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시니어 파트너즈 성병철 대표는 “생을 여유있게 즐기려는 경제력 있는 장년층이 늘어나면서 시니어 산업도 이들과 눈높이를 맞출 수 있도록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충고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도 2000년에 이미 고령화사회로 진입했다. 지난해에는 이른바 ‘시니어 세대’라 불리는 50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5%를 넘어섰다. 2010년이면 31%에 달할 전망이다. 20세 이상 성인 인구의 비율로만 따지면 40%에 육박하는 수치다.
이처럼 시니어 세대 인구가 늘어나면서 최근 시니어 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산업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시니어 시장의 규모는 2000년 17조원에서 지난해 27조원으로 늘어났으며, 2010년에는 약 41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전문가들은 “경제발전을 주도해온 베이비 붐 세대(1955~1963년 출생자)가 본격적으로 은퇴시기를 맞는 2008년부터 시니어 시장이 꽃피우게 될 것”으로 내다본다. 이 세대는 재산도 어느 정도 축적한데다 국민연금을 본격적으로 수령하는 세대여서 그만큼 구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시니어 시장의 구성원들은 구매력에서 다른 어떤 계층보다 안정적인 소비자군(群)이다. 2000년 통계청 자료를 보면 50대는 20대 이상 성인 세대 중 총소득과 저축액은 물론 소비 지출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0대도 총소득은 다른 세대보다 다소 떨어지지만 순 저축액은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의 시니어 세대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도 돈을 쓰지 않았다. 재산을 모아 자식에게 물려줘야 한다는 의식이 강했기 때문이다.
돈 쓸 줄 아는 ‘TONK族’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통크(TONK·Two Only No Kids)족’이라고 해서, 자녀가 분가하면 부부 단둘이 독립된 생활을 하는 시니어 부부가 늘고 있다. 그들은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주기보다는 자신의 인생을 즐기며 살고 싶어 한다. ‘돈을 모을 줄만 알고 쓸 줄 모르던’ 시니어들이 이제는 ‘돈을 쓸 줄 알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시니어 세대는 소비시장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공연기획자들은 “입장료가 10만원이 넘는 대형 뮤지컬이나 공연은 시니어 계층을 잡지 못하면 성공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이런 흐름 속에서 시니어 세대와 관련된 전문 비즈니스 마케팅 컨설팅 기업이 등장해 시선을 끈다. 국내 유력 PR회사 (주)KPR과 일본의 대표적인 시니어 비즈니스 전문기업인 (주)시니어 커뮤니케이션이 합작 설립한 (주)시니어 파트너즈(대표CEO·성병철, COO·염기훈)가 그 주인공. 이 회사 성병철 대표는 “아직은 시니어 마켓이 영 마켓(Young Market)보다 크지 않지만 앞으로 시니어 마켓 규모가 상당히 커질 것이기에 시니어 파트너즈의 설립은 ‘필연’적”이라고 말한다.
시니어 파트너즈의 사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시니어 비즈니스 컨설팅 사업이다. 시니어 시장에 관심이 있거나 이미 시니어 대상 사업을 하는 기업에 전문적인 컨설팅을 해주는 것이다. 둘째는 커뮤니티 사업이다. 오는 9월, 50대 이상을 대상으로 한 시니어 전용 포털사이트 ‘더 시니어(The Senior)’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