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추에서 디스크가 탈출한 것으로 보이는 것은 요추라는 ‘벽돌’이 똑바로 정렬돼 있지 않고 한쪽이 떠 있기 때문이다. 디스크 자체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라 요추가 바르게 정렬돼 있지 않기 때문에 벌어진 현상이다. 그러면 왜 요추는 옷을 개켜놓은 것처럼 차곡차곡 정렬돼 있지 않고, 입을 벌린 것처럼 어긋나게 쌓여 있는 것일까.
요추는 골반 위에 얹혀 있다. 골반은 앞골반인 치골과 양옆 골반인 장골, 뒷골반인 천추, 미추로 구성된다. 요추라는 벽돌이 헝클어진 이유는 골반이 지면을 향해 수평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골반을 상자에 비유한다면 상자가 한쪽으로 뒤틀려 있는 형국이다. 그러니 위에 얹혀 있는 요추가 똑바로 정렬할 수 없게 된다.
그러면 골반은 왜 뒤틀리게 될까. 우연히 그렇게 된 것일까? 아니다. 여기에도 분명 이유가 있다. 옆골반인 장골에는 소켓(절구) 모양으로 두 개의 단을 이루는 구멍이 있고, 이 구멍에 공이 모양의 넓적다리뼈가 들어가 관절을 이루고 있다. 이를 고관절이라 하는데, 문제는 이 고관절에서 시작된다. 고관절이 앞이나 뒤로 틀어지면서 삐져나오면 양쪽 다리의 길이가 달라진다.
실제로 다리 길이가 다른 사람이 많이 있는데, 이는 모두 고관절이 틀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보면 된다. 유전이나 자세 또는 식생활 습관 때문도 아니고, 또 다른 이유로 인해 그렇게 될 까닭도 없다. 원래부터 다리 길이가 다른 게 아니라 고관절이 틀어지면서 다리 길이가 달라진 것이다. 현대의학이든 한의학이든 이러한 사실에 제대로 주목하지 않는데, 병의 90% 이상은 고관절이 틀어져 몸의 균형이 깨지면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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