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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돌아온 연출가 김아라

강한 침묵으로 관찰하는 인간 群像

  • 배수강 기자 bsk@donga.com

5년 만에 돌아온 연출가 김아라

연출가 김아라(가운데)와 ‘노숙자’ 역을 맡은 정동환(왼쪽)이 배우들과 연습을 하고 있다. [박해윤 기자]

연출가 김아라(가운데)와 ‘노숙자’ 역을 맡은 정동환(왼쪽)이 배우들과 연습을 하고 있다. [박해윤 기자]

연출가 김아라가 5년 만에 관객들을 만난다. 이번 무대는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 원작자인 오스트리아 페터 한트케의 1992년 작 ‘우리가 서로 알 수 없었던 시간’. 수많은 사람이 지나가는 광장에서 비껴가는 시간과 사람이 주인공이다.  

김아라는 텅 빈 광장을 주인공으로 움직임과 걷기의 세기, 느림과 찰나 등 시공간을 4차원적으로 내려다보듯 연출하고, 빛과 음악 등 모든 감각적인 장치를 구사해 한 편의 비언어적 총체극를 만들어냈다. 연극 시작과 동시에 극장은 광장으로 변하고, 인간 군상(群像)과 강력한 시청각 언어들이 총출동한다. 광장의 노숙자는 인간 군상을 바라보며 이 세상의 고독과 소외, 불통과 갈등을 나열한다. 관객들은 침묵이 때로는 강력한 언어가 된다는 것을 깨닫는다. 

“노숙자는 불평등 사회의 상징이지만 연극에서는 유일하게 사람들을 관찰하고 다가가려는 사람이에요. 결국 인간이 되고 싶으나 결정을 하지 못하고 거리를 배회하는 추락한 천사인 거죠.” 

1980년대 후반 강렬한 실험성을 담은 작품으로 주목받아온 김아라는 일본 작가 오타 쇼고(1939~2007)의 침묵극 4부작 ‘정거장 시리즈’를 통해 무대 위의 모든 미학을 제시한 바 있다. 

“1993년에 이 작품으로 실험 공연을 했을 때 스케일이 방대하고 소재가 좋아 다시 공연하리라 마음먹었어요. 이번에는 돈보다는 창의력과 마음으로 이뤄지는 게 예술이라는 걸 표현해보고 싶었어요.” 



한편 이번 무대는 연기파 정동환과 원로 배우 권성덕 등 모든 배우와 스태프가 공동제작자로 참여하고, ‘신화연구의 권위자’ 김원익 박사가 번역을 맡아 눈길을 끈다. 2월 20~24일 서울 신수동 서강대 메리홀.




신동아 2019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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