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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변태? 性의 진실성 추구할 뿐”

‘성인연극 대부’ 강철웅

  • 최호열 기자 | honeypapa@donga.com

“내가 변태? 性의 진실성 추구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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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변태? 性의 진실성 추구할 뿐”
▼ ‘마지막 시도’는 어떻게 구상했나.

“프랑스에 있으면서 우리나라가 무척 보수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걸 한번 깨고 싶어 알몸연극을 만들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1993년부터 4년여 동안 매일 공연이 만원이었다. 36만 명이 넘게 봤다. 다른 연극들이 6000원, 8000원 할 때 나는 2만 원을 받았다. 그런데도 사람이 몰려 암표가 5만 원에 거래됐다.”

체모 노출로 실형 선고

▼ 그 시절 알몸연기 하겠다는 여배우를 찾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다른 연출가들은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하자고 하면 다 했다. 배우 출연료를 많이 주는 것으로 연극계에서 유명했으니까. 다른 유명 극단에서 80만 원 줄 때 난 150만 원 줬다. 그게 배우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다. ‘마지막 시도’에 출연한 여배우만 30~40명에 달한다. 지금 누드모델협회장인 하영은도 출연했다. 하영은은 뒷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저런 아름다움은 사람들에게 꼭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 연극은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이지, 외설이라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다.”



▼ 여배우들이 매회 관객 앞에 전라(全裸)로 선다는 게 보통 고역이 아니었을 것 같다.

“솔직히 이 연극은 여배우들에게 독배(毒杯)나 다름없었다. 언론이 무자비하게 죽였으니까. 가족, 친구 등 주위의 질타에 못 견뎌 그만둔 친구도 많았다. 출연한 여배우 대부분이 다른 작품 캐스팅이 안 돼 연기를 그만뒀다. 연기자로서 생명이 끝난 셈이다.”

그는 ‘마지막 시도’로 인해 1997년 3월 17일 공연음란죄로 구속됐다. 초유의 일이었다.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1개월 동안 수감생활도 했다. 이 일로 몸져누운 어머니는 결국 세상을 떴다.

“‘마지막 시도’에선 여배우가 옷을 벗고 무대 위에 서 있었을 뿐이다. 단지 여배우의 체모가 보인다는 이유로 실형을 받은 것이다. 지금도 나를 욕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에게 ‘내 연극을 보고 나서 말하라’고 하고 싶다. 나는 한 번도 불륜을 조장하거나 음란한 이야기를 다룬 적이 없다. 오히려 성 트러블이 있던 부부가 성 문제를 해결하고 다시 가정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성치료 연극이자 부부 문제 해결을 위한 ‘교육용 연극’이라고 할 수 있다.”

어머니까지 잃은 그는 대학로가 싫어졌다고 했다. 다시 영화판으로 돌아갔다. (주)에버시네마를 설립, 영화 제작사로 변신해 2005년 ‘콩시팡시팡팡시’를 영화로 만들어 대박을 쳤다. 하지만 영화 ‘삼청교육대’ 제작에 나섰다가 자금 부족으로 20억 원을 날리고 파산했다.

“내 앞에서 600명이 벗었다”

▼ 다시 성인연극으로 대학로에 돌아온 이유는.

“내가 사라진 후 벗는 연극도 사실상 사라졌다. 이제 내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대가 바뀌었으니 과거의 사법 판단이 잘못됐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2009년 10월부터 7개월 동안 공연된 ‘교수와 여제자’는 하루 3회 공연 전회 매진을 기록했다. 이후 지난 4월 공연된 ‘먼로의 환생’까지 그의 성인연극은 1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불러들였다.

공연의 내용은 갈수록 과감해졌다. ‘교수와 여제자’에서는 여배우의 적나라한 전라만 보여줬다면 다음 작품에선 상징적인 정사 장면이 들어갔고, 그다음 작품에선 다양한 체위를 연출하는 등 점차 수위가 높아졌다.

▼ 그동안 몇 명의 여배우를 벗겨봤나.

“여배우들이 자발적으로 벗고 내 앞에 서는 거지, 내 손으로 옷을 벗겨본 적이 없다. 미스코리아, 슈퍼모델, 영화배우, 레이싱모델, 치어리더, 뮤지컬 배우, 신인 연기자 등 한 600명은 내 앞에서 벗은 것 같다. 어느 배우는 다 예쁜데 가슴이 작아 내 돈으로 수술까지 해줬다. 그런데 몇 번 무대에 서더니 어느 날엔가부터 안 나타났다. 그렇다고 가슴을 다시 떼어내라고 할 수도 없고…. 지금도 다른 데서 연극을 계속하고 있는데 한 번도 안 찾아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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