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호

친환경 기업도시 미국 어바인

한국인 시장과 교민이 함께 만드는 ‘중산층의 녹색천국’

  • 허만섭│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

    입력2009-09-09 10: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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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변화 적응 현장을 가다’ 두 번째 시리즈의 대상지역을 고르는 데 고심했다. 세계 각국에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도시는 많다. 그러나 기자가 정한 선정기준은 ‘실용성’이었다. 우리나라 주요 도시에서 당장 벤치마킹해 적용해볼 만한 곳이어야 했다. 사전 취재 결과,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Irvine)시가 이 기준에 손색이 없다고 판단했다.
    친환경 기업도시  미국 어바인
    우리나라의 수도권에는 수십여 개 신도시, 대단위 택지지구가 산재해 있다. 앞으로도 지방 곳곳에서 신도시, 혁신도시, 기업도시, 행정복합도시 등의 건설이 예정되어 있다. 어바인시는 친환경, 친기업, 친교육 목표에 맞춰 철저하게 인공적으로 조성된 현대적 신도시다. 지금도 기후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하며 시세(市勢)를 확장하고 있다.

    어바인시의 친환경 정책과 관련된 보고서, 논문, 보도자료를 구해 검토하고 시장과의 인터뷰 일정을 조율한 뒤 현지 취재에 나섰다. 어바인시는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에서 남쪽으로 97㎞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시 자료에 따르면 인구는 2009년 현재 21만2700여 명이고 면적은 LA 남단 오렌지카운티(Orange County)의 도시 중 가장 크다.

    미국 제2 도시인 LA와 인근 카운티는 우리나라의 수도권처럼 하나의 거대한 메트로폴리탄을 형성하고 있다. 기자는 LA메트로폴리탄 내 도심과 각 도시를 그물망처럼 연결하는 여러 고속화도로를 자동차로 달려봤다. 도로 주변으로 펼쳐지는 풍광의 정결함, 현대미, 풍부한 녹지대는 어바인시 영역이 단연 압권이었다. 이 도시에선 높이를 일정하게 맞춘 세계 초일류 기업들의 현대식 빌딩들, 잘 정돈된 주택가와 상가, 널찍한 공원이 뚜렷이 구획돼 배치되어 있었다. 일단 외견상으로 중산층이 삶의 터전으로서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해 보였다. 어바인시는 2008년 7월 미국 CNN방송이 선정한 ‘미국 내 가장 살기 좋은 지역’에서 3위에 올랐다. 다소 높은 집값이 감점요인이었지만 도시의 친환경적 면모, 교육의 질, 일자리 수에서 최고수준으로 평가됐다.

    친환경 기업도시  미국 어바인
    ‘녹지 보존’이 가장 중요

    특히 기후변화 적응노력과 관련해 어바인시가 이룩한 첫 번째 성과로는 ‘뛰어난 도시계획’이 꼽힌다. 두 번째 성과는 ‘녹지 공간의 보존’. 미래를 내다본 도시계획과 그 계획을 실천하려는 노력의 융합은 시가화(市街化) 영역의 확장에도 불구하고 녹지의 침식을 막아주었다고 한다. 그 결과 7개의 대형공원과 80여 개의 소형공원이 조성됐다. 도심 한가운데는 골프장이 있다. 숲과 나무의 초록 물결은 이 도시 전반을 풍족하게 감싸게 됐다. 2009년 현재 어바인시의 녹지 비율은 40%가 넘는다.



    우리는 지구 온난화에 대한 대처에서 ‘첨단기술의 효능’을 맹신하는 경향이 있다. 새로운 에너지원, 전기자동차, 인텔리전트 빌딩은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저감에 분명 효과가 있다. 그러나 첨단기술만으로는 기후변화를 막는 데 한계가 있다. 녹지는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이고 산소를 내뿜는 지구의 허파와 같다. 최첨단 대기오염 방지기술이 적용된 어떠한 콘크리트 구조물이라도 원형 그대로의 녹지보다 친환경적일 수는 없다. 광활한 녹지를 보존하는 것은 가장 단순하면서도 중요한 기후변화 방지대책이다. 어바인시는 이 점을 잘 실천하고 있다.

    강석희 어바인시장을 시청에서 만나 구체적인 설명을 들어봤다. 한국에서 고려대를 졸업한 강 시장은 1977년 오렌지카운티에 정착해 판매사원 등 갖은 노력 끝에 자수성가했고 2008년 선거에서 시장에 당선됐다. 그에 따르면 어바인시는 1960년대 어바인이라는 기업이 농장지대에 시가지를 건설하면서 생겨났다. 우리나라 정부와 지자체가 추진 중인 ‘기업도시’의 전형으로 볼 수 있다. 어바인은 1971년 12월29일 시로 승격했다. 강 시장은 “1960년대 당시의 도시 마스터플랜을 4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 그대로 지켜오고 있다”고 했다.

    ▼ 기후변화에 대한 대처와 관련해 어바인시가 내세울 수 있는 가장 큰 특성은 무엇인가.

    “녹지 보존을 위한 줄기찬 노력은 우리 시를 다른 도시와 구별 짓게 한 중요한 요소다. 이 도시를 최초로 기획한 사람들은 미래에 인구가 팽창하더라도 주택, 상가, 업무시설, 녹지, 학교, 도로가 뒤엉켜 난립하지 않도록 하는 훌륭한 마스터플랜(pereira plan)을 만들었다. 이후 시청과 시민들은 그 계획을 존중하며 도시를 건설하고 있다.”

    ▼ 풍부한 녹지가 인상적이다.

    “1988년 어바인시에서 ‘오픈 스페이스 어그리먼트(Open space agreement·녹지 협약)’가 체결됐다. 주민 모두가 참여하는 투표에 의해서다. 이에 따라 어바인시는 전체 면적의 40%가 넘는 녹지대를 갖게 됐고 여기에는 영구히 집을 짓지 못하도록 했다.”

    친환경 기업도시  미국 어바인

    강석희 어바인 시장.

    ▼ 녹지 확보로 인해 도시 발전이 지체되거나 주민 일상생활에 불편이 초래되지는 않았나.

    “그 반대다. LA권역엔 빌딩과 주택이 빽빽이 차 있는 지역이 꽤 많다. 삭막할 정도다. 반면 어바인시에선 건물과 숲, 호수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누구나 이런 곳에서 일하고 싶어하고, 살고 싶어한다. 어바인의 친환경 이미지는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기업과 시민들을 이 도시로 유인하는 핵심 요인이다.”

    친환경 기업도시  미국 어바인

    그레이트파크 조감도.

    어바인시를 비롯한 캘리포니아 남부에선 1년을 통틀어 15~20일만 비가 온다고 한다. 이 때문에 어바인시는 수많은 스프링클러를 설치해 녹지에 물을 대고 있다. 도시 녹화에 그만큼 신경을 쓰고 있다는 얘기다.

    풍부한 녹지 외에 어바인시의 또 다른 대표적 특징은 ‘잘 정돈된 고급스러움’이다. 이런 느낌을 주는 가장 큰 이유는 건축물에 대한 엄격한 규제에 있다. 시내의 업무용 빌딩은 물론 상가 건물은 높이가 일정하고 같은 톤의 색상으로 되어 있다. 상호를 알리는 입간판의 크기는 서울시내 상가건물에 비해 훨씬 작고 일정하다. 어바인시에는 30여 개 마을이 있는데, 마을별로 주택과 아파트도 동일한 색상이다.

    ▼ 건축 규제가 심한 편인가.

    “그렇다고 볼 수 있다. 건축허가를 받기가 쉽지 않다. 시의 조례는 전체 도시 미관과 조화를 이루는 일정 품질 수준 이상의 건축물을 요구하고 있다.”

    ▼ 규제 항목에 건축자재의 질도 포함되나.

    “싸구려 건물이 들어서는 것을 막고 있다. 건축비용이 더 들더라도 고급스러운 상가건물은 건물주와 상인에게 더 큰 수익을 보장한다고 본다.”

    ▼ 간판에 대한 규제는.

    “서울의 도심에서 볼 수 있는 커다란 간판은 어바인시에서는 절대로 허용되지 않는다. 간판의 난립은 도시 이미지를 크게 손상시키는 심각한 공해로 인식해야 한다.”

    ▼ 단독주택이나 아파트의 색상이 마을마다 일정한 것은 어떤 이유에서인가.

    “어바인 시민은 ‘어바인에 살아요’라고 말하지 않고 ‘터틀락에 살아요’라고 한다. 그만큼 자신이 사는 마을에 대한 소속감이 강하다. 각 마을에는 주택소유주협회(Home owner′s association)가 있는데 여기서 주택의 색상을 결정한다. 깔끔하고 아름다운 주택가로 만들려는 이곳 주민들의 노력이 정말 대단하다.”

    간판 문제는 기후변화와 직접적 연관은 없다. 그러나 활동공간의 시각적 청결함을 회복하는 일은 도시를 친환경지대로 만들려는 욕구를 촉진하는 중요한 동기가 된다. 어바인시의 거리와 비교했을 때 건물을 온통 휘감고 있는 우리나라 도시의 간판문화는 심각한 공해 수준이다. 우리나라 도시가 세계적인 친환경 도시 브랜드를 갖기 위해선 먼저 간판 공해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 이는 도시가 ‘근대 산업화 공간’에서 ‘미래 친환경 공간’으로 도약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환경, 기업, 교육의 3박자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은 시급한 과제이지만 그렇다고 환경만을 고려하는 정책을 펴면 실패하기 쉽다. 환경보호정책은 근본적으로 규제 위주이므로 그 자체만으로는 공동체 구성원들의 전폭적 동의를 이끌어내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친환경 정책은 주민의 일상생활을 구성하는 다른 정책과 조화를 이뤄 실질적 이익을 주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주민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어 ‘지속가능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어바인시의 녹지확보 정책은 빌딩, 상가, 주택에 대한 건축규제 정책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를 통해 각 직장과 가정에 ‘쾌적하고 고급스러운 일상 공간’이라는 실질적 이익을 제공했다. 양질의 주거환경은 토착민에게 ‘부동산 가치의 증대’를 안겨줬다. 정책 간의 조화와 관련, 어바인시는 일류 기업의 유치 및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한 강력한 행정적, 재정적 지원정책도 병행하고 있다.

    도시의 친환경 정책이 친기업 정책, 친교육 정책과 만날 때 그 효과는 배가돼 주민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 어바인시가 베드타운으로 전락하지 않고 자족적 친환경 도시로 성장한 요인이다.(논문 : 도시 자족성 확보방안사례, 어바인시 마스터플랜을 중심으로) 이원호 성신여대 교수는 6월12일 ‘yes 의왕 포럼’에서 “미국 어바인시의 경우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하려는 노력의 결실이 도시 발전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어바인시에는 하얏트, 힐튼 등 13개의 일류 호텔이 들어서 있고 도요타, 포드, 게이트웨이, 도시바, 브로드컴 등 세계 초일류 기업을 포함한 1만5000여 기업이 본사 혹은 미주본사를 이 도시에 두면서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포천’지 선정 100대 기업 중 36개사의 본사가 몰려 있다. ‘보톡스 주사’로 유명한 제약회사 엘러건, ‘스타크래프트’를 만든 게임회사 블리자드의 본사도 여기에 있다.

    교육기관의 경우 학력평가에서 어바인시의 22개 초등학교, 7개 중학교, 5개 고등학교의 학력은 미국 도시 중 최고 수준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시 인근엔 4년제 대학교 13개가 있다. 이 중 UC어바인대학은 미국 주립대 중 10위권에 들었다.

    1971년 1만여 명이던 이 도시의 인구는 21만7000여 명으로 늘었다. 시 보고서에 따르면 이 도시의 가구당 평균 연간소득은 1억2600만원(9만8923달러)에 달한다. 2008년 미국 여성잡지 ‘레이디스 홈 저널’의 ‘삶의 질’ 조사에선 ‘여성이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선정됐다.

    LA메트로폴리탄에는 100만명이 넘는 한국 교민이 거주하고 있다. 어바인시는 한국인들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삼성전기, 삼성SDI, 현대-기아자동차 등 한국 기업이 잇따라 어바인에 둥지를 틀었다. 어바인은 ‘코리안 콘텐츠 밸리’로도 불린다. ‘강남 학부모’ 사이에서 어바인은 ‘미국의 8학군’으로 통했다. “어바인 공립학교는 학비가 저렴하고 학생들이 공부를 잘한다”는 입소문이 돌았다. 한국에서 이 도시로 조기유학을 온 초중고교생의 수가 급증했다. 미국 도시 중 한국인 조기유학생이 가장 많다고 한다. 2009년 현재 어바인시의 전체 초중고교생 3만여 명 중 한국인 학생이 5000여 명에 달한다.

    어바인시에 정착한 한국인은 1만5000여 명을 넘어섰다. 시내 곳곳에 한국 교회, 상점, 대형마켓이 들어섰다. 오렌지카운티의 신문사 광고부에서 일하는 재미교포 최윤욱(34)씨는 “많은 수의 한국 회사 주재원, 유학생, 교포가 어바인으로 이주해왔다. 한국계 시장이 취임하고 교민수가 불어나면서 한국계 주민들은 자긍심이 부쩍 높아졌고 시의 친환경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친환경 기업도시  미국 어바인

    최근 어바인시에 신축된 기아자동차 미국법인 사옥(좌). 어바인시의 건축물은 에너지절약형 친환경 자재로 지어진다. 어바인 시청.

    165만평 공원 또 만든다

    어바인시는 최근 새로운 선택을 했다. 이미 세계 어느 도시에도 뒤지지 않는 녹지를 갖고 있으면서도 주민투표를 통해 해병대 항공기지였던 엘 토로(El Toro) 부지 545만1309㎡(165만평, 1347에이커)을 공원으로 만들기로 했다. 그레이트파크(Great Park)로 명명된 이 공원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2배로, 미국에서 가장 큰 공원이 될 것이라고 한다. 미국 2위 부동산개발회사인 레나(Lennar)사가 주택 9500가구와 상가를 지어 분양하는 개발권을 갖는 대신 2억달러를 들여 공원을 조성해주는 방식. 활주로의 콘크리트는 전량 재활용된다. 이 공원에는 20개의 축구장과 12개의 야구장이 들어선다.

    이 프로젝트도 궁극적으로 녹지와 일상의 접목을 지향한다. 그레이트파크 이사회는 생태계 보호, 수자원 보호, 친환경 공원 구축을 목표로 제시했다. 사업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그레이트파크 디자인 스튜디오의 샘 알레바토씨는 이 공원에서 다양한 공연, 축제가 열릴 것이라고 했다. 기자가 어바인시에 머무르고 있던 토요일 밤에도 공원 예정부지에선 많은 주민이 모인 가운데 콘서트가 열리고 있었다.

    강 시장은 “주거지, 상업시설, 생태공원, 호수, 계곡, 식물원, 스포츠단지가 어우러진다. 이곳에 입주하는 사람은 마음껏 자연을 향유하고 스포츠-레저를 즐길 수 있다. 이 프로젝트는 사람들에게 훌륭한 삶의 터전을 제공하면서 기후변화에도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또 다른 성공사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어바인시는 캘리포니아주 법안으로 확정된 구체적 목표를 설정해두면서 기후변화 문제에 대처하고 있다. 즉, 이 도시는 ‘20년 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990년대의 절반수준으로 감축한다’는 공격적 목표 아래 이를 성취하기 위한 세부적 실행방안을 실천해나가고 있다. 아직은 ‘되면 좋고 안 되면 그만’ 수준인 우리나라와는 다른 점이다.

    ‘녹지’와 ‘문명’의 동행

    가장 눈에 띄는 실천방안 중 하나는 자전거 전용도로의 확충이다. 온실가스 발생량에서 자동차 배기가스가 차지하는 비율은 가장 높은 편이다. 어바인시는 시민들이 이동수단을 자동차에서 자전거로 쉽게 바꿀 수 있도록 가로망을 정비했다. 강 시장은 “시내 모든 도로엔 반드시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다. 일반 도로의 양편으로 조성된 자전거 전용도로의 총 길이는 150마일(약 240㎞), 보행자 전용도로의 중앙에 조성된 자전거 전용도로의 총 길이는 50마일(약80㎞)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버스, 기차 등 대중교통망을 치밀하게 구축해두고 있다. 전기자동차 개발에도 한발 앞서 있다. 지역 대학과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의 산학협력을 이끌어내어 5년 내 이 도시에서 상용화할 계획이다.

    어바인시는 2006년 에너지 절약형 친환경 자재로 건축물을 짓도록 유도하는 조례를 통과시켰다. 현재는 모든 주택개발회사가 이 조례를 실천하는 등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한다. 강 시장은 전력회사인 서든캘리포니아에디슨의 사장에게 “우리가 주민계몽에 적극 나설 테니 지원해달라”고 요청해 7만1000개의 절전형 전구를 받아왔다. 승용차 350대의 1년치 온실가스가 감축되는 효과다. 어바인시의 주택과 빌딩에서 백열전구가 대체되고 있다.

    공공기관과 기업을 대상으로 ‘디맨드 리스펀드 프로그램’도 실행되고 있다. 1시간 늦게 에어컨을 켜고 1시간 빨리 에어컨을 끄는 운동이다. 강 시장은 “에어컨 가동에 의해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20%를 감축하는 효과가 있다. 많은 기업이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든 초등학교에서는 에너지 절약의 필요성과 방법을 체계적으로 교육하는 ‘피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강 시장은 “교육을 받은 후 많은 아이가 에너지 절약을 솔선수범하고 있고 오히려 부모를 설득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어바인은 물이 부족한 마른 땅에서 ‘녹색의 번영’을 구가하고 있다. 인간의 의지는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 자연을 파괴할 수도 있지만 회복시킬 수도 있다. ‘녹지의 복원’과 ‘문명의 발전’이라는 두 목표를 모두 성취하는 방식을 찾아낼 수도 있다. 어바인은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 도시를 위해선 ‘세계인이 알 수 있도록 하라’는 하나의 충고만으로 충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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