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일 구미 하늘을 수놓은 블랙이글스의 곡예비행. [지호영 기자]
비행을 지켜본 김형일 씨(43·구미시 형곡동)는 “말로만 듣던 블랙이글스가 구미를 찾는다는 소식을 듣고 아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았다”며 “블랙이글스 비행처럼 대기업과 우수 중소기업 국방 ICT 제품이 많이 팔려 우리나라 경제의 수직 비행을 이끌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4차 산업을 선도하는 경북, 스마트 첨단도시 구미, 미래를 열다’라는 주제로 사흘간 열린 이번 박람회는 1만2000여 명의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아 성황을 이뤘다. 국방부와 경상북도, 구미시, 금오공대, 경운대 LINC+사업단이 주최한 만큼 대·중소기업과 지역의 우수 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국방 ICT 산업의 현 주소와 미래 먹거리를 볼 수 있었다.
가족단위 관람객 발길 이어져
제2작전사령부 태권도시범단이 화려한 발차기를 선보이고 있다. [지호영 기자]
4차 산업혁명의 총아인 군수용, 산업용 드론 전시도 눈에 띄었다. 드론과 로봇이 주축인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드론봇(Dronbot)과 신형 총기·군복·장비 워리어 플랫폼(Warrior Platform), 수십 대의 드론이 적진에 침투해 폭탄을 투하하는 미래 전투 시스템 체험공간에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테러조직 등 반국가 단체가 군용 드론을 활용할 경우 이를 막는 안티(anti) 드론체계(LIG넥스원)도 큰 관심을 끌었다.
박람회에서 만난 드론 전문가는 “과거에는 ‘전투기 지상주의’였다면 지금은 군용 드론이 과거 전투기의 역할을 맡는 추세다. 군에서도 드론교육센터를 만들어 ‘시뮬레이터’ 등의 교육과정을 통해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면서 “개발단계에 있는 군용드론 가격은 유동적이지만, 전투기 중심 체계보다 돈도 적게 들어 ‘가성비’가 좋다”고 설명했다.
다채로운 부대 행사는 박람회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10월 31일 개막식에는 군악대 연주와 화려한 의장대 퍼레이드가 펼쳐졌고, 야외무대에서는 ‘구미 갓 탤런트 장기자랑대회’가 열려 구미 시민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11월 1, 2일에는 임형주 팝페라 테너 공연과 제2작전사령부 태권도시범단 공연, 블랙이글스 곡예 비행과 함께 ‘드론 축구’ 대회가 열려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드론 축구는 플라스틱 망을 씌운 드론 여러 대를 조종해 상대 드론과 경쟁하면서 도넛 모양의 골문 안으로 공을 넣는 경기.
우수 제품, 국방부 시범적용 요청
10월 31일 경북 구미시 구미코에서 열린 ‘제3회 2019 대한민국 스마트 국방 ICT 산업박람회’에서 내·외빈들이 행사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지호영 기자]
11월 1일 열린 ‘우수제품 평가대회’는 회사를 대표하는 관계자들이 프리젠테이션(PT)을 통해 자사 제품을 설명했는데,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국방기술품질원 등에서 나온 전문가들의 송곳 질문과 엄격한 심사가 이어졌다. 대회에서는 무선 정보유출 탐지시스템을 선보인 ㈜지슨이 국방부장관상을, 출력물통합관리시스템을 선보인 ㈜와우소프트가 육군참모총장상을, 센서와 AI 결합 신기술을 선보인 대보정보통신(주)이 공군참모총장상을, 위치측정솔루션에 대해 소개한 위탐(주)이 방위사업청장상을 수상하는 등 8개사 제품이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구미갑)은 11월 2일 박람회 폐회사에서 “행사 개최를 위해 노력해준 기관과 기업, 대학 관계자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로 어려움을 겪는 구미 경제가 최단 기간에 국방 ICT 산업을 통해 재도약할 수 있다고 확신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백 의원은 폐막 이후인 11월 4일 ‘우수제품 평가대회’에서 입상한 8개사 제품들이 우리 군에서 시범 사용될 수 있도록 국방부에 공식 협조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