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질 것
얇은 막으로 뒤덮여
부풀어 오르는
물집 같은 창
빛을 따라가도 끝은 보이지 않았다
뒤를 돌아보면
뿔처럼 단단한 손이
등을 밀었다
재촉하듯
구덩이로 밀어 넣듯
청어 떼가 바다를 가르며 지나갔다
진동
여과장치
숨
반짝이는 영혼들
들끓는 것이 있다
내려놓아도 내려놓아도
계속해서 생겨나는 것이 있다
볼 수 없는 것을 믿었다
만질 수도 없었다
백은선
● 1987년 서울 출생
● 2012년 ‘문학과 사회’ 신인상
● 시집 ‘가능세계’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장면들로 만들어진 필름’ 출간
● 제24회 김준성 문학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