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5년 토익 점수가 입사시험의 주요 평가요소로 등장하면서 전국 토익 고사장에 사상 최대의 응시자가 몰렸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교육부가 사립초등학교에 한 주에 3시간 이상은 영어를 가르치지 말라고 지도하고 있다고 한다. 현행법상 초등학교 1~2학년은 교육과정에 영어를 편성할 수 없고, 3~4학년은 주당 2시간, 5~6학년은 주당 3시간 내에서 영어를 가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학부모들은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영어를 더 많이 가르치지는 못할망정 왜 하고 있는 것조차 줄이라고 하느냐’고 항변하고 있다. ‘주당 3시간’까지만 영어교육을 할 수 있다는 규정은 이제 현실에 맞게 손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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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교육 수준이 우리에 뒤져 있다고 여기는 이웃 나라 일본은 우리를 국제무대에서 이겨보겠다고 영어교육에 온 나라가 몰두할 태세다. 이러다가 우리 회사를 포함해 영어교육에 종사하는 우리나라 기업이나 인력이 다시 ‘을’로 돌아가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엊그제 신문 보도를 보니 미국에서 중국어 열풍이 분다고 한다. 미국의 지도층이 무엇이 아쉬워 갓난아기 유모로 중국인을 구하고 중국어를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부터 배우게 할까. 교육은 국가의 백년대계이니, 민간기관에서 공부를 더 하는 것은 개개인의 자율에 맡기고, 배우고 싶은데도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못 배우는 학생들에게 배울 기회를 주는 것이 나라가 국민에게 해야 할 마땅한 도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