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학우(62) 신임 실향민중앙협의회장은 경남 거제도에서 태어난 실향민 2세대다. 아버지 고향이 함경남도 갑산이다. 이승만 정부 시절 치안국장과 교통부 장관 등을 지낸 문봉제 제1대 회장부터 전임 채병률 6대 회장까지 모두 실향민 1세대였다. 노 회장의 취임으로 실향민중앙협의회도 세대교체를 이룬 셈이다.
자유민주민족회의 공동의장, 대한민국건국회 회장 등을 지낸 노 회장은 30년 넘게 보수운동에 몸담아왔을 뿐 아니라 러시아, 중국, 일본을 오가며 통일운동에도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1995년 그가 설립한 북한민주화촉진협의회는 1997년 황장엽 망명에 크게 기여했다.
“서북청년단을 중심으로 실향민 1세대들은 남북 분단 이후 조국 근대화에 중추적 역할을 했습니다. 이제 우리 2, 3세들이 그 정신과 업적을 이어받아 평화통일에 앞장서는 실향민중앙협의회를 만들려 합니다.”
노 회장은 세 가지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첫째는 광복 직후 건국 과정에서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한 실향민들의 역사를 정리하는 것이고, 둘째는 고향 후배라 할 수 있는 탈북민들에게 다가가는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통일의 주역이 될 탈북민 2세와 실향민 3세, 재일교포 3세들에게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모습을 보여주고 통일의 필요성과 확신을 심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