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적으로 집에서 잰 혈압은 진료실에서 수은혈압계를 사용해 측정한 혈압보다 10mmHg 정도 낮은 값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진료실을 방문한 환자가 갖는 긴장감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직접 측정한 혈압이 반복적으로 135/85mmHg 이상을 유지한다면 고혈압을 의심해야 한다.
자가 혈압은 주로 전자혈압계를 이용해 측정한다. 그런데 정식 인증을 받은 전자혈압계의 정확도는 우수하지만 혈관이 딱딱한 노인이나 비만한 사람의 경우에는 실제 혈압과 큰 오차가 생길 수 있다. 이럴 때는 병의원을 찾아 수은혈압계 측정치와 비교해 전자혈압계의 정확도를 보정해야 한다. 손가락이나 손목에서 혈압을 측정하는 장치는 측정 오차가 크기 때문에 되도록 팔 윗부분에서 측정하는 혈압계가 바람직하다.
집에서 혈압을 잴 때는 아침과 저녁, 적어도 한 번씩 2~5분간 안정을 충분히 취한 후에 측정하는 게 좋다. 특히 아침 측정이 권장되는데, 아침 고혈압의 경우 특히 심혈관 질환의 발생과 사망률에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소변을 보고 싶을 때는 방광이 팽창돼 혈압이 상승하므로 아침에 일어나 소변을 본 후 1시간 이내에, 아침식사나 혈압약을 복용하기 전에 잴 것을 권한다. 저녁에는 아침보다 혈압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이 많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취침 전 측정이 바람직하다.
혈압 자가 측정 빈도는 혈압이 안정되지 않았을 때는 1주일에 적어도 5일 이상, 혈압이 잘 조절되는 경우에는 1주일에 3일 이상 측정해야 한다. 여기서 명심해야 할 점은 여러 차례 측정된 혈압 중 일부만을 선택해 기록하면 측정치가 실제 혈압보다 과대 또는 과소평가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오차

혈압의 평상시 관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고혈압 환자의 꾸준한 자가 혈압 측정과 관리는 치료 효과의 극대화는 물론 혈관 합병증 예방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자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