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관련 뉴스를 봐도 무슨 이야기인지 모를 때가 많으셨죠. 배경 설명 없이 현안만 설명하다보니, 관계된 사건을 파악하지 않고 있다면 이해가 어렵습니다. 누구나 쉽게 기업 뉴스를 읽을 수 있도록 배경이 되는 사건부터 업계 후일담까지 자세히 설명합니다. ‘박세준의 기업 뽀개기’에서 네 번째로 만나볼 이슈는 무신사와 네이버 크림의 정‧가품 분쟁 이야기입니다.
무신사와 네이버 크림(이하 크림)의 정‧가품 분쟁이 불거졌습니다. 사건은 1월 한 소비자가 무신사 럭셔리 전문 편집숍 ‘무신사 부티크’에서 구매한 ‘피어오브갓에센셜’ 티셔츠를 되팔기 위해 크림에 검수를 요청하며 시작됐습니다. 크림은 명품이나 한정판 운동화를 소비자끼리 사고파는 ‘리셀 플랫폼’입니다.
네이버 크림 검수 결과 이 티셔츠가 가품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크림은 1월 18일 이 내용을 공지사항에 올렸습니다. 비슷한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 많아 해당 브랜드 티셔츠의 가품 사진을 예로 공개한 것이죠. 이 사진에 무신사의 로고가 노출됐습니다.
무신사는 반박에 나섰습니다. 이 제품이 가품이 아니라는 이야기였습니다. 무신사는 피오갓 공식 유통업체인 ‘팍썬’과 명품 감정 서비스 ‘레짓 체크 바이 씨에이치’(이하 레짓), 한국명품감정원에 감정 평가를 의뢰했습니다. 팍썬과 레짓은 정품이 맞다고 했고, 한국명품감정원은 진품과 가품 데이터가 많지 않아 판정불가 의견을 내놨습니다.
이후 무신사는 팍썬의 제품 유통과정을 점검하는 등 한 달간 검수 과정을 거친 후 2월 22일 “네이버 크림 측에 영업방해 및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게시물을 삭제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를 포함해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강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크림도 반격에 나섰습니다. 중국계 검수 플랫폼 NICE, 일본계 검수 플랫폼 스니커덩크, 그리고 무신사가 의뢰한 레짓에 문의한 결과 전부 이 제품이 가품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는 거죠.
티셔츠 한 장의 정‧가품 여부를 두고 양사는 이견을 좁히지 못합니다. 일각에서는 법적 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까지 나오는데요. 이 둘의 다툼은 어떤 방식으로 일단락될까요. 박세준의 기업 뽀개기에서 자세히 뽀개봤습니다.
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
1989년 서울 출생. 2016년부터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 4년 간 주간동아팀에서 세대 갈등, 젠더 갈등, 노동, 환경, IT, 스타트업,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20년 7월부터는 신동아팀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90년대 생은 아니지만, 그들에 가장 가까운 80년대 생으로 청년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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