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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만난 신평 “尹, 입당 할지 말지 고민 많더라”

24일 서울 서초구에서 오찬…文캠프 출신 첫 영입

  • 고재석 기자 jayko@donga.com

윤석열 만난 신평 “尹, 입당 할지 말지 고민 많더라”

  • ● 文캠프 공익제보지원위원장…‘탈문 진보’ 상징성
    ● 신평 “‘조국 사태’, 사법개혁 등에 대해 대화”
    ● 국민의힘 입당하지만 중도는 포기 못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오른쪽)과 신평 변호사가 24일 서울 서초구 윤 전 총장 자택 인근 식당에서 만났다. [신평 제공]

윤석열 전 검찰총장(오른쪽)과 신평 변호사가 24일 서울 서초구 윤 전 총장 자택 인근 식당에서 만났다. [신평 제공]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4일 19대 대선 때 문재인 캠프에서 공익제보지원위원장과 민주통합포럼 상임위원을 지낸 신평(65·사법연수원 13기) 변호사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윤 전 총장은 신 변호사에게 캠프 합류를 제안했고, 신 변호사가 흔쾌히 승낙했다고 한다. 윤 전 총장이 문재인 캠프 인사를 영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동아’ 취재를 종합하면, 윤 전 총장과 신 변호사는 이날 서울 서초구에 있는 윤 전 총장 자택 인근 식당에서 만나 배석자 없이 오찬을 하며 1시간 30분간 대화를 나눴다. 이 식당은 윤 전 총장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달 초 우연히 만난 장소이기도 하다.

윤 전 총장과 신 변호사는 서울대 법학과 선후배 사이다. 다만 법조인으로서 두 사람 간 직접적 인연은 없다. 신 변호사가 지난 6월 자신의 저서 ‘공정사회를 향하여’를 보내기 위해 윤 전 총장에게 연락을 했고, 이에 윤 전 총장이 답하면서 두 사람 간 소통이 시작됐다고 한다.

신 변호사는 통화에서 “‘조국 사태’를 비롯해 그간의 일에 대해 흉금을 터놓고 대화를 나눴고, 사법개혁 등 차기 정부의 과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전달했다. 윤 전 총장이 아주 그릇이 큰 사람이더라”라고 말했다. 또 “윤 전 총장이 캠프에 들어와 도와달라고 제안했고,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고 승낙했다”고 전했다.

이번 회동이 특히 주목되는 이유는 신 변호사가 가진 상징성 때문이다. 신 변호사는 판사로 재직 중이던 1993년 ‘3차 사법파동’ 때 법원 판사실에서 돈 봉투가 오간 사실을 폭로했다가 법관 재임용에서 탈락했다. 이후 진보성향 법조인으로 활동하면서 2010년에는 대구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하기도 했다. 2017년 대선 때는 문재인 캠프에서 활동했으나, 2019년 ‘조국 사태’ 당시 조 전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면서 여권 핵심부와 다른 길을 가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탈문(脫문재인) 진보’ 지식인이다.



결과적으로 윤 전 총장은 주말 사이에 옛 여권 인사와 현 야권 인사들을 모두 영입한 셈이 됐다. 25일 신지호, 이학재, 박민식, 이두아 전 의원과 김병민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등 국민의힘 인사들이 대거 윤 전 총장 캠프에 합류했다. 같은 날 저녁 서울 광진구에서 윤 전 총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간 ‘치맥(치킨+맥주) 회동’ 직후 윤 전 총장은 “정치를 하겠다고 하고 한 달이 지났는데 이제 어떤 길을 선택해야할지 그 결정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국민의힘 입당을 강하게 암시하는 듯한 뉘앙스다.

이를 두고 윤 전 총장의 딜레마가 드러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지지율 하락의 돌파구로 입당을 적극 검토하고는 있으나, 중도 확장이라는 명분 역시 쉽사리 포기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 변호사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신 변호사에게 국민의힘 입당 여부와 시기에 아주 고민이 많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신 변호사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과 관련해 의사를 묻기에 ‘이미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국민의힘을 변화시키게 하고, 윤 전 총장은 조금 밖에 있다가 통합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라며 내 의견을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내 의견에 대해) 결론은 안 내리고 ‘생각해보겠다’고 답하더라”라고 덧붙였다.



신동아 2021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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