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관광위 열린우리당 간사인 우상호(禹相虎·43) 의원은 지난 6월 말 영국 런던 도심의 메리본가(街)에 있는 ‘홀리 트리니티 교회’를 영국 성공회로부터 125년간 125억원에 임차해 ‘런던 코리아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데 산파역을 했다.
우 의원은 “일본 도쿄에 한국문화원을 마련하는 데 700억원 가까이 들고, 중국 베이징에 코리아센터를 세우려면 건물 구입비로만 200억원이 드는 실정인데 ‘월 임차료 1억원’의 금액으로 런던 시내 가장 목좋은 곳에 코리아센터를 세울 수 있게 된 건 행운 중의 행운”이라고 강조했다.
우 의원이 이 사업에 발벗고 나선 것은, 대학 운동권 선배이면서 영국에서 안식년을 보내고 있던 대한성공회 송경용 신부에게서 이 일을 위해 우리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도움 요청을 받고부터였다.
영국을 국빈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이 ‘코리아센터’ 건립을 건의받고 ‘긍정 검토’를 약속한 뒤 영국 성공회측과 건물 임차 협상에 나선 송 신부의 ‘패스’를 받아 우 의원이 정부측으로 ‘센터링’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결정적인 골 찬스를 살리는 것은 이제 정부의 몫이다.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386세대인 우상호 의원은 “런던이야말로 유럽 문화와 미주 대륙의 문화를 연결하는 문화 허브(hub)”라며 “런던에 들어설 코리아센터가 유럽 내 한류(韓流)의 거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