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가상화폐 수탁사업에 도전한다는 소문이 증권가에 돌고 있습니다. 수탁사업을 쉽게 설명하면 일종의 가상화폐 은행입니다. 가상화폐 예금은 물론 대출까지 가능한 서비스죠. 문제는 비슷한 서비스가 이미 있다는 점입니다. 탈중앙화금융, 줄여서 ‘디파이’라는 이름의 서비스인데요.
디파이는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은 가상화폐 관련 금융 서비스를 통칭합니다. 다양한 서비스가 있는 만큼 예금, 대출은 물론 공매도도 가능합니다. 최근에는 ‘스테이킹’이라는 이름의 적금과 유사한 서비스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일정 기간 가상화폐를 지갑에 보유하면 일종의 이자를 주는 방식입니다.
다양한 가상화폐 금융상품이 있는 만큼 꽤 많은 가상화폐 투자자가 디파이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디파이 정보 사이트 디파이펄스에 따르면 2월 10일 기준 글로벌 디파이에 예치된 금액은 880억 달러(105조2500억 원)에 달합니다.
이렇게 잘 나가는 서비스가 있는데 미래에셋은 왜 가상화폐 은행에 도전하는 걸까요. 업계에서는 법령의 문제로 디파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을 노린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미래에셋의 가상화폐 수탁사업에 과연 미래가 있을까요. 박세준의 기업 뽀개기에서 자세히 뽀개봤습니다.
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
1989년 서울 출생. 2016년부터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 4년 간 주간동아팀에서 세대 갈등, 젠더 갈등, 노동, 환경, IT, 스타트업,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20년 7월부터는 신동아팀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90년대 생은 아니지만, 그들에 가장 가까운 80년대 생으로 청년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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