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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력특집 | 지방선거 대예측 |

충남, ‘안희정 아바타’도 통한다?

  • 홍세미|머니투데이 더리더 기자 semi4094@mt.co.kr

충남, ‘안희정 아바타’도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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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安 불출마, ‘여당의 오만’으로 비칠 것”
    ● “보수야당, 배지 달고 베팅하기 쉽지 않아”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왼쪽부터)[동아DB, 홍진환 동아일보 기자]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왼쪽부터)[동아DB, 홍진환 동아일보 기자]

충청 정세는 ‘지역 유지’가 쥐고 있다. 충청을 대표하는 정치인을 떠올리면 명확해진다. 심대평 전 충남지사(전 지방자치발전위원장)의 아버지 심재갑은 교육계에 몸담은 지역 유지였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정진석 의원은 각각 정운갑·정석모 전 의원의 아들로, 아버지 이름을 업고 정치를 시작했다. 이완구 전 총리도 지역에서 꽤 이름이 알려진 유지 집안에서 자랐다.

“대통령 되려면 원내 경험 있어야”

이에 비하면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흙수저’다. 지역 유지 집안 출신도 아니고, 그렇다고 충청도가 텃밭인 자유민주연합 출신도 아니다. 친노무현계 좌장으로 알려진 ‘스펙’은 충남도민들에게 먹힐만한 소재가 아니다. 안 지사는 제5회 지방선거에서 당시 박상돈 자유선진당 후보와 접전 끝에 2.4%포인트 차이로 간신히 이겨 충남지사가 됐다. 

지역 유지도 아니고 자민련 출신도 아닌 안 지사가 기존 정세를 걷어내고 충청에 바람을 일으킨 것이다. 충청 정치 풍토를 변하게 한 그에게 ‘혁신’‘젊음’이 따라붙었다. 그는 52.21%의 득표율로 재선을 무난히 달성하며 ‘충청맹주’로 떠올랐다. 안 지사는 그 바람을 타고 대선 주자가 돼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될 뻔했다.

충청은 지금 ‘안희정 실험 중’이다. 지난 총선에서 사실상 ‘안희정 민심’을 체크할 수 있었다. 민주당에서 안희정계로 분류된 김종민·조승래·박완주·강훈식 의원이 당선됐다. 반면 박수현·나소열·조한기·강희권 후보는 낙선했다. 표면적으로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그러나 사실상 ‘선방’했다는 게 정계의 시각. 안 지사 측근들이 이렇게 원내에 입성하면서 안 지사는 대선 발판을 마련했다. 

“대통령이 되려면 원내 경험이 있어야 한다.” 안 지사에게 향하는 주문이다. 안 지사는 올해 초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고배를 마셨다.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점이 약점으로 꼽혔다. 그래서 당내 세력이 없다는 이야기다. 내년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물러나고 새 당 대표가 선출된다. 안 지사가 원내에 입성해 당권까지 쥐는 시나리오가 흘러나온다. 당내 세력을 확장할 기회라는 것이다.



“도정은 8년 동안 했지 않나”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안 지사에게 ‘원내에 진입하라’는 권유가 실제로 많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도지사 출마를 할지) 주변 사람들에게도 전혀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충남지사 3선에 도전할지, 국회의원 재선거에 나올지, 나아가 당 대표에 출마할지. 심사숙고 중이라고 합니다. 내년 초나 돼야 발표할 것 같아요. 재선거에 출마하라는 권유도 많고 당권을 쥐라는 권유도 많습니다. 도정 운영은 8년 동안 했지 않습니까? 지난 대선 때 정당개혁·정치개혁을 이야기했습니다. 그걸 실현하려면 원내에 들어와야 한다는 거죠.”

만약 안 지사가 내년 재·보궐선거에 출마한다면 지역구로는 서울 송파을, 노원병, 충남 천안갑 등이 거론된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안 지사가 대권에 뜻이 있다면 재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며 “만약 서울 송파을이 재선거 지역구로 나와 안 지사가 출마해 당선된다면 상징성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 강남3구 지역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전현희 의원뿐이다. 자유한국당 세가 강한 지역구에서 당선되면 대선에 나갈 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안 지사가 충남지사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면, 차기 충남도지사 선거 구도는 어떤 양상으로 흘러갈까. 안 지사를 제외하고 여권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나소열 청와대 자치분권비서관, 복기왕 아산시장 등이다. 양 의원과 박 대변인을 ‘2강’으로, 나 비서관과 복 시장을 ‘2중’으로 보는 게 중론이다.

이 중 박 대변인은 안 지사의 오랜 친구다. 박 대변인은 지난 대선 안희정 캠프서 대변인을 맡았다. ‘안희정 후광’이 가장 잘 전달될 수 있는 후보로 거론된다. 또 청와대 대변인을 맡고 있어 인지도도 높였다. 충청 지역신문에서 진행한 충남지사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박 대변인은 선두에 올랐다.

양 의원은 충남도지사 선거 출마에 대해 기자에게 “안 지사가 불출마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은 상태라 말은 못하지만 거의 마음을 굳혔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박수현 대변인과 선의의 경쟁을 할 생각이다. 경선에 자신 있냐고 물으면 당연히 자신 있다고 대답해야 하지 않나? 난 4선 의원이다”라고 했다. 양 의원은 정통 ‘손학규계’로 분류됐지만, 지난 대선 때 문재인 캠프에 들어갔다.

“친정처럼 가장 많은 시간 보낸 곳”

야당에서 충남도지사 하마평에 오르는 사람은 정진석·이명수·홍문표 자유한국당 의원이다. 이들은 모두 중진급 의원으로,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충남지사 선거에 베팅하는 건 쉽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들 중 홍 의원은 차기 지방선거 공천 룰을 정비해야 하는 사무총장 역할을 맡았다.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홍 의원 측은 “당 상황이 이런데 출마 생각할 수 있겠나. 정치에 ‘무조건’이라는 단어는 없지만 지금은 생각하고 있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당에서도 홍 의원의 도지사 출마에 대해 말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한다.

정 의원은 야권 후보 중 여론조사 지지율이 가장 높다. 정 의원은 6회 지방선거에 출마했으나 안 지사에게 고배를 마신 바 있다. 그는 2016년 20대 총선 공주시·부여군·청양군에서 박수현 대변인과 맞붙어 승리했다. 정 의원은 오랫동안 ‘충남도지사’를 꿈꿔온 것으로 전해진다. 

공무원 출신인 이명수 의원은 충남도지사에 출마하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공직생활 중 친정처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이 충남도청”이라고 우회적으로 대답했다. 이 의원은 2006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중심당 도지사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2014년에는 경선에 참여했지만 정진석 의원에게 밀렸다. 

한편 국민의당에서는 조규선 도당위윈장과 김용필 충남도의원이, 원외인사에서는 박상돈 전 의원이 후보로 거론된다.

보수야당은 만만치 않은 ‘충청도 조직’을 갖고 있다. 이 점은 투표 참여율이 낮은 지방선거에서 중대 변수가 될 수 있다. 자유한국당 한 관계자는 “안희정 바람이 불었지만 보수 정당이 충청도에서 오랫동안 축적한 조직력을 쉽게 보면 안 된다. 지난 20대 총선 때 충청에서의 총 득표율은 자유한국당이 앞섰다. 희망이 없지는 않은 싸움”이라고 설명했다. 

“‘안희정 과대포장’론 확산”

충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안희정 지사의 ‘대권 플레이’에 충남 전체가 들썩이는 게 보기 안 좋다. 충남지사 선거 불출마가 안 지사 본인과 여당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안희정 아바타’를 내세워도 충남지사가 된다고 여긴다면, 이야말로 ‘여당의 오만’으로 비칠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도의회 한 관계자는 “안 지사의 불출마를 계기로 ‘안희정 과대포장’론이 확산될 것이다. 행정가로서 그가 해놓은 업적이 별로 없고 충남은 몇몇 분야에서 후퇴한 측면이 있다. 이런 점들이 검증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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