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한국 기(氣)학 박사 1호 김종업의 ‘골프와 道’ (下)

상상의 라운드로 감정 없애고 하단전 ‘거울’에 동작 비추라

한국 기(氣)학 박사 1호 김종업의 ‘골프와 道’ (下)

2/7
문제는 호흡이다. 음양으로서 호흡은 저장과 배출의 들숨과 날숨을 효과적으로 이용해야 하는데, 골프장에서는 이를 가르치지 않는다. 즉, 스윙할 때 톱 동작까지 가는 데는 들숨으로 힘을 저장했다가 임팩트 순간에 숨을 순간적으로 배출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분명 비거리가 좋아진다. 정확도만을 위해서는 들숨 후 호흡을 정지한 상태에서 임팩트와 피니시까지 마치고 날숨을 내쉬면 원하는 방향과 임팩트를 기대할 수 있다. 사격선수가 방아쇠를 당길 때나 양궁선수가 시위를 놓을 때까지 호흡을 멈추는 이치와 같다.

혹시 단전호흡을 배우는 과정에 축기(蓄氣·기를 축적함)가 잘 이해되지 않으면 골프를 해볼 필요가 있다. 스윙과 멈춤 호흡을 100번가량 하고 난 다음에 기를 모으면, 분명 이전보다 엄청나게 강한 기운을 느낄 것이다. 또한 하단전에 단(丹)이 형성되는 걸 확실히 느낄 수 있다.

음양의 호흡과 근육 원리는 퍼트에서 가장 잘 나타난다. 골프채가 신체의 일부분으로 느껴져야 공을 제대로 굴릴 수 있다. 감각이 고도로 발달하면 퍼트 때 공이 맞는 느낌이 손끝이 아니라 가슴의 울림으로 나타난다. 가슴에서 찌르르 하는 전기 충격이 느껴지는 것이다. 이러한 느낌이 전해지면 그린에서의 거리, 방향 등을 감 잡을 수 있다.

공을 눈으로 보지 말고 느낌으로 밀라는 퍼트의 교훈은 매우 중요하다. 도의 경지에 올라서야만 느낌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명의 중심, 하단전

우리는 지금까지 사람의 몸구조에 대해 생리학, 해부학적인 면에서 두뇌, 몸, 사지(四肢)로 3등분된 몸이 각각의 기능을 수행하면서 유기적 협조관계로 삶을 유지한다고 배워왔다. 뇌는 다시 대뇌, 소뇌, 간뇌로 나뉘어 각각의 역할을 다하고, 몸은 5장6부가 중심이 되고, 사지는 활동의 중추가 되어 생체 에너지를 발생한다고 말이다.

수련의 관점에서 인체는 상초(머리), 중초(가슴), 하초(허리 이하)로 구분되는데 각각의 기능을 연결하는 통로가 있다. 이를 요가에서는 샤크라, 한국과 중국에서는 단전이라 부른다. 또한 각 중심점의 연결통로를 경락이라 한다.

상초는 뇌가 있는 머리부위로서 빛으로, 중초는 몸의 횡격막 위쪽으로서 소리로, 복부와 하체를 일컫는 하초는 파장으로 나타난다. 한의학에서는 하초를 정(精), 중초를 기(氣), 상초를 신(神)이라 한다. 이를 촛불에 비유해 설명하자면, 양초 자체는 정, 양초 위의 불은 기, 불에서 나오는 빛은 신이라 할 수 있다.

우리 몸도 마찬가지다. 몸 자체와 가슴에서 나오는 에너지, 머릿속의 의식, 이 세 가지가 생명 활동을 총칭한다. 몸 자체만으로는 아무런 효용성이 없다. 시체도 몸은 그대로 갖고 있다. 문제는 생명 에너지와 의식이 어떻게 몸을 주관하여 먹고, 자고, 똥 누고 생식활동을 하는가에 있다.

좀 형이상학적인 주제이긴 하지만 가만히 생각하면 이해하지 못할 게 아니다. 자동차도 차체가 있고 엔진이 있고 휘발유가 있다. 차체는 몸이요, 엔진은 5장6부, 휘발유는 음식이다. 휘발유를 태우는 산소는 호흡이고.

이 모든 것이 다 갖춰져도 차는 움직이지 않는다. 키를 꽂아 전기를 공급해줘야 비로소 움직인다. 이 전기가 인체에서는 하초의 파장, 즉 단전이다. 배터리는 자동차의 에너지 중심부이고 하단전은 생명 에너지의 중심이다.

하단전은 음식과 호흡으로 들어온 모든 무형 에너지를 뽑아낸다. 땅의 기운(地氣)을 받아들이는 장소인 셈이다. 음식의 소화과정을 보면 대략 이해되는데, 입으로 들어온 음식물은 위장으로 들어간다. 위장은 토(土), 즉 흙의 기운으로 모든 내용물을 삭인다. 마치 땅에서 거름으로 식물을 자라게 하듯이 위에서는 썩히는 게 주 임무다. 삭인 음식물은 소장에서야 비로소 필요한 영양분을 뽑아내는데, 소장이 있는 장소가 바로 아랫배, 하단전이다.

하늘의 기운(天氣)은 호흡을 통해 신장으로 들어온다. 폐를 통해 들어온 산소는 피와 결합한다. 수련적 관점으로는 외부의 기운이 수분 형태로 폐에 들어와 신장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땅의 기운인 영양분과 하늘의 기운인 호흡이 합쳐져 유형 에너지가 된 것이 피다.

2/7
김종업 한국정신과학학회 총무이사 up4983@hanmail.net
목록 닫기

한국 기(氣)학 박사 1호 김종업의 ‘골프와 道’ (下)

댓글 창 닫기

2023/10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