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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 에세이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

  • 민선식 │YBM 사장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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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

1995년 토익 점수가 입사시험의 주요 평가요소로 등장하면서 전국 토익 고사장에 사상 최대의 응시자가 몰렸다.

다음으로, 모든 아이가 영어를 배울 필요가 있느냐고 묻는 이에겐 이렇게 되묻고 싶다. “당신의 아들, 딸이나 손자, 손녀에게 영어를 가르치시렵니까, 아니면 안 가르치시렵니까?” 앞서 언급했듯이 한국은 좀 심하게 말하면 개인의 영어 실력이 그 사람의 진로를 좌우할 수 있는 나라다. 만약 부모가 아닌 누군가가 혹은 정부가 나서서 특정 학생에게만 영어교육을 시킨다고 가정해보자. 그 때문에 영어를 안 배운 학생은 영어 실력이 크게 뒤처져 취업이나 사회생활을 하는 데 낭패를 본다면 그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또 모든 국민에게 영어를 가르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모든 국민이 고등학교나 대학까지 진학해 고등교육을 받아야 할 필요가 없으니 국민 일부만 공부시키자고 하는 것과 진배없는 논리다. 그러면 누구에게 교육받을 권리를 주고, 누구를 배제할 것인지 어떻게 정할 것인가.

최근 보도에 따르면 교육부가 사립초등학교에 한 주에 3시간 이상은 영어를 가르치지 말라고 지도하고 있다고 한다. 현행법상 초등학교 1~2학년은 교육과정에 영어를 편성할 수 없고, 3~4학년은 주당 2시간, 5~6학년은 주당 3시간 내에서 영어를 가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학부모들은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영어를 더 많이 가르치지는 못할망정 왜 하고 있는 것조차 줄이라고 하느냐’고 항변하고 있다. ‘주당 3시간’까지만 영어교육을 할 수 있다는 규정은 이제 현실에 맞게 손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
민선식

1959년 서울 출생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미국 MIT 경영대학원 석사,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박사



서울시교육감상, 대한민국산업포장, 대영제국 명예훈장(OBE)

성균관대 겸임교수, 주한 미 상공회의소 교육분과위원회장, 서울대 평의회 의원,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 총동창회 이사

現 YBM 사장, 이화여대 겸임교수, 한국국제학교 이사장


영어교육 수준이 우리에 뒤져 있다고 여기는 이웃 나라 일본은 우리를 국제무대에서 이겨보겠다고 영어교육에 온 나라가 몰두할 태세다. 이러다가 우리 회사를 포함해 영어교육에 종사하는 우리나라 기업이나 인력이 다시 ‘을’로 돌아가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엊그제 신문 보도를 보니 미국에서 중국어 열풍이 분다고 한다. 미국의 지도층이 무엇이 아쉬워 갓난아기 유모로 중국인을 구하고 중국어를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부터 배우게 할까. 교육은 국가의 백년대계이니, 민간기관에서 공부를 더 하는 것은 개개인의 자율에 맡기고, 배우고 싶은데도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못 배우는 학생들에게 배울 기회를 주는 것이 나라가 국민에게 해야 할 마땅한 도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신동아 2014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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