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1월호

복장, 욕실 예절은 호텔 매너의 기본

  • 글: 허은아 (주)예라고 대표이사 www.yerago.co.kr

    입력2004-10-25 17: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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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장, 욕실 예절은 호텔 매너의 기본
    ‘어글리 코리안’. 낯설지 않지만 그다지 듣고 싶지 않은 단어다. 여행객뿐만 아니라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조차 저지르기 쉬운 호텔 내 실수가 있는데, 이중 몇 가지만 알아도 ‘어글리 코리안’이라는 오명은 벗을 수 있다.

    호텔은 편안하게 쉬는 곳이지만 엄연한 공공장소다. 따라서 슬리퍼를 신거나 잠옷이나 운동복 차림으로 호텔 안을 활보하는 것은 곤란하다. 물론 오전에 피트니스센터에 운동하러 가는 길이라면 간편한 복장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경우를 제외하고는 늘 준정장 차림을 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자.

    예약 에티켓도 기본이다. 예약문화에는 세 가지 원칙이 있다. 평등성과 공평성, 선착 우선순위, 예약조건의 절대존중이 그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예약을 해놓고도 이해관계에 따라 취소해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선진국에서는 몰상식한 행위로 간주된다. 미장원에서 머리를 손질하거나 자동차 수리를 받을 때도 예약을 해야 한다. 따라서 호텔에 방을 얻는다든가 레스토랑에서 근사한 식사를 원한다면 첫 단계가 예약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호텔방 안에서도 지켜야 할 예의가 있다. 방음시설이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밤에는 목소리를 높여서는 안 되며, 텔레비전 소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또한 욕실을 사용할 때는 욕조에서 물이 넘치지 않도록 주의하고, 샤워 커튼을 반드시 욕조 안으로 넣고 샤워해야 한다. 외국 호텔 중에는 우리나라처럼 방수시설이 잘 되어 있는 곳이 많지 않기 때문에 물이 아래층으로 새어 내려가 체크아웃 할 때 투숙객이 그 비용을 처리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또 속옷이나 양말을 세탁한 후에는 반드시 욕조 위 빨래걸이에 널어 건조시켜야 하고 거실 내 카펫이 물에 젖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방을 지저분하게 사용한 것이 미안하다면 룸 메이드에게 양해를 구하고 2달러 이상에 해당되는 팁을 그 나라 화폐로 주는 것이 좋다. 방청소를 원하지 않을 경우에는 문 안의 DD(Do not disturb)카드를 문 밖에 걸어놓는다. 그러면 방해받지 않고 일할 수 있으며 체크아웃 때 팁을 베개 위에 올려놓으면 된다.



    방 안에서는 요리를 하면 안 된다. 간단한 음식은 룸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주류나 음료, 안주류를 원할 경우 룸바를 이용할 수도 있는데 비용이 1.3~1.5배 가량 비싸다.

    커피나 차는 대체로 무료이고 물을 끓일 수 있는 포트가 준비돼 있으니, 편안한 호텔방에서 가벼운 책과 더불어 티타임을 갖는 것도 기분 좋은 휴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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