와는 달리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추격과 다른 야당 후보의 집중견제를 받는 상황도 예상된다.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한국당 후보 선출이다. 광역단체장 후보를 정하는 데 만만치 않은 영향력을 행사할 홍준표 당 대표는 상향식 공천(경선)의 폐단을 지적하면서 ‘전략공천(우선추천)’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공천 방식은 지역별 사정에 따라 투 트랙으로 가겠다는 방침을 굳힌 듯하다.

“자유한국, 확실한 영남 승리 필요”

2014년 6월 대구시장 선거 당시 대구시내에 나란히 걸린 권영진 후보와 김부겸 후보의 현수막.[이권호 동아일보 기자]

2014년 6월 대구시장 선거 당시 대구시내에 나란히 걸린 권영진 후보와 김부겸 후보의 현수막.[이권호 동아일보 기자]

홍 대표는 대구에서 “자유한국당이 강세 지역인 TK(대구·경북) 같은 곳은 경선이 낙선자들의 출마를 봉쇄하는 효과가 있다”며 지금처럼 경선을 치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반면, 수도권의 경우 경선 후유증이 너무 크다는 이유로 전략공천에 무게를 실었다. 홍 대표가 당 우세 지역에서 경선을 치르는 방식으로 본선 구도를 단순화하려는 건 텃밭이던 영남에서 확실한 승리가 절대 필요한 까닭이다. 

다만 대구 등에선 경선을 치르더라도 그 방식은 과거와 다를지 모른다. 특히 홍 대표는 지난 대선을 전후해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불신하기 때문에 경선에서도 여론조사는 되도록 배제하거나 반영 비율을 최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 대표의 측근은 “영남 지역에서 참신한 외부 인사를 영입하기 위해 정치신인에게 과감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현역이 유리한 제한적 경선보다는 ‘다이내믹한 경선’을 지향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현재 한국당에선 권영진 대구시장이 재선 도전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여기에 지난 2014년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서 권 시장에 이어 2위를 한 이재만 당 최고위원(전 대구 동구청장)이 설욕전에 나설 태세다. 대구시에서 경제산업국장, 기획관리실장 같은 요직을 두루 거친 이진훈 수성구청장(재선)도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 구청장은 서울에서 국회의원을 한 권 시장을 겨냥해 ‘토박이 행정가론’을 펴고 있다. 



국회의원 중엔 대구시 관료 출신인 재선의 김상훈 의원(서구), 초선의 곽대훈 의원(달서구갑) 출마설도 나오고 있으나 본인들은 특별한 말이 없다. 최근엔 바른정당을 탈당해 한국당에 복당한 4선 주호영 의원(수성을) 출마설이 ‘대구 중진 역할론’과 맞물려 나온다. 

대구 지역 국회의원 12명 중 한국당 소속은 8명이다. 이 중 5명이 초선, 2명이 재선이다. 대부분 친박근혜계 출신이다. 주 의원은 이명박 정부에서 특임장관을 지낸 친이명박계다. 따라서 대구의 한국당 좌장 역할을 하기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그의 대구시장 출마설이 나온다. 그의 한 측근은 “지금 추진되는 지방분권형 개헌이 성사되면, 시도지사들이 제2 국무회의를 구성하는 등 광역자치단체장의 위상과 역할이 달라질 수 있다. 이때를 대비해 대구시장 출마도 검토해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주 의원은 기자에게 “대구시장 출마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2010년 이명박 대통령이 출마를 권유했고, 2014년에도 마땅한 후보가 없다며 출마 제의가 있었지만 고사했다. 행정은 행정을 하던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 의원은 판사 출신이다. 

그러나 한국당 유력 인사들이 저울질만 하거나 출마를 포기하는 상황이 후보 등록 시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집권 2년차에 들어가는 문재인 정부가 국정운영 동력을 채우기 위해 유력 인사들을 지방선거에 대거 차출하면, 한국당도 총동원령으로 대항할 수밖에 없다. 

경북의 경우 13명 국회의원 전원이 한국당 소속일 정도로 아직 보수의 철옹성이다. 대신 ‘TK’라는 이름으로 묶이던 대구는 다르다. 김부겸, 홍의락 두 명의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 있다. 유승민 의원은 바른정당을 지키고 있고, 조원진 의원은 대한애국당을 창당해 박근혜 전 대통령 명예회복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의원직 사표 내는 건 욕먹을 짓”

경북과는 정치 지형이 다른 까닭에 대구도 민주당의 공략 대상에 들어간 상태다. 국회의원직을 유지하면서 행정안전부를 이끌고 있는 김부겸 장관은 2014년 대구시장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40.33%를 득표해 새누리당 권영진 후보(55.95%)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구의 김부겸 의원을 행안부 장관으로, 부산의 김영춘 의원을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보내자 당장 ‘2018 지방선거 영남 필승 포석’이란 관측이 나왔다. 경력관리를 통해 두 사람의 몸집을 불린 뒤 적지에 투입해 승산을 높이려는 전략이란 해석이다. 

김 장관이 지금 공·사석을 막론하고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대구시장 선거 재출마 여부다. 현재 그는 출마에 부정적이다. 김 장관은 “대구에서 제가 얼마나 어렵게 국회의원이 됐느냐. 그런데 2년 만에 의원직을 사퇴하고 정치적 이익만 찾으려 하는 것은 시민들한테 정말 큰 욕먹을 짓 아니냐?”라고 한다. 

“꽃놀이패 아니라 외통수”

그러나 큰 선거가 있을 때면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전체 구도 속에서 출마를 하지 않을 수 없는 경우도 생긴다. 가령 김 장관을 입각시킨 문 대통령이 가용인력 총 차출령을 내렸음에도 김 장관이 자신의 정치적 앞날을 내세워 거부할 수 있을까. 한 여권 인사는 “ 김 장관이 대구선거에 출진한다면 한국당의 지방선거 최악의 참패 시나리오가 그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럴 경우 김 장관에게 다른 선택지는 없을 수 있다. 

물론 정반대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김 장관이 출마해서 선거에 패하고 그가 대구시장 출마를 위해 내놓은 대구 수성갑 지역구도 한국당에 뺏기는 경우다. 한국당 안에선 그런 그림을 그리는 목소리가 있다. 홍준표 대표는 “김부겸 장관이 출마하는 건 우리 한국당 입장에선 호재”라고 말하곤 한다. 대구시장은 수성(守城)하고, 수성구갑 국회의원도 탈환하는 절호의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정치권 한 인사는 “김 장관의 대구시장 선거 출마 고사는 장관직과 의원직에 연연해 ‘부자 몸조심’ 하는 것으로 비치기에 충분하다. 김 장관이 끝내 출마하지 않으면 여권의 지방선거 전체 그림이 흐트러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인사는 “대구시장 선거는 김 장관에게 ‘꽃놀이패’가 아니라 ‘외통수’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여권은 대구시장 선거에서 ‘김부겸 카드’가 여의치 않을 경우 대구가 고향인 추미애 민주당 대표를 대체 투입하는 그림도 그리는 중인 걸로 알려진다. 추 대표는 출마설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입장은 속으로 정리하면 됐지 굳이 언론을 상대로 밝힐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말로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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