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이상 소음 발생 시 알람 울려
소음차단 바닥구조 D-사일런트 플로어도 개발
실사용 고객 만족도 80% 육박
DL이앤씨가 개발한 ‘D-사일런스 서비스(D-Silence Service)’의 알람이 울리는 모습. [DL이앤씨][
DL이앤씨는 층간소음을 예방하고 층간 소음분쟁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D-사일런스 서비스(D-Silence Service)’를 12월 27일 경기 연천군 ‘e편한세상 연천 웰스하임’ 단지에 처음 적용했다. D-사일런스 서비스는 DL이앤씨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층간소음 알림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그동안 객관적인 데이터로 실체가 확인되지 않았던 ‘층간소음’ 문제에 대해 윗집과 아랫집 모두에 새로운 방식의 해결책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D-사일런스 서비스는 공동주택 거실과 세대 팬트리 벽면에 설치한 센서를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진동이 감지되면 월패드로 자동 알림을 보내준다. 환경부 공동주택 층간소음 기준(39㏈(A)) 이상의 소음을 발생시키는 바닥 진동이 10초에 3회 이상 발생 시 ‘주의’ 알림을, 10초에 6회 이상 발생 시 ‘경고’ 알림을 자동으로 울린다. ㏈(A)는 사람이 귀로 느끼는 소음 민감도를 반영한 단위다. 조용한 주택의 거실 소음은 40㏈(A) 수준이다.
DL이앤씨는 ‘층간소음을 객관적인 데이터로 알려줄 수 있다면 윗집과 아랫집의 고민과 소모적인 분쟁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라는 깊은 고민에서 D-사일런스 서비스 개발을 시작했다.
2019년부터 구조와 음향, IT 전문가 등과 협업해 층간소음 데이터 수집을 위한 센서 연구를 진행한 결과, 바닥의 진동을 측정할 수 있는 벽체 매립형 진동센서를 고안해 냈다. 이후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윗집의 진동과 아랫집의 소음에 대한 상관관계를 분석하고 건설사만의 노하우를 살려 최적의 센서 배치를 위한 설계와 공법을 도출했다.
입주민 간 오해도 막아
지금까지 윗집은 층간소음 발생 가해자, 아랫집은 피해자라는 이분법적인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정상적인 범위 내 생활 소음에도 아랫집이 민감하게 반응해 갈등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자기 집에서 나는 소음이 아닌데도 아랫집 항의에 시달린다는 사례도 많다.D-사일런스 서비스는 그동안 우리 집에서 발생한 층간소음의 수준을 알려 준다. 환경부 공동주택 층간소음 기준 이하의 소음이라고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다면 걱정 없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기 때문이다.
D-사일런스 서비스는 센서 민감도 조절이 가능하다. 윗집과 아랫집의 주거 특성을 반영해 공동으로 합의된 기준을 마련해 시스템에 반영하면 갈등을 예방할 수 있다.
건축물 소음·진동 분야 권위자인 이상현 단국대 교수는 “D-사일런스 서비스는 공동주택 바닥에 집중된 기존 층간소음 연구를 벗어난 혁신적인 발상의 전환으로 개발된 기술”이라며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윗집과 아랫집이 층간소음 해결에 동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함과 동시에 객관적 기준이 없어 층간소음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윗집의 고민도 함께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5단계 차음구조로 이뤄진 D-사일런트 플로어
DL이앤씨는 층간소음을 해결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도 앞장서 왔다. 2021년 12개의 특허 기술을 집약해 총 5단계 차음구조로 이뤄진 중량 2등급 바닥구조 ‘D-사일런트 플로어(D-Silent Floor)’를 완성했다. 개발 단계에서 구조 시스템부터 건축재료, 차음재까지 층간소음과 관련한 모든 분야를 원점에서 새롭게 검토했다. D-사일런트 플로어는 가정용 에어컨의 저소음 작동모드와 비슷한 수준의 소음차단 성능을 확보했다. 인천 검단신도시에 들어설 ‘e편한세상 검단 웰카운티’에서 국내 최초로 상용화될 예정이다.실제 DL이앤씨가 D-사일런스 서비스를 최초로 적용한 ‘e편한세상 연천 웰스하임’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최근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78%는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특히 10대 이하의 어린 자녀를 기르고 있는 입주민들의 경우 긍정 반응이 84%에 달했다. 입주민들은 해당 서비스로 인해 슬리퍼 신기와 매트 깔기, 보행습관 변화 등 층간소음에 더욱 적극적으로 주의를 기울이게 됐다고 답했다.
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
1989년 서울 출생. 2016년부터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 4년 간 주간동아팀에서 세대 갈등, 젠더 갈등, 노동, 환경, IT, 스타트업,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20년 7월부터는 신동아팀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90년대 생은 아니지만, 그들에 가장 가까운 80년대 생으로 청년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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