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호

시마당

신앙

  • 백은선 시인

    입력2019-10-13 1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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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뾰족한 끝으로 누르면
    터질 것
    얇은 막으로 뒤덮여
    부풀어 오르는
    물집 같은 창

    빛을 따라가도 끝은 보이지 않았다
    뒤를 돌아보면
    뿔처럼 단단한 손이
    등을 밀었다

    재촉하듯
    구덩이로 밀어 넣듯

    청어 떼가 바다를 가르며 지나갔다

    진동
    여과장치

    반짝이는 영혼들



    들끓는 것이 있다
    내려놓아도 내려놓아도
    계속해서 생겨나는 것이 있다

    볼 수 없는 것을 믿었다
    만질 수도 없었다

    백은선
    ● 1987년 서울 출생
    ● 2012년 ‘문학과 사회’ 신인상
    ● 시집 ‘가능세계’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장면들로 만들어진 필름’ 출간
    ● 제24회 김준성 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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