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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최악은 끝났다” 낙관론 고개 들어

문정인 교수의 다보스포럼 참관기

“세계경제, 최악은 끝났다” 낙관론 고개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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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년 1월 말 내로라하는 기업가, 금융계 최고경영자, 학계 인사, 언론인, 정치지도자 등이 참석해 열리는 다보스포럼은 국내외 언론의 주요 관심사다. 올해로 43차 총회를 맞이한 다보스포럼은 1월 23~27일 닷새 동안 열렸다. 2008년부터 다보스포럼에 교수요원(faculty member) 자격으로 참석해 ‘신동아’에 참관기를 기고해온 문정인 연세대 교수가 올해도 포럼에서 열띤 논쟁을 벌인 후 현장 소식을 전했다. ‘신동아’ 2009년, 2010년, 2011년 3월호에 실린 당시 참관기와 비교해 읽어보면 세계의 변화에 대한 지구촌 유력 인사들의 인식 흐름을 가늠해볼 수 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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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최악은 끝났다” 낙관론 고개 들어

‘탄력적 역동성’을 주제로 1월 23~27일 열린 다보스포럼.

다보스는 해발 1500m가 넘는 곳에 위치한 인구 1만 명의 작은 마을이다. 겨울에는 스키가 교통수단이 될 만큼 소박한 시골이다. 이런 다보스가 매년 1월 지구촌 오피니언 리더 모임인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 총회로 한바탕 북적인다. 올해는 45개국 정상급 인사를 비롯해 글로벌 엘리트 2654명이 참석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709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영국(232명), 독일(124명), 인도(113명), 러시아(80), 프랑스(79명) 순이었다. 한국에선 박근혜 대통령당선인의 이인제 특사,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한덕수 무역협회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 25명이 참석했다. 1971년 독일계 유대인 클라우스 슈바브 당시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만든 이 포럼은 엄격한 기준에 따라 초청된 인사들만 참석할 수 있다.

자본주의, 어떻게 다뤄야?

다보스포럼은 원래 자본주의의 성과를 자축하는 축제로 시작됐지만, 2008년 이후부터는 자본주의에 대한 도전과 그에 따른 재앙을 걱정하는 모임으로 바뀌었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포럼의 테마 자체가 변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올해 포럼에서도 21세기 자본주의가 처한 다양한 리스크를 개인이나 기업, 국가가 어떻게 효과적으로 다루느냐가 주된 논의 대상으로 등장했다. 돌이켜보면 2008년 이전의 다보스포럼은 자본주의의 미래를 장밋빛으로 보는 낙관론이 대세였지만 지금은 사정이 사뭇 달라 보였다.

상근직원만 300여 명에 달하는 다보스포럼은 산하에 1400여 명의 저명인사가 참여하는 76개 글로벌어젠다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인류가 당면한 핵심 현안에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가 그룹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있는 것이다. 이들 위원회는 매년 11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모여 아이디어를 조율하고 1월 다보스에서 열리는 총회의 어젠다 설정에 자문을 해준다.

세계경제포럼은 또 매년 6000여 명의 기업인, 정치인, 교수 등에게 설문지를 보내 글로벌 리스크를 평가한다. 설문조사 결과 역시 다보스포럼의 주요 의제로 반영된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꼽힌 리스크는 5개로 압축된다. 세계경제 위기, 환경오염, 사회적 위기, 지정학적 위기, 기술적 위기가 그것이다. 특히 경제위기에 서는 국제금융시스템의 실패, 재정위기, 소득불균형 문제가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지정학적 위기와 관련해서는 국제 거버넌스의 실패가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결정한 올해 다보스포럼의 주제는 탄력적 역동성(Resilient Dynamism)이다. ‘탄력적’이라는 낱말은 ‘자연재해, 금융위기, 재정적자 등 다양한 형태의 위험에 어떻게 유연하게 대처해야 하느냐’와 관련해 도출된 것이다. ‘역동성’이라는 단어는 ‘구조적 어려움, 특히 각국의 긴축정책으로 성장 동력이 사라진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세계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지’와 관련해 도출됐다.

“경제, 바닥 쳤다” 낙관론 나와

2012년 다보스포럼은 절망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세계경제의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공통된 화두였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촉발된 시장의 실패(미국발 금융위기), 그에 대해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국가의 실패(유럽 재정위기), G20(주요 20개국)의 실패가 연거푸 일어난 직후에 열렸기 때문이다. 이안 브레머 유라시아 그룹 회장은 지난해 포럼에서 “G20이 아니라 G0(Zero)”라고 말한 바 있다. G-20을 통한 국제공조에도 희망을 걸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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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송홍근 기자 │carrot@donga.com 이시내 │인턴기자 숙명여대 국문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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