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호

신동아 단독

“김진태 출당 안 된다” 미리 선 그은 김병준

신동아’ 3월호서 “영상 축사 내용 문제없어”…전문가 “징계 가이드라인 제시”

  • 고재석 기자 jayko@donga.com

    입력2019-02-19 16:2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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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실에서 ‘신동아’와 인터뷰 중인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 사진=지호영 기자

    2월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실에서 ‘신동아’와 인터뷰 중인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 사진=지호영 기자

    2월 8일 자유한국당 김진태·이종명 의원이 주최한 ‘5·18 진상규명 대국민 공청회’의 후폭풍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국당을 제외한 정치권의 반발은 거세다. 더불어민주당의 설훈‧민병두 의원과 민주평화당 최경환 의원은 14일 김진태‧이종명 의원과 ‘5·18 유공자는 괴물집단’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김순례 의원, 공청회에서 주제 발표를 한 지만원 씨를 명예훼손 및 모욕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이와 관련,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발매된 ‘신동아’ 3월호 인터뷰를 통해 “김진태 의원의 경우 징계는 해야겠지만 출당은 말이 안 된다”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김 위원장의 ‘신동아’ 인터뷰는 자유한국당 윤리위원회 개최 하루 전날인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실에서 진행됐다.

    14일 한국당 윤리위는 김진태·김순례 의원의 징계를 유예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두 의원이 2·27 전당대회에 각각 후보등록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규정’ 제7조는 ‘후보자의 경우 윤리위가 징계를 유예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신동아’에 “김진태 의원은 현장에 없었다. 공청회에 이름을 빌려준 죄는 있지. 영상 축사를 보냈는데, 그 안의 내용은 잘못된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경우 과연 이 사람을 출당시키는 게 말이 되나? 안 된다. 출당시키라는 요구와 우리의 입장이 다를 수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2월 12일 오전 광주 북구 자유한국당 광주시당에서 당원 간담회를 마친 뒤 광주 시민들의 항의를 피해 돌아가고 있다. / 사진=뉴스1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2월 12일 오전 광주 북구 자유한국당 광주시당에서 당원 간담회를 마친 뒤 광주 시민들의 항의를 피해 돌아가고 있다. / 사진=뉴스1

    김진태 의원은 해당 영상 축사에서 “정말 제가 제일 존경하는 지만원 박사, 또 의원 중 제일 좋아하는 이종명 의원이 손을 맞잡았다”면서 “5·18 문제만큼은 우파가 결코 물러서선 안 된다. 전당대회에 나온 사람들이 이러니저러니 해도 5·18 문제만 나오면 꼬리를 내린다. 힘을 모아 투쟁했으면 좋겠다”고 발언했다. 지 씨는 공청회에서 “5·18은 북한군이 주도한 게릴라전”이라는 그간의 주장을 반복했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가 공청회 개최 사실을 몰랐을 리 있느냐’는 ‘신동아’의 질의에 “하늘에 맹세코 몰랐다. (세 의원에 대해) 징계해야 한다고 의지를 갖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5‧18 유공자들의 요구와 우리의 처리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전문가 사이에서는 전당대회 후 있을 김 의원에 대한 징계처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김병민 경희대 행정학과 겸임교수는 “현직 비대위원장이 징계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면서 “김 위원장은 사건이 불거진 초기에 원칙 있는 대응을 강조해놓고 이제 와서 여론의 향배에 따라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김 교수는 “김진태 의원은 이미 5‧18 진상규명위원으로 지 씨를 수차례 옹호 한 바 있고, 이번 공청회의 주최자다. 김 위원장은 ‘자리에 없었으니 출당은 불가’라는 논리보다 윤리위가 국민과 당원 눈높이에 맞는 징계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야한다”고 덧붙였다.

    * 자세한 기사 내용은 ‘신동아’ 2019년 3월호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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