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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물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물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물었다

일러스트·박용인

한 발짝 가까워진다는 것은 한 발짝 멀어진다는 것

名作과 名畵에서 정의가 반드시 승리하는 것

나의 따뜻한 밥상 나의 따뜻한 이부자리 나의 빛나는

순간을 제 새끼에게도 공짜로 줄 수 없는 것

저쪽은 아프게 사는데 나는 아프지 않은 것



탐욕을 상처로 둔갑시키는 것

출생신고와 사망신고를 본인이 할 수 없는 것

보내주는 얼굴도 데려가는 얼굴도 볼 수 없는 것

박라연

● 1951년 전남 보성 출생

● 방송통신대 국어과 졸업, 원광대 박사(국어국문학)

● 199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 2008년 윤동주상 문학부문 수상

● 시집 ‘서울에 사는 평강공주’ ‘생밤 까주는 사람’ ‘너에게 세들어 사는 동안’ ‘공중 속의 내 정원’ ‘우주 돌아가셨다’ ‘빛의 사서함’, 수필집 ‘춤추는 남자, 시 쓰는 여자’


신동아 2010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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