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호

생산-소비 이어주는 리얼타임 리액션의 위력

모바일이 열어가는 ‘미디어 3.0’ 시대

  • 김지현│IT 칼럼니스트 http://oojoo.co.kr│

    입력2010-11-03 10: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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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바일은 사회, 정치, 경제, 문화 각 방면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산업혁명 이후 PC로 시작해 인터넷으로 귀결된 디지털 혁명이 이 세상에 커다란 혁신을 가져온 것처럼 모바일은 또 다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그중에서도 미디어에 끼치는 영향은 가장 거대하다. 전 국민의 손에 하나씩 들려진 휴대전화는 미디어를 소비하는 것은 물론 콘텐츠를 생산하고, 이 콘텐츠를 전파하는 또 하나의 작은 미디어다. 하지만 과거 그 어떤 미디어보다 더 빠른 속도로 거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강력한 미디어이기도 하다. 모바일이 미디어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주는지 알아본다.

    모바일이 창출하는 미디어적 가치

    생산-소비 이어주는 리얼타임 리액션의 위력

    아이폰에서 서비스 중인 SBS TV.

    미디어와 서비스의 통합은 웹에서 포털이 시장 지배력을 행사하면서 시작됐다. 웹이 매스미디어에 커다란 충격을 주며 온라인 미디어 시대(미디어 2.0)를 연 것처럼 모바일은 새로운 미디어 시대를 열 것이다. 또한 웹의 서비스 트렌드와는 또 다른 서비스의 혁신도 가져다줄 것이다.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면서 많이 사용하게 된 서비스는 교통정보, 지도, 길찾기, 메일, SNS, 뉴스, 날씨, 검색 등이다. 그런데 이러한 서비스는 모두 이미 WWW에서 제공하는 것들이다. 다시 말해 21인치 스크린에서 3인치 스크린으로 바뀌었을 뿐 보는 콘텐츠는 WWW에서 이미 보던 것들이라는 것이다. 물론 보는 방식이 작은 3인치 스크린에 맞춰 그 형태와 구성, UI가 달라진다. 하지만 사용하는 콘텐츠는 동일하다. 그렇다보니 모바일은 결국 웹의 연장선상에 존재하게 된다.

    무엇보다 PC와 스마트폰이 상호 보완재로서 작동되므로 모바일만을 위한 전용 서비스를 만드는 것은 PC와의 상호연계를 고려하지 않은 처사다. 즉 웹과 모바일 양쪽 모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구성하는 2-스크린 전략을 구상해야 한다. 오로지 모바일만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구성하면 PC-WWW를 이용해 연결하는 사용자를 놓치게 된다. 양쪽 모두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상호보완하며 좀 더 많은 트래픽을 유발하는 서비스를 구성할 수 있다.



    생산-소비 이어주는 리얼타임 리액션의 위력

    스마트폰으로 보는 뉴스와 신문.

    TV, PC, 휴대전화 이 3가지 스크린을 연계해서 미디어 전략을 구사하는 것을 3-스크린 전략이라 한다. 모바일에서 서비스는 PC 기반의 웹과 따로 생각할 수 없다. 어차피 모바일을 통해 보던 서비스를 PC 웹을 통해서도 볼 수 있어야 상호 연계되며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신문사와 방송사가 모바일 시장에서 발빠른 대응을 하고 있다. 이미 국내 상당수 신문사가 아이폰용 신문 앱을 만들었고, MBC, SBS, KBS가 스마트폰용 앱을 만들어 라디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BS는 유료 앱으로 SBS TV를 On Air로 볼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신문과 방송이 지배하던 1970~2000년대의 매스미디어 시대는 일방통행의 미디어 시대였다. 편집권과 방송권을 가진 절대자들이 그들의 손과 입으로 여론을 형성하고 메시지를 전달했다. 시청자와 구독자는 기자와 PD가 생성한 콘텐츠를 일방향으로 소비만 할 뿐이었다. 그러나 2000년대부터 변화가 일었다. 웹 기반의 포털이 등장하면서 온라인 미디어가 주목받기 시작한다. 온라인 미디어는 사용자가 참여해 직접 글을 쓸 수 있도록 해줬다. 매스미디어처럼 일방향이 아닌 쌍방향으로 사용자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내가 블로그와 카페에 쓴 글이 포털의 톱 페이지에 게재되어 많은 사람에게 읽힐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신문사의 기자가 쓴 글에 댓글을 써서 기사에 대한 생각을 밝히면 보다 많은 사람이 공유한다. 미디어 2.0 시대가 열린 것이다.

    매스미디어가 소비의 시대였다면 온라인 미디어는 생산의 시대를 만들어준 것이다. 그렇다면 모바일 미디어는 또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까. 모바일은 생산과 소비를 이어주는 리액션의 시대를 만들어낼 것이다. 모바일 시대가 개막하면서 주목받는 서비스로 SNS가 있다. 대표적으로 트위터가 모바일의 부흥과 함께 핵심 킬러앱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트위터는 신문, 블로그에서 생산된 콘텐츠를 지인들에게 전파하는 임무를 톡톡히 하고 있다. 그것도 리얼타임으로 전달해준다. 이에 따라 콘텐츠가 좀 더 빠르게 전파되어 소비될 수 있도록 독려한다. 일종의 미디어 촉매제 노릇을 하는 것이다.

    모바일로 확산되는 소셜 미디어

    생산-소비 이어주는 리얼타임 리액션의 위력

    다양한 장소에서 사용되는 스마트폰.

    SNS를 통해 이슈가 되는 콘텐츠에 반응하고 이것은 보다 많은 사람에게 빠른 속도로 소문을 만들어내고 있다. 모바일이 SNS에 최적화된 플랫폼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만 미디어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모바일을 통해서 미디어의 중요한 메신저로서 참여하게 만드는 것이 모바일 시대의 달라진 미디어 변화상이다.

    SNS가 모바일과 궁합이 맞는 것은 휴대전화가 갖는 특성 때문이다. 휴대전화는 누군가와 연결하고 커뮤니케이션하기 위해 사용되는 통신기기다. 그런 이유로 휴대전화에는 지인들의 연락처가 기록돼 있다. 이미 휴대전화 그 자체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특성을 지닌 것이다.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며 최근 통화 목록과 연락처를 뒤지는 것은 친구와 대화를 나누며 근황을 알기 위함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SNS가 갖는 서비스 용도와 유사하다.

    생산-소비 이어주는 리얼타임 리액션의 위력

    트윗믹스라는 서비스를 통해 트위터에서 발생한 이슈를 확인할 수 있다.

    트위터가 급부상한 것은 스마트폰에 어울리는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150자의 단문으로 메시지를 입력하도록 한 트위터는 이미 그 서비스 정책에서부터 장문의 문자 입력이 불편한 휴대전화의 특성을 고려한 것이다.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며 트위터에서 맺어진 지인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떤 글을 남겼는지 보는 것은 누군가와 수다를 떨기 위해 휴대전화를 열어보는 것과 동일한 제스처이다.

    모바일과 소셜 네트워크의 두 가지 변화와 함께 미디어 3.0 시대가 열리고 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미디어 3.0은 리얼타임 리액션의 특성을 갖췄다. 모바일과 궁합이 맞는 SNS의 특성이 가미돼 소셜 미디어의 특징을 함께 보여준다. 소셜 미디어 시대는 미디어를 혼자 소비하고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흐름을 보여준다. 이슈가 될 만한 콘텐츠를 함께 발굴해서 이를 보다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반응하면서 좀 더 성숙한 콘텐츠의 재탄생을 유발하는 것이 미디어 3.0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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