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열린 제2회 ‘2018 대한민국 스마트 국방‧드론 산업대전’ 개막식 모습. [김형우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차세대 한국형전투기(KF-X‧Korean Fighter eXperimental) 실물 모형을 전시한다. 이번에 공개되는 KF-X 전투기의 최대 추력은 4만4000lb(파운드), 최대 이륙중량은 2만5600㎏다. 최대 속도는 마하 1.81(시속 2200㎞), 항속거리는 2900㎞에 달한다.
LIG넥스원은 미래 국방기술로 손꼽히는 안티(anti) 드론체계와 군 통신망 디지털화의 핵심인 TMMR(다기능다대역통신단말기)를 전시한다. 또한 드론봇 체계와 개인전투체계를 영상으로 시연해 관람객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방산계열사 총출동
지난해 11월 열린 제2회 ‘2018 대한민국 스마트 국방‧드론 산업대전’에 참석한 주요 내빈들이 ‘풍산’의 부스를 방문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박해윤 기자]
KF-X 사격통제 기술과 USV(수상감시정찰, 수중 위험물체 탐색 등 임무 수행), AUV(연안에 매설된 기뢰와 해저면을 탐색하는 무인체계) 등 실제 전투에서 활용되는 첨담 기술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적의 잠수함을 탐색‧식별‧추적할 수 있는 무인잠수정(ASWUUV)도 볼만하다.
한화디펜스는 120㎜, 30㎜ 차륜형 대공포와 자주박격포(모형) 등을 내놓는다. 국내 유일의 가스터빈 제작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독자 개발한 함대함 미사일 엔진과 터빈 제너레이터 등을 선보인다.
육군은 드론과 로봇이 주축이 되는 유·무인 복합전투체계인 ‘드론봇(Dronbot)’과 신형 총기·군복·장비 ‘워리어 플랫폼(Warrior Platform)’을 선보인다. 육군이 사용하는 드론은 물론, 수십 대의 드론이 은밀히 적진에 침투해 폭탄을 투하하는 미래 전투 시스템을 체험할 수 있다.
기술력과 창의력으로 시장에서 승부하는 국방 ICT 관련 강소기업도 총출동한다. 통신장비 수리 및 무선 송수신기 제조업체 세영정보통신은 소형 양방향 무선 송수신기를, 엘씨텍은 유도탄에 사용되는 전동기(모터) 제조 기술을 뽐낸다. ebts는 친환경 주유시스템을, 위탐은 근거리 통신망을 이용한 위치추적시스템을 선보인다.
의장대 퍼레이드, 드론 VR 체험
지난해 11월 열린 제2회 ‘2018 대한민국 스마트 국방‧드론 산업대전’(現 박람회)에서 어린이들이 드론 시뮬레이터 체험을 하고 있다. [박해윤 기자]
지난해 11월 열린 제2회 ‘2018 대한민국 스마트 국방‧드론 산업대전’(現 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드론 축구 체험을 하고 있다. [박해윤 기자]
11월 2일 폐막식에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화려한 비행이 구미 하늘을 수놓는다. 굉음을 내며 마주보며 나는 비행기가 아찔하게 비켜가는 곡예비행은 관람객들의 감탄을 자아낼 것으로 보인다.
박람회는 제품 전시 뿐 아니라 기업인들과 관련 기관이 상호 협력‧교류하는 실질적인 협력의 장이 될 전망이다. 한국통신학회의 민군(民軍)IT융합기술교류회를 비롯해 기업들의 우수제품을 발표하고 평가하는 우수제품설명회, 기업인들이 정부와 공공기관, 대기업이 필요로 하는 제품에 대해 논의하고 공동개발 및 납품 계약을 맺는 ‘비즈니스 매칭 상담회’는 벌써부터 기업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기업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한다는 복안이다.
콘퍼런스도 주목된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기술이전설명회를 개최하는데, 올해 하반기 설명회는 박람회에 맞춰 열린다. ADD가 개발한 신기술 소개와 민수사업화를 위한 설명회인 만큼 벌써부터 전국 국방 관련 기업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동성 금오공대 산학협력단장은 “국방 ICT 관련 유관 기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실질적인 교류를 통해 관련 산업 발전을 위한 정보를 공유하고, 지역 시민들은 ICT 산업 분야에 한 발 다가설 수 있는 박람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 구미시는 인구 43만 명, 수출 259억 달러(2018년 기준)의 내륙 최대 첨단 수출산업단지로 ‘산업화의 성지(聖地)’로 불린다. 올해 조성 50주년을 맞은 구미국가산업단지는 1970~80년대 섬유·전자, 1990년대 전자·가전, 2000년대 모바일·디스플레이, 2010년 이후 차세대 모바일·의료기기·자동차부품·탄소섬유 등 시대변화에 발맞춰 주력 산업을 탈바꿈시켜왔다. 2020년대 구미는 국방 ICT의 본산으로 거듭날 태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