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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점심 실시 며칠 만에 다른 직장 알아보라니”

올 연말 한국서 철수 200명 해고 충격의 야후코리아

  •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공짜 점심 실시 며칠 만에 다른 직장 알아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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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점심 실시 며칠 만에 다른 직장 알아보라니”
한편 야후는 11월 9일 한국 사업 철수로 최소 9400만 달러(약 980억 원)의 손실을 입게 됐다고 공시했다. 감가상각비가 8700만 달러, 직원 퇴직금이 500만 달러, 임대차계약 종료 비용이 200만 달러다.

1994년 미국 스탠퍼드대 대학원생 데이비드 필로와 제리 양이 개발한 야후는 포털의 선구자란 평가를 받는다. 야후는 1997년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당시 많은 이가 야후코리아를 통해 인터넷 세상에 입문했을 정도로 영향력이 컸다. 야후코리아보다 한 해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다음커뮤니케이션(다음)과 국내 검색 시장을 양분하면서도 우위를 차지했다.

국내 포털업계를 선도하면서 야후코리아는 IT인력 양성소 역할도 했다. 야후코리아에서 인터넷 및 포털산업에 대한 노하우를 익힌 인력들이 NHN, 다음 등 포털 업체를 비롯한 인터넷산업 전반으로 퍼져나가 중추 구실을 했다. 최휘영 NHN비즈니스플랫폼 대표이사, 김정우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이사, 허주환 다음 에듀엔터 본부장 등이 야후코리아 출신이다.

하지만 2000년 네이버가 등장하면서 야후의 검색 점유율은 꾸준하게 떨어졌다. 후발주자 네이트에도 밀렸고, 최근에는 점유율이 1% 밑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자회사 오버추어코리아가 국내 검색광고 시장을 독점했기 때문에 야후코리아는 건재할 수 있었다. IT업계에서는 지금의 네이버, 다음을 만드는 데 오버추어코리아가 상당히 기여했다고 평가한다. 오버추어코리아가 주도적으로 확장해나간 검색광고 매출이 디스플레이광고 매출과 함께 포털 수입원의 두 축을 이뤘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0년 NHN이 네이버 검색광고 독자 운영을 선언했고, 다음도 내년부터 자체적으로 검색광고를 운영하겠다고 밝히면서 오버추어코리아와 야후코리아의 앞날은 어두워졌다.



야후 본사의 사정도 어렵긴 매한가지다. 2011년 매출은 49억8400만 달러(약 5조4350억 원)로 전년 대비 20% 이상 급감했다. 최근 5년 새 주가는 40% 폭락했고, 온라인 광고 시장점유율은 8%로 떨어졌다. 실적 악화를 이유로 CEO도 자주 교체됐다. 이런 상황에서 구글맵, 구글어스, 스트리트뷰, iGoogle 등을 성공적으로 이끈 구글 부사장 마리사 메이어가 CEO로 깜짝 영입됐다.

메이어의 야후는 한국 사업 철수를 전격적으로 결정한 듯하다. 철수가 먼저고 사업 마무리를 어떻게 할지는 나중인 모양새다. 야후코리아 홍보 담당자는 “메일, 메신저 등 서비스의 존속 여부를 본사와 논의 중”이라며 “조만간 정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버추어코리아 관계자는 “제휴사나 광고주와의 관계 정리 방안에 대해서도 지금 본사와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야후코리아는 서울 강남 포스코사거리에 있는 JS타워에 전월세로 입주해 있는데, 계약기한은 내년 8월까지로 8개월 먼저 방을 비우는 셈이 됐다. 이런 경우라도 임차료는 계약기간까지 지불해야 하는데, 야후는 그 비용으로 200만 달러(약 22억 원)를 예상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사업 철수에 야후코리아 직원들이 당혹해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간 추진했던 프로젝트가 모두 중단됐기 때문이다. 야후코리아가 선보인 성공작 중 하나는 어린이 전용 포털 야후꾸러기다. ‘어린이에게 안전한 인터넷 놀이터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2000년 서비스를 개시한 야후꾸러기는 이후 미국 야후와 일본 야후에 역수출됐고, 국내에서도 네이버 ‘쥬니버’, 다음 ‘키즈짱’ 등 유사한 어린이 포털이 속속 나오는 자극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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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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