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혈압은 원인을 알 수 없는 본태성 고혈압과 신장(콩팥) 장애 등 다른 장기의 기능에 문제가 생겨 나타나는 2차성 고혈압으로 나뉜다. 한의학적 증상으로는 신음부족, 충임맥허손, 간기울결, 비위손상 등에 따른 두통, 어지럼증, 이명, 안면홍조, 구고, 변비, 불안, 설홍, 현수맥 등이 나타난다.
고혈압은 뇌출혈, 심장 쇠약, 신장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화근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중년이 되면 혈압이 오르는 데 대해 많은 걱정을 한다. 그러나 고혈압은 관련지식을 알아두면 그렇게 무서운 병이 아니며, 혈압이 높다고 해서 항상 뇌출혈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다.
혈압은 날씨처럼 시시각각 변한다. 근심 걱정이 많거나 화를 낼 때, 놀랄 때, 감기에 걸리거나 밤을 지새울 때, 변비가 생겼을 때도 혈압이 오른다. 건강검진 때 한번 혈압이 높았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설사 고혈압이라 해도 예방대책을 잘 세우고 관리를 잘하면 위험하지 않으며 수명에도 별 영향을 주지 않는다.
혈압약에는 일반적으로 이뇨작용이 강한 성분이 들어 있어 복용하는 환자들이 한결같이 피로와 무력감을 호소한다. 또 대부분은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 압박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한방치료에 관심을 보이는 환자가 적지 않다.
한방에서는 혈압을 내리고 어혈을 풀어주며 피를 맑게 해주는 두충, 상백피 등의 약제들이 단방약(單方藥)으로 쓰인다. 두통과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고혈압 환자에게 처방하는 한방환은 누에를 원료로 한 백강장과 몇 가지 순수 한약재로 만든 알약으로 두통과 현기증, 뒷목 아픔과 불안한 증세를 겸한 고혈압 환자에게서 효과를 보인다.
고혈압 환자의 10가지 유의점
고혈압 환자가 유의할 점 몇 가지를 들면 다음과 같다. 무엇보다 고혈압을 초기에 알아내 제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통상 40세 이상에서 고혈압 발생률이 높다.
40세에 접어들면 매월 2, 3번 혈압을 재보아야 한다. 어지러움, 머리 아픔, 귀울음, 불면증, 가슴 두근거림, 가슴 답답한 증상과 물건을 가려보기 힘들고 목이 뻣뻣해지며 소변량이 줄고 몸이 붓는 증상 등이 나타나면 즉시 혈압을 재보아야 한다.
혈압은 5분 정도 안정을 취한 다음 재야 한다. 운동이나 기분상태에 따라 혈압이 쉽게 변하므로 아침과 저녁 9시쯤에 재보는 것이 좋다. 너무 추워도 혈압이 오를 수 있으므로 실온 15℃ 이하인 곳에서는 재지 말아야 한다. 또한 혈압을 잴 때 걷어올린 소매가 핏줄을 압박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둘째, 혈압이 낮아졌다고 해서 약을 끊거나 복용 용량 및 횟수를 줄여서는 안 되며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셋째, 식생활 섭생에 신경을 써야 한다. 고혈압 치료에 식사요법은 매우 중요하다. 단백질이 부족하면 뇌출혈을 일으키기 쉬우므로 기름기가 적은 고기, 물고기, 알류, 콩류, 특히 우유제품을 정상적으로 먹어야 한다.
예로부터 참나무버섯, 김, 다시마, 미역, 오이, 홍당무, 무, 시금치, 들깨, 호두, 메밀, 토마토, 귤 등이 고혈압을 예방하는 데 좋다고 알려져왔다. 일반적으로 나트륨 배설을 촉진하는 칼륨이 많이 든 신선한 채소나 과일이 고혈압 예방 및 변비를 막는 데도 아주 좋다. 이런 식재료로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들어 먹되 동물성 지방은 되도록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
넷째, 소금은 가능한 한 피한다. 소금은 몸 안에서 물을 끌어당겨 오래 잡아두므로 짜게 먹으면 수분이 몸 안에 머물게 되어 혈관벽에 큰 압력이 걸린다. 또 체내 혈압을 높이는 물질들이 소금에 민감하기 때문에 짜게 먹으면 그것들이 많이 분비되어 혈압이 높아진다.
다섯째, 피로하지 않게 노동과 휴식을 적절히 배분해야 한다. 지나치게 머리를 많이 쓰면 혈압이 높아진다. 합리적으로 휴식을 취하되, 휴식할 때는 모든 것을 다 잊고 푹 쉬면서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