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은 성생활을 할 때 충분히 발기되지 않거나 발기가 유지되지 않는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를 말한다. 극심한 스트레스, 과도한 음주 및 흡연 등 여러 원인이 있는데, 발병률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만 해도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 규모가 1000억 원을 넘어 해마다 커지고 있다.
최근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시알리스’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제네릭(복제약)이 쏟아져 나왔다. 현재 50여 개 제약회사에서 150여 개 제품을 출시하며 경쟁 중이다. 타다라필 성분인 시알리스는 지난해 257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발기부전 치료제.
3년 전, 또 다른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실데나필 성분)의 특허가 종료됐을 때도 비아그라 제네릭 전쟁이 벌어졌다. 승자는 한미약품의 ‘팔팔’. 독특한 제품명을 앞세워 출시 첫 달부터 오리지널(비아그라) 처방량을 뛰어넘는 등 큰 성공을 거뒀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이 처방된 발기부전 치료제로 손꼽힌다. 지난해에도 약 500만 정이라는 압도적인 처방량을 기록했다.
시알리스 제네릭 시장에서 한미약품의 ‘구구’가 주목받는 것도 이 때문. 한미약품은 ‘99세까지 88하게’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경쟁 제약사들이 성과 연상되는 제품명을 내세운 것과 달리 친근하면서 건강한 삶을 떠올리게 하는 데 포인트를 뒀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구구는 숫자 99와 한자 久(오랠 구)자에서 착안한 제품명으로, 팔팔과의 연음효과를 통해 ‘99세까지 팔팔하게(99팔팔)’ ‘오래오래 팔팔하게(久久팔팔)’ 등으로 해석된다. 건강하고 행복한 성생활을 유지하는 구구팔팔 헬스케어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미약품 직원들은 가슴에 ‘9988’이 새겨진 배지를 달고 병·의원을 출입한다. 제약사 수십 곳이 동일한 성분으로 경쟁을 벌이는 만큼 ‘구구팔팔’ 브랜드를 확고히 하겠다는 전략.
새로 출시된 발기부전 치료제 ‘구구’와 ‘팔팔’을 홍보하는 한미약품 사원들.
실데나필(팔팔)과 타다라필(구구) 성분은 발기부전 치료에 쓰이는 전문의약품이지만, 사용방법과 특징 면에서 뚜렷한 차이가 있다. 실데나필은 성관계 1시간 전에 복용하고 발기 시 성기의 강직도가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고, 타다라필(구구)은 성행위 30분 전에도 복용이 가능하며 약효가 최고 36시간 지속되는 게 특징이다.
구구는 5mg, 10mg, 20mg 3가지 용량과 물과 함께 복용하는 정제, 물 없이 씹어 먹는 추잉정 두 가지 제형으로 출시됐다. 타다라필은 저용량(5mg)의 경우 매일 복용할 수 있어 평소 활력 있는 몸 상태를 유지하고 싶다면 타다라필 저용량을 매일 복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두 제품 모두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다. 특히 혈류를 좋게 하는 발기부전 치료제 특성상 심혈관 분야 병력이 있는 환자 등은 반드시 의사와 상담 후 복용해야 한다. 인터넷이나 성인용품점 등에서 판매하는 발기부전 치료제는 대부분 용량이나 약효가 제멋대로인 가짜 불법유통 의약품인 만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