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호

책 향기 속으로

시민을 위한 한국 현대사 外

  • 주대환, 송홍근 기자, 황금희, 채널A ‘나는 몸신이다’ 제작팀

    입력2017-03-21 15:4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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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가 말하는 “내 책은…”〉

    시민을 위한 한국 현대사
    주대환 지음, 나무나무,
    276쪽, 1만7000원


    ● 책의 제목은 나의 아이디어가 아니었다. 나무나무 출판사 배문성 대표가 의견을 구하는 기획자 누군가의 아이디어가 아닐까 짐작한다. 하지만 나는 시간이 흐를수록 ‘시민을 위한 한국 현대사’라는 제목에 만족한다.

    우선 ‘시민을 위한’이라는 수식이 아카데믹한 학술서가 아니라 대중을 위한 교양서라고 선을 그어준다. 그래서 학자로서 전문 훈련을 받지 못한 나로 하여금 안도하게 해준다. 그리고 ‘시민’이라는 말이 특히 마음에 든다.

    나는 초등학교가 아닌 ‘국민’학교를 다녔고, 국민교육헌장을 외우며 중·고등학교를 다녔다. 나는 ‘국민’이었던 것이다. 내 조국은 신생 독립국이었고, 그만큼 빨리 국민을 형성하기 위해 내셔널리즘(nationalism) 캠페인을 나날이 벌이고, 식민지의 아픈 기억을 몰아내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나의 조국은 눈부시게 발전해 고대 아테네나 중세의 베네치아, 근대 초기의 포르투갈이나 네덜란드에 버금가는 작은 제국이 됐고, 이제 우리도 세계시민이 될 수 있는 여건이 성숙됐다.

    사실 돌아보면 조선이라는 왕국의 신민(臣民)이 대한민국이라는 근대 국민국가의 국민(國民)이 된 지 오래되지 않았다. 신민에서 국민으로 비약한 계기를 3·1운동에서 찾지만 3·1운동 이후에도 한동안 실질적으로 일본제국의 식민지에 사는 2등 국민에 불과했고, 1948년에 와서야 독립국의 국민이 됐다.



    그럼에도 우리는 다시 비약해 이제 작은 제국(帝國)의 시민(市民)이 되기를 꿈꾼다. 차세대 청년들은 이미 시민으로 태어났다. 그래서 ‘시민을 위한’이라는 수식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두고 ‘이념전쟁’을 벌이는 기성세대가 아닌 청년, 미래 세대를 위한 책이라는 뜻도 담고 있다는 생각에 흐뭇하다.

    지금 우리는 한국 현대사를 두고 내전을 벌인다. 물론 총을 들고 싸우는 것은 아니지만 이념과 정신의 전쟁을 벌이는 것이다. 기존 교과서들이 편향됐다고 느끼는 학자들이 대안 교과서를 냈으나 이를 채택하는 학교가 거의 없자 정부가 나서서 국정 교과서를 만드는 무리수까지 뒀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가 마무리되면서 국정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는 전국 5566개 중·고등학교 가운데 단 하나라고 한다. 그리고 그 학교마저 입학식을 치르지 못할 정도로 심한 갈등의 몸살을 앓고 있다.

    “이념전쟁 세대가 아닌 미래 세대 위한 책”

    이러한 정황이 사학자가 되기 위한 엄격한 훈련을 받지 못한 내가 감히 ‘시민을 위한 한국 현대사’라는 제목으로 책을 쓸 충분한 핑계가 될까. 누군가 추궁한다면, 나는 마산고 시절의 은사 박기보 선생님의 제자로서 그 가르침을 받았노라고 둘러댈까.

    박기보 선생님, 그분은 국사를 가르치셨다. 항상 큰 흐름을 잡아주시고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지기를 강조했다. 아니 그분의 인품이 그러했으니 국사도 그렇게 가르치신 걸로 기억되는지도 모르겠다. 그분은 누구에게나 항상 일정한 거리를 유지했다. 특별히 누구를 편애하거나 너무 가까이하지 않았다.

    하필 책을 낸 지 며칠 되지 않아 마산고 32회, 3학년 2반 ‘반창회’가 열렸다. 2월 24일 우리는 고등학교 3학년 시절로 잠시 돌아갔다. 여든한 살의 선생님은 꼿꼿한 자세로 44년 전 그 교실에 서서 출석을 불렀다. 65명 가운데 5명 사망, 서너 명 해외 거주, 출장이나 건강 문제 등으로 인한 결석자가 열댓 명이었다. 급우 35명이 출석했다.

    44년의 세월은 결코 짧지 않았다. 강산이 네 번 바뀔 만큼 긴 세월이다. 이렇게 높은 출석률은 담임선생님의 인품을 흠모하고 그 가르침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컸기 때문이리라. 그날 나는 두려운 마음으로 ‘시민을 위한 한국 현대사’를 선생님께 드렸다. 선생님은 나의 책을 어떻게 평가해주실까. 책을 낸 후로 느끼지 못한 진정한 두려움이 비로소 밀려온다.

    주대환 | 사회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 |




    〈서가에 들어온 한 권의 책〉

    49가지 단서로 예측한 중국의 미래
    마르테 셰르 갈퉁·스티그 스텐슬리 지음,
    오수원 옮김, 부키, 351쪽, 1만6000원


    ● 중국 경제는 붕괴할 것이다? 트럼프가 중국을 상대로 무역 전쟁을 벌인다? 중국이 전 세계를 사들일 것이다? 중국인은 돈만 밝힌다? 중국에서 민주주의는 불가능하다? 중국은 마음만 먹으면 북한을 움직일 수 있다?

    중국에 대한 예측은 극단을 오간다. 우리는 편견 없이 중국을 바라보는 것일까. 이 책은 우리가 익숙한 미국의 시각으로 중국을 들여다보지 않는다. 저자 중 한 명은 노르웨이 국방부 중국 수석분석가, 다른 한 명은 국방부 아시아 분과의 분과장이다. 노르웨이의 중국 전문가가 쓴 이 책은 중국에 대한 49가지의 편견과 오해를 소개한다.

    노르웨이는 석유 수출국이다. 전 세계에 원유를 수출하기에 국제정치 동향에 민감하다. 작은 나라답게 군비 증강보다 타국을 현미경으로 보듯 연구하는 방식으로 안보 정책이 수립된다. 노르웨이는 또 중국과 안보적 이해관계가 얽히지 않았기에 편향되지 않은 객관적 시각으로 베이징을 들여다볼 수 있다.

    중국인은 무례하고 중국 기업은 환경오염에 무관심하며 공산당은 시대에 뒤떨어졌으며 앞으로도 중국에서 민주주의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믿는 독자는 이 책의 논지가 불편할 수 있다. 저자들은 중국 경제의 미래도 비교적 낙관한다. 중국에 대한 편견은 서구가 만들어낸 것이며, 중국은 야만적인 나라도, 문명화한 나라도 아니며, 호전적인 나라도, 수동적인 나라도 아니면서 부유한 나라도, 가난한 나라도 아니라고 강조한다.

    서구의 중국에 대한 인식은 수백 년 동안 애호와 혐오 사이를 오갔다. 저자들은 현재는 ‘중국 혐오’가 유럽을 지배한다고 본다. 경제적, 군사적, 문화적 위협을 과장해 중국을 두려워하거나 맹목적으로 멸시, 경멸한다는 것이다. 중국 위협론은 미국이 패권을 쥔 냉전시대 이후를 ‘배회하는 유령’일 뿐 실체가 불분명하다고 저자들은 밝힌다. 한국인의 중국관은 어떤가. 한국은 이웃나라 중국을 올바르게 들여다볼까.  

    저자들은 ‘중국이 북한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견해도 편견일 뿐이라고 본다. “평양은 베이징의 말을 무조건 들을 것이다? 서구인의 상황 인식은 단견이다. 중국은 북한의 핵무기보다 정권 붕괴로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본다. 중국의 대북 영향력은 제한적이다. 미국이 동맹국인 이스라엘이나 사우디아라비아의 행동을 통제할 수 있는 역량이 제한적인 것과 다를 바 없다. 중국은 제멋대로인 아들을 보고도 속수무책인 어머니다.”(190쪽)

    저자들이 보기에 중국은 서구를 위협할 나라도 아니고 통치 체제가 한계에 봉착해 무너질 나라도 아니다. 조지 오웰이 설파한 대로 “지금 이 순간의 승자는 늘 영원한 승자”로 보일 수 있으나 중국이 미국을 추월해 세계를 주도하는 초강대국이 되리라는 예측은 절반의 진실일 뿐이다. 저자들은 수십 년 동안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던 일본이 경제력을 패권으로 바꾸지 못한 예를 들면서 “21세기가 중국의 시대가 될 가능성은 그저 가능성에 불과하다”(279쪽)고 썼다.

           송홍근 기자 | carrot@donga.com |


    가 보지 않은 길
    송호근 지음, 나남,
    400쪽, 1만9000원


    ‘한국의 성장동력과 현대차 스토리’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정치, 경제를 넘나들며 사회 분석에 천착해온 저자가 대한민국의 오늘과 내일을 진단하고자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으로 향한다. 현대차그룹의 성장과정은 곧 한국 제조업의 역사다. ‘현대차’ 연구는 곧 ‘한국’ 연구인 것이다. 한국은 ‘이제 가 보지 않은 길’을 걸어야 한다. 더는 경제구조 조정을 미룰 수 없다.  과거를 버려야 길이 열린다.




    헌법은 살아있다
    이석연 지음, 와이즈베리,
    232쪽, 1만4000원


    우리는 헌법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 대통령 파면과 개헌 논란으로 헌법이 다시금 주목받는다. 1호 헌법연구관이자 자타가 인정하는 ‘헌법 등대지기’인 저자가 헌법이 지배하는 대한민국을 기대하면서 시민의 눈높이에서 헌법의 기본 정신과 원리를 설명한다. 저자는 “헌법은 더 이상 전문가나 지식인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든 국민이 숙지해야 할 지적 재산”이라고 강조한다.




    〈서가에 들어온 한 권의 책〉

    논개 
    김별아 지음, 해냄, 1권 372쪽,
    2권 408쪽, 각권 1만3800원

    ● 왜장을 껴안고 남강에 몸을 던진 논개는 그때 몇 살이었을까. 논개는 과연 실존 인물일까, 전설 속의 인물일까. ‘모두가 아는 듯하지만 누구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여인’ 논개를 김별아 작가가 소설로 그려냈다. 조선 정사에는 논개가 없다고 한다. 작가가 ‘어우야담’을 비롯한 방대한 사료에서 찾아낸 논개는 기생이 아니라 신안 주씨가의 자손이자 진주성 전투를 지휘한 경상 우병사 최경회의 두 번째 부인이었다.

    마을 훈장의 딸로 태어난 논개는 아버지를 일찍 잃고, 사고뭉치 삼촌 때문에 여섯 살에 지방 향리의 민며느리로 팔려갈 뻔했다가 현감 최경회의 도움으로 관아에서 잡일을 하며 성장한다. 논개가 사랑하게 된 현감 최경회는 공명정대한 수장일 뿐만 아니라 아이를 못 낳고 병약해 일상생활조차 힘든 부인 김씨를 끝까지 지키는 ‘성인’ 같은 순정한 존재다. 김씨 부인은 죽기 전 논개의 마음을 알고 최경회와 논개를 맺어준다. 논개는 깊이 사랑하는 남편 최경회와 고작 아홉 달을 살고 이별한다. 모친상으로 시묘살이를 떠난 최경회는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의병장이 돼 전장에서 생을 마감한다. 그러고 얼마 안 있어 논개가 남강 절벽에 선 것이다. 이때 논개는 스무 살, 최경회는 환갑을 넘긴 나이였다. 안방의 화초 같은 존재로 살거나 열녀로 칭송받아도 됐을 논개는 왜 천한 기생이 돼 스스로 죽음을 택했을까.

    “당신은 제게 세상 어느 누구보다 특별합니다. 다른 이들보다 더 젊고 잘나서가 아닙니다, 누구보다 강하고 부유해서도 아닙니다. 저를 사람다운 사람, 더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프게 추썩이는 단 한 사람이 바로 당신이기 때문입니다. 좋은 여자가 되고 싶습니다. 진정 당신이 믿고 바라시는 곱고 올찬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약속합니다. 생애 단 한 번뿐인 사랑으로 살고, 마침내 그 사랑으로 죽기를.”

    결국 사랑이었다. 거룩한 충의가 있기 전에 한 사람을 향한 갸륵한 마음이 있었다.

    김별아 작가는 미실, 정순왕후(‘영영이별 영이별’), 어우동(‘어우동, 사랑으로 죽다’), 탄실, 논개 등 역사 속 여인을 현실로 불러내고 있다. 그 여인들은 모두 당대의 사회가 요구하는 삶을 살지 않았다. 오로지 자신의 의지로 남다른 삶을 살아낸 강인한 여인들이었다. 작가는 내게 의존적인 삶 말고 의지적인 삶을 살아내라고 추썩이는 것 같다.

    ‘논개’는 읽기 힘들었다. 자닝하다, 게염, 존시간 같은 사전을 찾아봐야 뜻을 알 수 있는 낱말이 부지기수로 나오고, 문장에서 ‘단단한 결기, 차진 근기, 탕탕한 생기’ 같은 것이 느껴져 서늘하고 묵직했다. 소리 내어 읽으면 글맛이 살아나는 문장이 많아 눈으로 술술 읽히지 않았다는 얘기다. 또 작가가 ‘논개’에 그려낸 임진왜란의 그 지옥도 같은 풍경은 3·1절 날 SNS에 실려온 일제강점기 일본군 만행 사진과 겹쳐지고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눈물로 이어져 아픈 역사는 아직도 진행형이구나 싶어 읽으면서 마음이 힘들었다. 제도와 관념의 견고한 울타리를 뛰어넘는 일이 내게도 가능할까 깊이 생각해본다.

     황금희 | 독서인 |


    무엇보다 소설을
    함정임 지음, 예담,
    305쪽 1만4000원


    소설이 있는 곳, 소설이 부르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간다. 소설 중독자, 소설 탐험가로 불린다. 20대 중반 소설이라는 놀라운 세계를 발견한 후 세상의 모든 것이 소설로 통하는 삶을 살고 있다. 소설 쓰기가 본업이되 소설과 관련된 전방위의 글을 써온 저자가 27편의 소설에 대해 쓴 에세이. 거장들이 쓴 소설의 현장을 직접 찾아가 어떻게 불멸의 인간, 불멸의 문장, 불멸의 장면을 불러냈는지 탐구한다.





    경영자 혁명 : 삼성, 전문경영인 기업으로 가야
    조지 무쇼 지음, 안정미 옮김,
    이다미디어, 272쪽, 1만3500원


    인간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는 말이 있다. 전쟁이 인간을 바꾸고 세상을 변혁하며 역사를 바꾸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류는 수많은 전쟁을 되풀이하면서 발전해왔다. 또한 세계사든 국가 단위의 역사이든 역사는 크고 작은 전쟁의 기록일 뿐이다. 인간의 갈등은 정치가 해결하고 정치의 갈등은 전쟁이 해결한다.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결정적 전쟁을 한눈에 꿰뚫은 책이다.




    〈저자가 말하는 “내 책은…〉

    9대 암 극복 프로젝트 
    ‘나는 몸신이다’ 제작팀 지음,
    동아일보사, 208쪽, 1만6000원


    ● 암은 한국인 사망 원인 1위다. 한국인이 기대수명인 81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6.6%에 달한다. 남자는 기대수명인 78세를 기준으로 5명 중 2명, 여자는 기대수명 85세를 기준으로 3명 중 1 명 이상이 암을 앓는다. 한국인은 갑상선암, 위암, 대장암, 폐암, 유방암, 간암 순으로 발병률이 높다.

    이 책은 건강프로그램 ‘나는 몸신이다’에 방영돼 반향을 불러일으킨 암 진단 및 치유법을 선별해 한데 묶은 것이다. 생존율이 가장 높은 갑상샘암부터 진단이 곧 사망선고로 알려진 췌장암에 이르기까지 암 예방과 치료의 모든 것을 담았다. 암이 몸을 침범했을 때 나타나는 증상 등을 알아두면 조기 발견해 완치로 가는 길이 열린다.

    유방암(서울대병원 노동영) 위암(서울대병원 양한광) 폐암(삼성서울병원 조재일) 등 각 분야마다 내로라하는 명의가 있다. ‘9대 암 극복 프로젝트’를 기획하면서 가장 공 들인 부분은 신뢰할만한 명의를 섭외해 설명을 듣고 시청자가 묻고 이에 답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었다. 오랜 경험과 최신 의료정보를 가진 명의들의 내공 덕분에 ‘나는 몸신이다’는 한국갤럽 설문에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건강 부문 1위에 올랐으며 ‘몸신’이라는 신조어를 전국에 유행시켰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유방암 공포에 시달린다. 전 세계 여성 암의 25.2%를 차지하는 암 1위가 유방암이기 때문이다. 2015년 통계에 따르면 한국 여성 25명 가운데 1명이 유방암 환자다. 한국인이 특히 유방암에 취약한 이유는 나이나 인종 문제가 아니라 식습관의 급격한 변화 때문이다. 지금의 40~50대는 서구화한 식습관을 어릴 적부터 경험한 첫 세대다. 식습관이 변화하면서 여성호르몬의 불균형이 유발되고 이전 세대보다 초경이 앞당겨지면서 유방암 발병률이 높아진 것이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는 경우엔 반드시 유방암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하나, 통증이 없는 딱딱한 혹이 만져진다. 둘, 한쪽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온다. 셋, 유방에 굴곡이 생겼거나 모양이 변했다. 넷, 선천적으로 유두 함몰이 아닌데 유두가 함몰됐다. 다섯, 유방 피부가 귤껍질처럼 부풀어 올랐다.

    간암은 발병률이 6위로 낮은 편이나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22.7명으로 폐암에 이어 2위다. 발병률은 낮은데 사망률은 왜 높을까. 간은 70% 이상이 망가지더라도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간을 ‘침묵의 장기’라고도 한다. 증상이 나타난 후 병원을 찾으면 암이 상당히 진행돼 치료가 쉽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혈액 검사에서 간수치가 정상으로 나왔다고 해도 안심해서는 안 된다. 초음파검사를 병행하고 필요하다면 MRI나 CT도 찍어야 한다. ‘9대 암 극복 프로젝트’는 앞서 언급한 유방암 간암을 비롯해 위암, 자궁암, 폐암, 갑상샘암, 대장암, 전립샘암, 췌장암을 다룬다.

     채널A ‘나는 몸신이다’ 제작팀


    나의 코스모스
    홍승수 지음, 사이언스북스,
    174쪽, 1만5000원


    지난해 12월 20일은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서거 20주기다. 칼 세이건이 쓴 ‘코스모스’는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와 함께 과학적 지식의 정수를 한국 독자에게 제공한 책이다. 원로 천문학자가 ‘코스모스 세대’에게 바치는 우주와 과학 예찬이다. 1978년부터 2009년까지 서울대 천문학과에서 교편을 잡은 저자는 태양계의 형성과 성간 물질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다.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
    김대식 지음, 민음사, 344쪽, 3만5000원


    과학과 인문의 통섭을 실천하는 독서는 해답보다 질문을 찾는 것이다. 많은 책을 읽지만 막상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모를 때가 많다. 뇌과학자인 저자는 읽기에 앞서 먼저 질문한다. 남이 제시한 답에 집착하기보다 새로운 질문을 찾고자 노력한다. 그래야 더 큰 통찰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저자에게 지적 상상력을 제공한 책들에 대한 오마주다. ‘빅 퀘스천’은 이 책들로부터 비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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